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웅.. 20년부터 기대를 많이 했습니다만 실망 많이 하고 왔네요. 불호평 위주고 뮤지컬 원작 안봤습니다.
감독이 드론을 산걸 자랑이라도 하고 싶은건지 노래 부르는 장면 화면이 빙빙 돕니다. 정신이 하나도 없었어요. 아님 그래픽을 보여주고 싶었나.. 피겨스케이팅 중계할때 카메라 못잡는 감독같았습니다. 김고은 배우가 기차에서 투신하기 전에는 설경만 잔뜩 보여주고 누가 죄인인가 파트에서는 안중근을 중심으로 360도 빙빙 돕니다.
그리고 한겨울에 열차 밖에 나와서 노래를 부르는데 옷자락 머리카락이 너무 안날려요. 끽해봤자 선풍기 바람정도 세기? 1906년 기준 최대 속도가 40km라는데 세세한 디테일이 아쉬웠습니다. 그리고 끝칸은 경비를 안서는건지 노래를 불러도 아무도 안오더라구요. 설마 이 엄동설한에 도망가겠어? 라 생각하고 경비 배치를 안했을 수도 있지만 그래도 이상했습니다. 그리고 김고은이 방에 남긴 모스 부호 송신기.. 수신받던 정보원들이 추적당할까봐 걱정되었습니다. 이토 암살 혐의로 방도 샅샅이 수색할텐데 말이죠.
안중근 의사는 아내보다 부모님 특히 어머니와의 관계가 강조되는데 아내가 부각돼서 의외였습니다. 감독의 취향인걸까요 아님 아내를 재조명 하고 싶어서였을까요
개인적으로 일본군이 처들어와서 초토화 하는 초반 장면에 포로를 풀어준 자신에게 자책하거나 혼란스러워하는 오리지널곡 하나 넣어줬음 싶었습니다. 가톨릭 신자로써 신념을 지키기 위해 포로를 살려줬는데 결과는.. 폭탄에 사지 날라간 동지들을 보고 치가 떨릴만 한데 이 부분을 너무 어물쩍 넘어갔다고 생각해요.
만두송은 감독 재량으로 빼는게 낫지 않았나 싶어요 뮤지컬 영화는 원작 수록곡을 다 담지 않기 때문에.. 안그래도 동지들간 농담 따먹기랑 진주랑 유동하의 연애 때문에 영화 분위기가 가벼웠는데 이 노래로 붕 떠버렸습니다. 그리고 진주가 총맞아 죽는데 노래 좀 그만하라고 말리고 싶었네요. 유동하는 그만 말하라고 하지도 않고 지혈해주지도 않고 진주 노래 다 끝나니 너 없으면 나 어떻게 살아도 아니고 편히 쉬라고.. 영화 내내 벌벌 떨더니 현실감각 냉정한 사람이었군요.
그리고 독립 운동가들 사진을 보면서 노래 부르는 장면은 3.1운동에 동지들을 투영해서 순국한 독립운동가들을 본받아 거사를 치르러 가자! 인줄 알았는데 하얼빈 가는 안중근과 그 동지들을 응원하러 몰려온 장면이더라구요? 안중근 분명 일본 순사한테 쫓기는 신세 아니었나요? 나 잡아 가라고 광고하는것도 아니고
김고은 ver. 스피치리스는.. 차라리 연회가 끝나고 혼자 남아서 이토가 준 드레스를 찢거나 욱일기 찢어버려서 감정을 고조된 감정을 표현하는게 낫지 않았나 싶습니다.
이토가 연설하는 장면 중간에 김고은을 비추는데 뭔 개소리야라는 속마음이 보이더라구요. 이런 소소한 재미도 있었지만 압도적으로 불호가 큰 영화였습니다. 뮤지컬 분위기는 이렇지 않을것같은데.. 대체 뭘까요 감독의 고집? 이젠 영화 하얼빈을 기대해봐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