맷 브라운 감독이 연출한 <프로이트의 마지막 세션>은 정신분석학자 지그문트 프로이트와 루이스 교수가 펼치는 논쟁을 2차 세계대전 배경으로 만든 작품입니다.
1939년 런던, 2차 세계대전이 일어나고 독일군들을 피해 폴란드에서 이곳까지 오게 된 프로이트(안소니 홉킨스). 그의 이론과 정반대되는 학론을 펼치는 유신론자인 옥스퍼드 교수 루이스(매트 구드). 둘은 프로이트의 집에서 서로 생각을 나누는 대화를 진행합니다.
둘은 합의가 안 되는 논쟁을 시종일관 주장하고 서로의 생각을 인정하기가 어렵습니다. 특히 프로이트는 자신에게 불후했던 기억 때문에 신을 더욱 더 인정하기가 어렵습니다.
한편 아픈 아버지에게 온갖 신경을 쓰고 있는 딸 또한 아버지의 학풍을 이어받아 강의를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자신의 성적 정체성을 아버지에게 숨기고 있는 상황이고요.
프로이트의 말년을 다루고 있는 이 작품은 독일군에게 쫓겨 다른 곳에서 마지막 여생을 보내는 그의 모습과 더불어 다른 성향의 지식인을 등장해 긴장감을 불러일으킵니다.
오스카를 받은 <더 파더>이후 이번에도 연극이 원작인 작품을 선택한 안소니 홉킨스는 역시나 엄청난 에너지와 연기력을 보여줍니다. 박찬욱 감독의 <스토커>에 등장했던 매트 구드 또한 이젠 중년의 지식인이 꽤나 어울리더라고요.
다만 이 둘의 논쟁이 얼마나 관객들에게 흥미를 불러일으키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오히려 딸의 서사를 좀 더 이야기에 관여를 시켰으면 어땠을까 라는 생각도 한편 들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