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하철도 999는 70년~80년도에 나온 오래된 애니메이션이지만 높은 인지도 때문에 대충 알고는 있었습니다. 하지만 실제로 애니메이션을 보는건 처음이었고 아무 사전정보 없이 보러 갔습니다.
이번에 개봉한 은하철도 999 극장판은 79년에 나왔던 TV 시리즈의 압축판으로 개봉했었던거를 리마스터링해서 재개봉한 영화입니다.
아무래도 TV로 방영되던 긴 이야기를 2시간 남짓에 담으려니 중간중간에 살짝씩 이야기의 연결고리가 끊기는 부분도 있었고 어림잡아 이렇게 되었겠지 생각해야 되는 부분도 종종 있었습니다. 하지만 영화의 전체적인 짜임새에는 크게 문제가 되진 않았고 제가 생각하는 단점은 그정도가 다였습니다.
기대보다 훨씬 더 잘 만든 애니메이션이었네요. 보면서 계속 도대체 이 시대에 어떻게 이런 작품을 만들었지?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철학적이면서도 무게감있는 분위기도 마음에 들었고 우주와 기계를 표현한 비주얼, 눈을 떼지 못하게 하는 스토리, 음악, 암울한 상황이지만 당당한 캐릭터 등등 모든 면이 좋았습니다. 이거 완전 성인용 애니메이션이네요.
뿐만 아니라 아리송하지만 매력적인 메텔부터 테츠로(철이)의 성장담, 안드로이드와 인간과의 미묘한 감정선, 고도화로 발전된 미래 세계에 대한 다양한 시각, 옛 시절의 낭만 넘치는 감성, 여운과 감동의 엔딩까지....정말 기대 이상이었습니다. 시대를 한참 앞서갔네요. 지금 봐도 크게 촌스럽지 않고 혹시 볼지 말지 고민하고 계시다면 꼭 보러 가시길 추천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