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를 믿으라는 거야! (영화의 주제와 관련없는 이미지)
진실의 여부를 떠나서
극도로 한정된 정보속에서 결정을 압박 받는 아이의 심정이 강하게 와닿은 영화였어요
어린나이에 눈도 안보이는 마당에 주변에선 왜 증언이 틀리냐고 재촉하고 재판에서 벌거 벗겨지는 엄마 얘기도 너무 충격이었을거 같고 알고 있는 정보는 사건 당일 부모가 싸우지 않았다는것뿐... 영화가 끝날때까지 아이가 어떤 선택을 할지 불안했어요
하지만 거의 대부분 사람들이 그런 경험이 있잖아요. 극도로 한정된 정보만 가지고 순전히 믿음의 영역으로 결정해야하는 순간...찌라시 같은거만 듣고 친구를 손절해야할지 말아야 할지 내 주식을 팔아야할지 말아야할지 내 직장을 계속 다녀야할지 말아야할지 등등 인생의 불합리함이 느껴지는 순간이죠 그런 답답함을 넘 잘 표현한 영화같아요. 마지막에 재판에서 이겼지만 진실도 모르겠고 아무 보상도 주어지지 않는 찝찝함까지 현실 그자체;;
다른 분들 후기를 보니 마지막에 증언은 아이가 지어낸것이다 아니다 얘기가 많던데 전 지어낸게 아니라고 믿을래요
감정적으로도 엄마보다는 평소에 자기를 더 많이 보살펴준 아빠에 대한 애착이 클거같은데 엄마를 지켜줄려고 일부러 거짓말 했을거 같지 않고 개를 무척 아끼는 아이가 일부러 아스피린을 먹였을거 같지도 않고요 결말은 재판에서 들은 충격적인 사실로 엄마에 대해 믿지 못하게 됐는데 아빠와 나눈 대화가 떠오르면서 그래도 엄마를 믿어야할지 말아야할지 고민한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그래도 전 엄마를 잘 믿지 못하겠네여...머리에 둔기를 맞은 것 같다는 부검이 제일 맘에 걸리고...과연 떨어지면서 지붕에 부딪친거랑 둔기로 맞은거랑 구분도 못할지? 2심이 시급합니다...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