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uko.kr/12304421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게시글 수정 내역 댓글로 가기 첨부


common.jpg

 

 

안드레이 타르콥스키 감독이 연출한 1986년 작 <희생>은 그의 유작이자 한 지식인이 어떻게 구원받을 것인가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문학평론가인 알렉산더는 은퇴를 하고 조용한 시골에서 지내고 있습니다. 생일을 맞아 아내 아델라이드와 딸 마르타, 그리고 얼마 전 수술을 해 말을 하지 못하는 어린 아들 고센까지 함께 모입니다.

 

그리고 고센을 수술해 준 친구이자 의사인 빅토르와 마을 우체부인 오토까지 생일파티에 모이게 되지만 3차 세계대전이 일어날 조짐이 보입니다. 알렉산더는 신에게 이웃과 가족이 공포에서 벗어날 수 있게 기도를 드립니다. 그 모습을 본 오토는 하녀인 마리아와 동침을 하면 세상을 구원할 수 있다는 말을 그에게 남깁니다.

 

타르콥스키 감독의 최고작이자 유작인 <희생>은 부자가 죽어가는 나무에 물을 주는 장면으로 시작합니다. 불가능한 일을 어떻게 가능한 일로 바꿀 수 있는지 혹은 그에 다다를 수 있는지 그리고 그 간절함이 이루어질 때 인간은 어떻게 보답 혹은 리액션을 해야 하는지 영화는 보여줍니다. 그리고 영화 속 주인공은 그 유명한 화재 장면을 실행합니다.

 

제작된 지 거의 40년 가까이 된 이 작품은 여전히 현재진행형으로 보이는 인류가 없어질 때까지 고민해야하는 주제를 던져줍니다. 영화는 죽어가는 나무에 물을 주는 장면으로 시작해 그 나무를 보여주며 끝을 맺습니다. 롱테이크로 촬영된 이 장면은 잉그마르 베르히만의 파트너였던 촬영감독 스벤 닉비스트가 만든 엄청난 쇼트입니다. 조용한 시골마을의 안락함과 또 그에 반대되는 활활 타오르는 집에 대비 또한 미학적으로든 영화의 서사로서의 기능을 완벽하게 해내고 있고요.

 

95년 개봉 당시 10만 명이라는 엄청난 흥행성적을 냈을 당시 이 영화를 봤을 땐 너무 힘들었는데 이번에 리마스터링으로 본 <희생>은 나이를 먹어서의 정서와 동시에 이 영화를 받아드리는 저 자체가 많이 달라졌다는 것을 느끼게 해줬습니다. 인간이 인간으로서의 존엄과 동시에 아름다움이 무엇이라는 것을 알게 해 준 영화사 정점의 작품을 다시 보게 되어 새삼 감사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TAG •
우디알렌

하루라도 영화를 보지 않으면 입안에 가시가 돋힐정도로 좋아합니다^^

Atachment
첨부 '1'
이전 다음 위로 아래로 스크랩 (2) 게시글 수정 내역 댓글로 가기 첨부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 너 이거 읽으면, 나랑 댓글 다는거다? "

List of Articles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공지 파트너 계정 신청방법 및 가이드 file admin 2022.12.22 679333 96
공지 [CGV,MEGABOX,LOTTE CINEMA 정리] [52] file Bob 2022.09.18 788444 148
공지 💥💥무코 꿀기능 총정리💥💥 [108] file admin 2022.08.18 1118469 204
공지 무코 활동을 하면서 알아두면 좋은 용어들 & 팁들 [70] admin 2022.08.17 823525 151
공지 게시판 최종 안내 v 1.5 [66] admin 2022.08.16 1500146 143
공지 (필독) 무코 통합 이용규칙 v 1.9 admin 2022.08.15 590922 173
더보기
칼럼 <보통의 가족> 양심의 기운 빠진 외침 [5] updatefile 카시모프 2024.10.17 23063 14
칼럼 <레드 룸스> T가 공감하는 방법 [28] file 카시모프 2024.10.10 142553 25
불판 10월 21일(월) 선착순 이벤트 불판 [10] 아맞다 2024.10.18 23334 23
불판 10월 18일 금요일 선착순 이벤트 불판 [123] 은은 2024.10.17 47688 55
이벤트 U+tv 모아 10일이상 출석하면 커피가?! file 엘지유플러스 파트너 2024.10.02 128041 13
영화잡담 모가디슈 드디어 블레 나오네요 ㅎㅎ newfile
image
21:06 82 2
영화잡담 스마일 2 재밌는 건 둘째치고! new
21:01 111 1
영화관잡담 신도림 씨네큐 가죽냄새? new
20:37 213 0
영화정보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 <루팡 3세: 칼리오스트로의 성> IMAX 포스터 newfile
image
20:05 546 4
후기/리뷰 레드 룸스 간단 후기 new
20:04 179 1
영화잡담 인천영화주간 2024 보고 갑니다... newfile
image
20:01 206 2
공포영화는 작품성을 보고 가는게 아닙니다 [11] newfile
image
19:05 1252 18
후기/리뷰 <스마일2> 불호 간단 후기 [1] new
18:23 607 5
영화관정보 롯데시네마 마라맛 팝콘땅콩 출시 안내 newfile
image
18:01 447 1
후기/리뷰 <고래와 나> 짧은 시사 후기 new
17:16 389 8
블루 자이언트 진짜 재밌네요 [4] new
16:24 972 11
영화잡담 부국제 뒷풀이 느낌으로 다대포에서 영화행사 하나본데 날씨가...ㅠ newfile
image
16:21 571 1
쏘핫 와일드 로봇 50만 관객 돌파!! [30] newfile
image
15:34 1127 24
CGV, 노원구에 IMAX관 신설 예정? (기사 첨부) [6] new
15:21 1413 12
영화잡담 더 커버넌트 잼나용.. [1] new
15:13 471 2
영화잡담 스마일2 빵티플 취줍으로 잡았어요 [3] new
15:04 659 4
현재 예매해놓은 영화 목록 [4] new
14:42 859 10
영화잡담 스마일2 보고 싶은데..후기때문에.. [15] new
14:04 1032 2
영화잡담 [마감]베테랑 싸다구 [5] newfile
image
13:41 871 0
영화잡담 인천영화주간 2024에 왔습니다~ newfile
image
13:17 414 1
이전 1 2 3 4 5 6 7 8 9 10 다음
/ 43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