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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져가는 기억과 잊을 수 없는 기억'

극중 초반 뇌종양 말기, 알츠하이머 환자인 80대 한필주의 일상을 다루다 아내가 세상을 떠나자 한필주가 철저하게 수십년동안 준비했던 복수극을 시작한다. 일제강점기에 친일파로 전락해 자신의 가족을 죽였으나 이에 대한 어떠한 처벌도 받지 않고 살아가는 자들을 죽이기 위해서 그는 기억을 잃어가는 와중에도 손에 목표들의 이름을 새겨 잊지 않고 그들에 대해 복수를 한다.

한필주라는 기억을 점차 잃어가지만 목표를 위해 기억을 절대로 잊지 않으려 하는 설정이 매우 매력적이다. 이성민님의 손의 떨림부터 목소리에서 나오는 노인의 연기가 정말 완벽했다.

남주혁님이 맡은 인규 역할도 매우 설정이 잘 드러맞는다고 생각했다. 초반에 한필주의 살인 장면을 목격하고, 자신의 용의자로 몰리면서 그를 경찰에 넘기려 하지만, 돈 때문도 있지만 결국에 한필주의 얘기를 듣고 그를 도와준다.

한필주와 인규의 관계를 노인과 젊은이의 관계로 보자면 노인들이 젊었을 적에 어떤 삶을 살아왔는지 젊은이들은 그저 이야기나 책으로만 접할 뿐 노인들의 과거에 완전히 공감하지 못한다. 하지만 여기에 일제강점기 라는 요소를 더해서 젊은이들은 격어보지 못했지만 당연히 그 참상을 잊지 않고 그 분함을 느끼고 있다는 점을 이용해 한필주가 왜 살인을 저지르는지 인규는 살인 그 자체는 이해를 못하지만 한필주의 그 분함을 이해를 하게 된다.

나는 이 영화를 보면서 시대의 변화에 따라 세대간의 차이가 존재하지만 서로 받아들이며 이해하며 공존해야 한다는 생각과 역사를 잊은 민족은 미래가 없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한필주가 마지막에 분노하며 김치덕 장군에게 소리치며 얘기하는 장면에서 친일파에 대한 분노가 너무나도 생생하게 느껴졌다.

마지막 반전 또한 충격이면서 동시에 슬펐다. 한필주는 힘이 없어 결국 살기 위해 친일 행위를 해야만 했던 사람들 중에 한명이고 지금까지 죽여왔던 친일파들과 같았던 것이다. 결국 가족을 해친 지금까지 죽여왔던 친일파들에 대한 분노도 있지만, 힘이 없어 친일 행위를 하고 가족을 버린 과거의 자신에 대한 용서할 수 없는 자신에 대한 분노 즉 자신도 죽인 자들과 다를거 없다는 것에 대한 분노 또한 있었다.

한필주는 결국 인규의 말에 설득 당하며 자결을 그만두고 법의 심판을 받기로 한다, 그는 점차 기억을 잃어가며 결국 기억을 하지 못하는 것으로 보이지만, 마지막 면회 후의 미소를 보면 그가 과거에 더 이상 연연하지 않고 인규의 앞날을 행복하게 해준 것에 대한 행복함을 보여준 것으로 보인다.

영화를 보면서 분노 슬픔 억울함 행복함을 느끼면서 집중하며 볼 수 있었다. '시대의 변화에 따라 세대간의 차이가 존재하지만 서로 받아들이며 이해하며 공존해야 한다, 그리고 역사를 잊은 민족은 미래가 없다' 라는 개인적인 생각이 이 영화 덕분에 더 강렬하게 느껴지지 않았나 싶다.


profile 마블찐사랑

마블 영화를 매우 사랑합니다!!! 다른영화도 사랑합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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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턴트맨마이크 2022.10.31 21:27

    결국 누이가 자살한것도... 자신이 변절한 모습을 보고 목을 메달았고, 그게 평생의 죄책감이었죠..
    독립기념관씬에서 태극기가 펄럭이면서 남주혁에게 무릎 꿇는 씬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과거가 현재에게 보내는 사죄 같은 느낌..

  • @스턴트맨마이크님에게 보내는 답글
    profile
    마블찐사랑 2022.10.31 22:08
    저도 그 장면이 제일 마음에 들었습니다 국기 앞에서 진심으로 사죄하는 느낌이랄까요...
  • profile
    김다미 2022.10.31 23:18
    영화적 완성도를 떠나 영화의 주제의식이 넘 와닿아서 깊이 공감이 되더군요.전 영화자체도 좋았습니다^^
  • @김다미님에게 보내는 답글
    profile
    마블찐사랑 2022.10.31 23:22
    저도 영화 보는내내 몰입해서 봐서 끝나고 생각이 많이 드는게... 너무 좋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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