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마블와 관련하여 한 동영상을 봤다. 한동안 마블에서 출연했던 배우는 마블 외의 작품에서 만나더라도 마블에서의 이미지가 사라지지 않는다고. 실제로 톰 홀랜드나 크리스 햄스위스, 스칼렛 요한슨이 이랬고 그렇기에 오펜하이머의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가 영화에서 가장 불안한 점이었다 나에겐. 심지어 캐릭터는 약하긴 해도 과학자이고.
그러나 뚜껑을 열어보니, 아이언맨은 온데간데 없다. 영화 오펜하이머는 대다수의 장면이 오펜하이머 시점에서 보여주기에 그의 분량은 조연(그러나 3시간의 분량을 생각하면 플로렌스 퓨 다음으로 특별출연이라 생각든다.)에 불과함에도 오펜하이머를 시기하여 모함하는 단면적인 캐릭터를 입체적인 캐릭터로 바꾸게 만드는 솜씨는 킬리언 머피 못지 않았다. 단언컨대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의 연기력만 기대하고 봐도 만족할 것이다.(물론 토니 스타크와는 180' 다른 모습이기에 거기에 대한 건 하지 마길)
2. 이번 아이맥스는 사람에 따라 호불호일 것이다. 누군가에겐 그저 그림 키우기일테고 다른 누군가에겐 또한번 아이맥스의 역사로 생각할테니깐.
저에게는 중간이었습니다. 다만 이건 왕십리 아이맥스로 봤기에 용산에 보면 달라질지도 모르겠죠. 왕아맥의 스크린이 워낙 작았으며 2.20인 일반 화면이 있다보니 아이맥스 화면의 체감이 전혀 느끼지 못하였고(심지어는 저 장면이 아이맥스 장면이었어?!라고 알아차릴 정도)덩케르크나 인타스텔라에 비하면 분명 감흥은 적어졌을 것 입니다.
그래도 놀란의 영화 만큼 아이맥스가 보여주는 화면은 잘 생각하면 아름다웠고 결정적으로 핵폭발 직전 장면은 긴장감이 맥스로 차올라면서도 황홀했다. 핵폭탄이 터지고 한동안 소리는 전혀 없었는데 속에선 폭발음이 연달아 생기는 것 같았다.
소리얘기를 꺼내니깐 그런데 아이맥스 화면비는 몰라도 소리때문이라도 용아맥으로 봐야 할지도 모른다. 정말 덩케르크 이후로 소리를 활용하는 영화를 봤다. 정말 '탁 탁 탁 탁 탁---'이 울리는 사운드가 나오는 광경은 압권이었다. 노래가 저평가 받아도 사운드는 고평가 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렇기에 용아맥 외 아이맥스 관에 본다면 것보다 사운드가 최고인 돌비에서 보는 것도 좋은 선택일 것이다.)
3. 만약 일본 관계자 한명이라도 아직 못본게 아니라면 딱 한 마디로 선요약하겠다. '천박하다'
영화는 일본을 패망하게 만들던 오펜하이머의 서사를 지켜보지만 그와중에 일본에 대해 제대로 중립적인 시각으로만 냉철하게 본다. 섣불리 비난하지 않지만 절대로 동정하지 않는다. 헌데 정작 블랙 코미디 요소로 바비랑 엮었다는 이유만으로 사과를 요구하는 일부 일본 사회를 보니 쟤네들에게 보지도 않는 오펜하이머가 어떤지를 알 것 같다.
아무튼 이래서 국내에서의 논란은 쉽게 사라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