님포 매니악은 성욕이 뇌를 지배한 조라는 여성이 셀리그먼이라는 남성에게 자신의 성적 경험담을 털어놓으면서 진행됩니다. 영화는 성행위를 바탕으로 쾌락과 욕망, 결핍과 허무, 위선과 솔직함 등 다양한 인간 내면과 본능, 더 나아가 종교, 역사, 남녀관계 등 방대한 이야기를 총 8개의 챕터로 그립니다
사실 보기 전에는 대단히 자극적이고 수위가 높다더라 정도만 알고 봤는데 생각보다 심도깊은 내용에 골때리게 웃긴 비유적 표현과 여러 굵직한 출연 배우들의 연기가 너무 좋았습니다. 연출과 스토리텔링도 꽤나 흥미롭고 그 안에 인생의 희노애락이 가득합니다.
챕터별로 탄탄하고 짜임새가 좋은 이야기를 보여주기보다는 그 이야기들로 이어지는 분석적이고 철학적인 대화를 담은 둘의 토론식 구도가 더 좋았던 것 같습니다. 그 때문에 영화의 러닝타임이 많이 늘어나긴 했지만 풍부하게 감상폭을 넓혀주면서 여러모로 생각할 거리가 많아져서 좋았네요. 라스 폰 트리에는 평소에 도대체 무슨 생각을 하고 지내길래 이런 각본을 쓰는걸까 싶은데 한편으로는 참 기발하고 대담하다고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감독판인만큼 성행위 장면들이 포르노뺨치게 수위가 높고 엄청 자극적입니다. 극장판은 안봐서 비교는 못하겠는데 편집과 수위면에서 왜 극장판이 따로 있는지 알 것 같네요.
특히 볼륨2 후반의 한 장면은 정말 끔찍합니다. 전 그 장면 때문에라도 감독판을 추천하지 못할 것 같아요
이렇게까지 긴 시간을 들여서 볼 정도인가 싶을만큼 장황하긴 하지만 결론은 재밌게 봤습니다. 극장에서 감독판으로 볼륨 12 한번에 다본게 피곤하긴 해도 나름 괜찮고 해볼만한 경험이었다고 생각드네요. 근데 두번은 절대 안볼 것 같고 딱 한번으로 족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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