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훈정 감독의 '폭군'이 전작 '마녀'의 스핀오프 격인 작품이라고 얼핏 들은 것 같습니다.
'마녀'에서 등장한 인물들이 보이고 동일(또는 유사)한 능력 보유자들이 묘사됩니다만....
4편자리 미니시리즈로 제작한 이야기는 여전히 박훈정의 느낌이 물씬 풍깁니다.
전... 이분이 계속 각본에 참여할 거라면
적어도 간부급 정부요원이나 정치인 등이 등장하지 않는 게 답인 거 같습니다.
한미 양국의 최고급 요원도, 길거리 고딩도, 나이트 사장도, 진짜 깡패들도
동일한 인물이 자리만 바꿔 앉은 것처럼 같은 말투를 쓰고 있습니다.
모두가 양아치에 아재개그 뿐이에요.
그나마 차승원이 연기한 히트맨이 차별화 된 느낌이지만
그나마도 어색하거나 효과적이지 못할 때가 많습니다.
배우의 연기력이나 캐릭터 빌딩을 따져보자면 지금보다 훨씬 괜찮은 묘사가 가능했어요.
그러니까 이 드라마의 대사는 총체적 난국입니다.
뭐.. 박훈정 각본이 예전부터 지닌 문제점이긴 했죠.
때문에 그의 최고작은 온통 깡패들과 깡패나 다름없는 경찰만 나왔던 '신세계'였던 걸 테고.
대사는 그러려니 넘겨도 각본 역시 온통 성기고 허술합니다.
화려한 액션이나 볼거리로 대충 넘기고는 있지만 조금만 생각해봐도 요상한 구석이 많죠.
제가 보기엔 인물 관계도와 얼개를 구상하다 중간에 '아 머리아파!'라고 포기한 듯 보입니다.
거의 우격다짐으로 이야기를 밀고 나가서 막판에 한 자리에 전부 모이게 만들어 버립니다.
뭐.. 이것도 재주라면 재주긴 한데...
그래서인지 중간중간 무언가 뎅겅뎅겅 잘리고 비어있어요.
거기에 더해 감독 특유의 일본 소년만화적 후까시가 더해지니까 한 번식 어질어질 합니다.
이야기의 핵심인 '폭군' 프로젝트의 설정과 묘사는
이거 거의 심비오트 아닌가요?
뭐야, '마녀' 스핀오프가 아니라 '베놈' 스핀오프였어?
'마녀'에 등장했던 배우들도 몇몇 보이는데.... 아무리 봐도 기억하는 '마녀'의 인물은 아닙니다.
절벽아래로 총맞고 다이브 하신 분이나, 마지막 혈투에서 리타이어 한 외쿡인이나...
아무리 생각해도 동일인물이 아니란 말이죠. 아니 그럴거면 왜 굳이 캐스팅을....
더더욱 '마녀' 얘기는 함정이고 실은 '베놈' 스핀오프란 가설에 마음이 쏠립니다 (풉)
아니면...
'마녀' 유니버스에도 멀티버스 평행세계가 존재하는 걸까요?
+
박훈정 감독에게 원하는 명령어를 입력할 수 있는 마법을 쓰게 된다면.
'마녀'관련 프로젝트 금지
90년대풍 아재개그 금지 (캡슐커피, 갈매기...ㅂㄷㅂㄷ)
양아치 어조로 빈정대는 대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