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봉 전에는 올해 최고의 영화가 될 거 같은 이야기가 나오던 플래시 보고 왔습니다.
역시 영화는 자기가 직접 보고 판단하는게 맞다는 걸 다시 한 번 느끼고 왔네요 ㅋㅋㅋ
분명 영화는 좋았습니다. 특히 에즈라 밀러의 연기에 감탄하면서 보고 왔네요. 확실히 DC가 논란이 있는 배우이지만 개봉을 밀어붙일 정도의 재능이 있다는 걸 보여줬네요.
1인 2역이라는게 그렇게 쉬운게 아닐텐데 진짜 쌍둥이 2명 데려다 찍은 느낌이 들 정도로 다른 느낌을 보여줬네요.
그리고 노웨이홈이 생각나는 이전 DC 작품들이 보이는 장면은 정말... 전율이 느껴졌네요.
특히 니콜라스 케이지의 슈퍼맨을 정사로 넣어줄줄은 정말 생각지도 못했네요. 지들이 안찍었으면서... ㅋㅋㅋ
이렇게 좋은 점들이 많았지만 이 영화의 가장 큰 단점이라고 생각하는건 역시 "CG"가 아닐까 싶습니다.
요즘 나오는 게임들도 이렇게나 CG가 티가 날 정도는 아닌데 말이죠.
허접한 CG가 나올때마다 앞서 말한 장점들에서 받았던 감동이 조금씩 깎이는 걸 느낄 수 있었습니다.
결국 이 작품은 수작이라고 생각하지만 이후 DCEU에 대한 생각은 "글쎄?" 이긴 합니다. <배트맨vs슈퍼맨>이 개봉했을때부터 제가 지인들에게 항상 하는 말이 있습니다. "뱁새가 황새를 따라가면 다리가 찢어진다." DC는 너무 급해요. 마블이 첫 작품부터 <시빌워>를 만들어서 흥행에 성공한게 아니잖아요. 여러 캐릭터들의 단독 영화에서 시작해서 그것들을 엮어내면서 시너지를 만들었죠. 그런데 DC는 그런 과정을 싹 무시하고 그저 캐릭터들의 인지도를 믿고 밀어 붙이는 느낌이 들었어요. 이후 각 캐릭터의 단독 영화들이 나오긴 했지만...
그래도 꾸역 꾸역 밀고 와서 이제야 해당 캐릭터들을 맡고 있는 배역들의 이미지가 굳어지기 시작했는데 이걸 또 갈아 엎는답니다. 과연 이게 옳은 결정일지... 겨우겨우 쌓아올린 탑을 뛰어 넘을 멋진 탑을 다시 만들 수 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