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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초 제가 썼던 연극영화과 허락 받았다는 글을 기억 하시는 무코분이 계실지 모르겠네요

 

저는 아쉽게도 다시 연영과를 포기하게 되었습니다. 부모님과 오랜 시간동안 얘기했는데 결국은 이 결말에 닿았네요

 

많은 분들이 말씀하시는 것처럼 영화감독이나 현장 스텝이 되는 길은 연영과만 있는게 아니다라는걸 저도 잘 알고있지만, 저는 단순히 영화라는 예술을 학문적으로도 많이 배워보고 싶었어서 연영과를 가고싶었거든요... 

 

포기하게 된 결정적인 요인은 여러가지가 있지만 대학 졸업 이후의 길과 입시가 가장 컸던 것 같습니다. 실제로 이 둘을 제일 부모님과 많이 얘기했기도 했고...

 

제일 결정적인건 저 자신에게 한심하다는 생각이 많이 들더라구요. 무언가를 해보지도 않고 겁부터 먹어서 시도를 안 하니 다른 친구들과 비교도 많이 되고... 그렇게 비교를 하면 할수록 자괴감도 점점 밀려오고... 이것때문에 한동안 우울해져서 포기한 것도 있습니다

 

그냥 지금 생각해보면 여러모로 안 될 길이였구나 싶기도 하더라구요. 반대하시던 부모님 입장도 이해가 되고... 

 

무튼 연영과는 포기했지만...영화만큼은 죽을때까지 사랑할 예정입니다...👍 

 

 

ps. 뜬금없이 무거운 글을 올려서 죄송합니다...🥲 답답한 마음을 풀고싶은데 풀 곳이 없어서 부득이하게... 올려봤어요...

 

다들 좋은 밤 보내시고 감기 조심하시길...‼️


profile 박재난

세미는 뽀미에게 물린 상처에 물이 닿지 않게, 손을 높게 들어 올리고는 샤워를 한다. 엄마는 예의도 없이 불쑥 들어와 다 큰 딸의 상처에 주방용 랩을 대충 감아주었다. 세미는 그게 나쁘지 않았다.

 

세미는 조이와 단둘이 마주보고는 '사랑해'라는 말을 가르친다. 세미는 그 말을 또렷이, 아주 정확하게 반복했다. 눈치 없는 아빠는 세미의 방으로 쳐들어와 조이에게 아빠 해봐, 아빠 잘생겼다! 같은 말들을 던지며 장난을 쳤다. 세미는 아빠를 내쫓고는 조이에게 다시 속삭인다. '사랑해."

 

우리는 세미가 잠드는 모습을 보게 된다. 조금씩 아주 서서히 주변의 소리도 시야도 사라지는 그 모습을. 오늘 하루 세미에게 좀처럼 찾아오지 않던 평화가 드디어 찾아오고 있음을. 설레는 마음도, 슬픔도, 사랑도, 모두 뒤로 한 채로, 아주 천천히 아무도 모르는 사이에 너는

 

잠이 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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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rofile
    사냥꾼 2023.12.09 20:33
    일단 선택을 하셨으니 후회하지 않고
    잘 되시길 바랍니다
  • profile
    Veyond 2023.12.09 20:45
    힘든 결정이었을텐데 그 결정이 더 좋은 길로 이어주길 응원하겠습니다
  • profile
    하숑 2023.12.09 21:07
    응원하겠습니다!
  • 인시디어스 2023.12.09 21:45
    앞으로 인생 어떻게 될지 아무도 모릅니다
    영화를 좋아하는 마음 변치말고 오래가세요
    화이팅
  • 클랜시 2023.12.09 21:56
    봉준호, 박찬욱, 최동훈, 김성수.... 학부 전공은 달랐어도 훌륭한 작품 남긴 감독들은 얼마든 꼽을 수 있는 걸요
    대학원을 영상관련 전공할 수도 있을 것이고, 한예종이나 유학 등... 원한다면 나중에라도 방법은 있겠죠.
    바꿔 말해... 대학전공과 관련 없는 일 하는 사람들 역시 넘치도록 많고요.
  • 선샤인 2023.12.09 22:22
    앞으로 무코님 앞길에 어느 꿈이라도 이루어지길 기원합니다. 응원합니다!!
  • profile
    에이스 2023.12.09 22:28
    저번에 올리신 글보고 마음속으로 응원했던거 기억나요! 이번에도 다시 한번 응원해요!!
  • 팝콘소믈리에 2023.12.09 23:29
    잠깐 다른 곳으로 시선을 돌렸다 생각해주세요.

    잠시 다른 곳을 봐도 괜찮습니다.
  • profile
    초코무스 2023.12.09 23:42
    연영과를 포기해도 영화를 사랑하는 마음을 포기하는게 아니니까 무코님이 사랑하는 영화 생각하시면서 무코님 꿈을 이루셨으면 좋겠습니다. 힘내세요!
  • profile
    낫투데이 2023.12.10 01:12
    길은 돌아가더라도 꿈은 결코 포기하지 않았음 싶네요...
    응원할께요~~~
  • profile
    박재난 2023.12.10 12:55
    많은 댓글 정말 감사드립니다... 앞으로도 정말 열심히 해볼게요!
  • @박재난님에게 보내는 답글
    Fabelman 2023.12.10 17:48
    저라면 다시 생각해보겠어요. 박찬욱이나 다른 유명 감독들이 연영과 아닌 다른 곳 나오고도 대감독 된것은 사실이지만, 연영과가 아니라면 영화 현장을 접할 기회 자체가 극히 줄어듭니다.
  • profile
    라이언고블린 2023.12.13 20:28
    무엇이 두려울까요...
    하고싶은것이 있고 꿈이 있는데.
    하고싶은것도 없고 살아지는대로 살아온
    중년 꼰대의 눈에는
    꿈이 있다는 자체가 부러울따름...
    부디 본인이 가장 행복할 수 있는 길을
    잘 선택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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