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고로 저는 승리호나 유랑지구도 재밌게 볼 정도로
이쪽 장르에 매우 관대하단 걸 먼저 말씀드립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더문 너어는... 또르르)
<크리에이터>는 아무래도 선호장르라 순전히 제 취향 때문에 극호였습니다.
동아시아의 광활한 자연풍경 : 이러면 저는 점수가 화아악~ 올라감ㅋ
sf지만 현실감있는 화면느낌 : 화질은 떨어져도 영화분위기랑 잘어울렸어요
우주선?이 위에서 조사는 방식? : SF쪽으론 요게 가장 건질만한 포인트인듯?
단순 짜깁기가 아닌 나름 한편의 서사로 잘 엮어냄 : 여러 레퍼런스를 다 섭렵한 범생 느낌?...ㅎ
무엇보다 A.I. 처럼 애들이 나옴 전 일단 무장해제되기 땜에 점수가 확~ 올라갔네요. :D
: 것도 눈망울이 엄청 이쁜 아이가 똭?! ㅎㅎㅎ
참신함이 떨어지는가?
완전 예스입니다.
자꾸만 떠오르는 여태 봤던 작품들을 머릿속에서 대기모드로 꺼두고 싶을 정도로...
기시감이 많이 들긴합니다. 이게 방해가 좀 안됐으면 좋겠더라는...ㅜㅜ
<킴스 비디오>는 많이 봤을수록 재밌겠다 싶었는데, 이 영화는 많이 안봤을수록 재밌겠다 싶더군요.
솔직히 이것저것 진짜 다 들어가있구나?란 생각이 들었어요...ㅋㅋㅋㅋ
그러나 기존작들의 비틀기를 나름 시도했다는 점에서 애초에 이걸 노린건가? 싶기도...
떠오른 영화들...
A.I.의 인간성을 다루는 점에선 <블레이드 러너>가...
주인공이 아이형 로봇이라는 점에서 <에이아이>가 안떠오를 순 없을듯요.
엄청 매력적인 아이가 눈물샘을 자극하는게 흡사하지만 아무래도 이들에 견줄 수는...
개인적으로 막판에 엄마얼굴의 로봇을 찾아낸건 괜히 따라하다가 생긴 설정오류 같더군요.
(로봇을 극혐하게된 미국에서 것도 뉴아시아에 기증한 마야얼굴 버전을 노마드에 고이 포장해놨을까요? 흠...)
여튼 가족관계가 많이 다르고, 아이를 세계관의 메시아로 설정했다는 게 차별성이 있겠네요.
그런면에선 또 <아바타>가 떠오릅니다. ㅋㅋㅋㅋ
특히 후반부 거대한 장갑차로 쳐들어올때 확 연상된..
하지만 먼지냄새 폴폴 나는듯한 뿌연 현실적인 화면은 색다른 느낌을 주네요. (꼭 베트남전 같더라는...)
속셈이 다른 둘이서 꽁냥꽁냥 거리고 살았었다는건 살짝 <오블리비언>이 떠올랐습니다.
(일단 풍경들 위주로 눈이 호강하는데 내용은 쫌 식상하단 게 꽤 비슷한...ㅋ)
초반에 침투할 땐 같은 톰형작인 <엣지 오브 투모로우>가 생각날 뻔 했으나 그건 바로 off 됐어요. :)
위로 올라가 그 세계를 터트리고 해방시키는 방식은
<엘리시움>이나 <알리타 배틀엔젤>, <승리호>, <블랙위도우> 등이 떠오릅니다.
근데 밑에를 조사놓을라고 만든 무기형 우주선인데,
대체 왜 앨리시움이나 승리호처럼 농작물 키우는 설정이 들어갔는지를 잘 모르...
(직원들 자급자족용인가? ㅋㅋㅋㅋㅋ)
죽은자의 메모리를 딴데 꽂아서 로딩하는건 <소스코드> (제이크질렌할 나오는...)랑
<채피> (디스트릭트9 감독의 망했던? 작품이지만 전 꽤 좋아라하는...)가 강하게 떠올랐습니다.
특히 아이에서부터 성장하는 로봇이란 점에서요.
여러모로 현실감있는 연출방식도 그렇고 닐 블롬캠프 감독의 영향이 크게 느껴지네요.
침투해서 일 끝내놓고 장렬히 둘이 함께 전사?하는 그 비장미는 자신의 전작인 <로그원>과 비슷하더군요.
이젠 좀 흔해진 깔끔한? 슬픈엔딩도 전 좋았습니다.
위에서 밑에를 조사버리는 우주선의 그 레이저?랑 순항미사일이 굉장히 맘에 들었는데요.
2년전에 본 애니 <고장난 론>의 서치하는 장면이 살짝 떠오르긴 했지만...
타겟팅 포인트라인이 위압감을 주며 움직인다는게 쫌 많이 멋있더라구요. :)
(근데 순간 헝거게임이랑 레디플레이어원은 왜 떠올랐지? 흠...)
위에 뭐 떠있어서 감시당하는 느낌은 <인디펜던스데이>부터 <우주전쟁>이랑...
앞에서 언급한 것들, <맨오브스틸> 등 엄청 많지만,
조준선 그어져있는건 한번도 못본 방식 같았거든요.
막판 탈출씬때 좀 뜬금없던 닥터옥토퍼스 다리를 보며 진짜 우주전쟁을 참고했나보다~란 생각도...ㅋㅋㅋ
영화볼 땐 생각안났는데, 그러고보니 <터미네이터1,2>의 가족구성이랑 엄청 닮아있네요. :)
(엄마가 끝내주고 아빠는 캐리어고 아이가 메시아인...)
솔직히 장르팬에게 감동적인 선물은 아니었지만,
종합선물세트처럼 잘 꾸려놔서 가뭄에 단비처럼 느껴졌습니다.
여러모로 구멍도 은근 있고 기시감이 들긴하지만 나름 변주를 조금씩 하고있기도 했구요.
한편으로 예쁘게 잘 엮었는가?
의외로 예스입니다.
짜집기 했다는 느낌보단 스토리가 무난하게 하나로 잘 흘러간단 인상을 받았습니다.
애기 정체는 생각보다 일찍 깨닫긴 했지만요.
쥔공에 감정적으로 잘 이입할 수 있었고 내용들에 몰입감도 꽤 좋았습니다.
기분나쁜 신파가 아니라 엔딩은 나름 벅차올라서 울게 되더라구요. (잘 우는 편이긴 함.ㅋ)
확실히 전작인 로그원 감성이랑 비슷한데, 저짝은 거의 초면이고 이짝은 가족상봉인지라 아무래도...
참고로 최근에 본 sf 중 <승리호>는 손발이 먼저 오그라드는게 넘 짜증나서 눈물 한방울 안났고,
<유랑지구1>도 비슷... 2는 살짝 뭉클했었지만 낚였다 싶어 금방 쏙~ 들어간? ㅋ
<더문> 너어는... (할말하않... 차게 식었음)
인물들...
영화는 크리에이터/차일드/프렌드/마더 네 챕터로 나뉘어져있는데...
나름 주제의식을 드러낸거라 것도 나쁘지 않았어요.
다만 나눈거에 비해 깊이가 그닥 없...^^;
여주를 보고 반가웠는데 명색이 <이터널스> 세르시가 이렇게 초장에 퇴장할리 없다 생각했습니다. ㅋㅋ
그리고 이 영화는 애기가 하드캐리하네요.
세상에... 눈 초롱초롱한거봐요. 어디서 저런 보석같은 아이를 캐스팅했을까요?!!
진짜 너어~무 이쁘더라는... 연기도 잘하고 대사도 잘치고, 도도도도~달리는 것도 귀여웠어요!
쥔공은 무난무난했고, 와타나베 켄도 무난했습니다.
친구 챕터가 내용이 가장 부실한 거 같더라는...
개인적으로 전 마더 챕터에서 아이를 잃은 두 엄마 구도를 기대했는데...
자식 둘 잃었다는 여자상관이 내용적으론 별 임팩트를 못주고 죽어버려서 좀 허무했습니다.
그 아랍인? 경찰도 그랬구요.
(저 얼굴을 양산하길래 뭐가 더 있을줄 알았음. 파더 챕터가 나오는건가 했었던...ㅋㅋ)
개인적으론 소소한 코믹요소도 좋았습니다.
번역기의 그 "엿 잡숴+엄마랑 사랑을 나누세요~(mother fucker?)"도 빵 터졌지만,
쥔공이 알피더러 차에 좀 타~라며 꼬실 때도 좀 웃겼고, 강아지가 폭탄 하드캐리할때도 코믹하던...
차 얻어타고 도망치다가 이거 잼났던 사람~?에 조용히 혼자 손들던 아이도요. ㅋㅋㅋ
다만 강아지랑 원숭이가 폭탄제거/폭탄실행 도와준건,
뭔가 로봇이 동물이랑 서로 교감한단 설정인가?란 의문이 들었는데...
걍 우연 취급으로 끝나서 좀 실망이었네요. (뭔가 더 있을줄 알았는데 쳇!)
비쥬얼...
광활한 자연풍경을 보는건 넘나 좋았지만...
아무래도 저?예산의 로케 촬영 위주다보니까 세계관의 디테일이 좀 아쉽긴 합니다.
태국이 메인이었고 네팔, 인도네시아, 캄보디아, 도쿄, 런던, LA가 크레딧상에 보이는 촬영지더군요.
그래서 뉴아시아라기엔 너무 동남아풍에 치우쳤고,
친구랑 그 친구의 베이비~가 있는덴 일본풍이었는데... 한글 하나 안보이는게 괜히 속상했어요.
동남아+일본 이미지로 끝이라니...ㅜㅜ
뉴아시아라매!! 뉴아시아라매!!! 뉴아시아래매!!!!
한글은 정보처리의 속도가 대단히 빠른 과학적이고도 동양철학 그 잡채인 문자라 저 세계관에 딱일텐데...
글자라도 넣어주지... 뉴이씨....
(참고로 삼성 모아키를 쓰면 엄지만으로 분당 500타 찍을수 있습니다~ 이 리뷰도 오는길에 폰으로 초안을 다 적은...)
+서구vs동양의 구도는 19~20세기 지구온난화의 주범이었던 서구세계가...
앞으로 큰일날거라며 탄소중립지키자고 개발도상국을 제어하는 그 구도를 은유한거 같아서...
전 나름 괜찮은 설정같았습니다.
(근데, 동양을 너무 개발도상국처럼만 그려놓은거 아뉘니?)
카메라알못이지만 채도가 낮고 좀 흐릿하긴한데, 풍경이 수묵화처럼 분위기 있어뵈서 나쁘지 않았어요.
화질은 좀 떨어지지만,... 자글자글한 먼지 폴폴~ 나는 그 현실에 밀착된 느낌이 꽤 좋았거든요.
특히 로봇공장에서 로봇은 눈알 막 굴리고있고,
일하는 아지매들은 일상처럼 웃고 떠들듯이 이질적인 장르를 마치 땅에 발붙여놓은 것처럼 그려놨더라구요.
술취해서 비틀거리는 사람 부축해서 한량스럽게 같이 걸어가는 로봇씬이 꽤 인상적이었던...
전 로봇들이 민초?들이랑 소소하게 어울려살던 모습을 전면에 드러낸 그 정서가 맘에 쏙 들었습니다.
SF답지 않은 나이~브하고 평화로운 분위기가 가장 큰 차별점인듯요.
다만, 네안데르탈인처럼 장례를 치르고 종교를 갖는다는 점에서 로봇의 인간성을 표현하려는 거 같은데...
떡밥만 던져놓고 깊이는 확실히 얕긴 하네요.
ost음악...
음악은 노올~~라울 정도로 한스짐머의 존재감이 저어~~~~ㄴ혀 안!느껴졌습니다.
오히려 가장 인상적이었던 세 곡 다 딴사람 곡인...
도입부에 위에서 우주선이 조사버리기 전에 아지트에서 틀던 '플라이 투더 문'이 참 잘쓰였다 느꼈고,
A.I.와의 전쟁이 일어났단 뉴스인가에 흐르던 드뷔시의 '달빛'도 인상적이었습니다.
이렇게 감성적인 곡을 이렇게 건조하게 연주한다고?
혹시 프로그래밍한 a.i. 버전으로 일부러 이렇게 치는걸까?란 생각이 들 정도로...
매우 좋아하는 곡인데도 묘하게 기분나쁜 느낌이라서 오히려 기억에 남더라구요.
그리고 이 영화에서 가장 맘에 들었던 곡은 오히려 마야를 찾아 다시금 아지트로 떠날때 흐르던...
라디오헤드의 노래였어요. 모든건 다 제자리에 있다는 <Everything in its right place>
진짜 너어어어~~~무 좋더라는...
총평
리들리 스콧옹이나 스필버그옹은 워낙에 독보적인 분들이시고,
예산규모나 눈뽕의 방향이 카메론이나 워쇼스키 감독님들과는 지향점이 반대쪽에 있는거 같으며,
애초에 드니 빌뇌브나 닐 블롬캠프처럼 자기주장이나 개성이 확실한 감독은 아니란 생각에...
이 정도로 무난하게만 나와줘도 전 꽤 만족스럽네요.
(더문이 딱 이정도만 스토리랑 캐릭터 신경써줬어도 어화둥둥~ 업고 다녔을텐데... 흑...ㅜㅜ )
다만, 아맥이랑 돌비로 봤는데 특별관의 메리트가 너무 없던게 좀 아쉽습니다.
(둘째날 돌비포스터 소진인거 실화임? ㅜㅜ 순간 확 취소하고 걍 일반관으로 볼까 고민했던...)
빵티 겟했으니 한번은 더 볼듯요.ㅋ 알피 또보자~♥
돌비 포스터, 오티로 2차 했는데 서쿠 덜컥 잡았네요... 요걸 3차;; 고민중입니다 ㅎㅎ
많은 부분 공감되는 디테일한 리뷰 넘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