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적으로 영화는 '호'였지만..
정식 국내 개봉전에 곳곳에서 쏟아져 나왔던 '극호' 리뷰들엔 공감할수 없었네요.
"입틀막했다 ㅠㅠ 발을 동동 굴렀다! 그 끝은 창대하리라!"등등의 표현에 잔뜩 고무된 탓도 있었겠지만, 개인적으론 그럴만한 장면이 없었어요.
트레일러의 분위기는 디즈니의 연이은 삽질 덕분에 마블을 홀로 이끌고 있는듯한 '톰스파의 <노 웨이 홈> 상위호환'이었는데, 막상 영화를 본 소감은 안타깝게도 그렇지 못했습니다.
개인적으로 맘에 들었던 부분은 <배트맨 앤솔로지>로 불리는 팀 버튼 배트맨 2부작과 조엘 슈마허가 감독한 배트맨 영화 2편을, 주연 배우가 3번 바뀌는 4부작 연작이 아니라 각각 3개의 멀티버스로 분류한 것 같다는 것이었어요.
하지만 본작이 팀 버튼 세계관 배트맨의 에필로그를 간접적으로 겸하게 되면서, 마이클 키튼 배트맨이 처절한 배드 엔딩을 맞이하게 된 것은 배트맨다운 최후였지만 허무하고 씁쓸했습니다.
영화는 '플래시 솔로 무비'에 충실한 전개를 보여주며 '타임 루프'물의 구성을 취하고 있는데, 이런 류의 영화들중에서 <레트로액티브>, <나비 효과>, <루퍼>, <소스 코드> 중 한편이라도 봤다면 신선함을 느낄수 있는 영화는 아니었어요.
엔딩에서 배리 앨런이 트라우마를 어느정도 극복한 모습을 보여주는데, 에즈라 밀러의 인성논란과는 별개로 연기력 하나만큼은 사람 눈물 쏙 빼게 만들더군요.
하지만... 영화가 '플래시'의 개인 서사에 중점을 두다 보니 액션씬의 스케일과 연출이 10년전 작품 <맨 오브 스틸>의 열화판이었고, 트레일러에 나온게 전부였던 부분은 상당히 아쉬웠네요.
후반부의 CG 모델링은 퀄리티가 하... 플스3 후반기와 플스4 초반기 게임들 퀄리티였어요.
충분히 보완할수 있음에도 하지 않은 것 같다는 느낌을 떨칠수가 없었는데, 지금 흥행성적 보면 현명한 선택이었던 것 같기도 합니다.
한숨 나오는 CG였지만 제작 예정이었다가 엎어진 팀 버튼의 <슈퍼맨 LIVES!>의 각본을 잠깐이나마 엿볼수 있었던 부분은 괜찮았고, 리즈 시절 장발의 니콜라스 케이지가 슈퍼맨역에 그럴싸하게 어울리더군요.
돌비 시네마와 4DX 스크린으로 명당 좌석 예매 성공하고 2회차 달렸는데 이영화는 돌비 시네마의 압승이었고, 아맥으로 3회차 달리고 싶은데 시간과 일정이 허락해주지 않아서, 2회차로 마무리 하게 되어 아쉽네요.
간단히 요약하면 "우아! 이거 끝내주는데?"가 아니고, 단골 음식점에서 항상 먹는 음식 주문해서 먹고 나온 느낌이었어요.
사족) 스건이형.. 사샤 카예.. 계속 보면 안될까? ㅇㅅㅇ;
특히 dc는 암흑기가 길었으니까요..
재미는 있었지만요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