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uko.kr/6004774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게시글 수정 내역 댓글로 가기


전부터 봐야지 봐야지 하다가

돌비 마지막 날에 블레이드 러너 2049를 보러 갔습니다.

 

개인적으로도 사이버펑크 장르와 82년작을 좋아하고,

2049도 호평이 많은데다 돌비 퀄리티가 좋다는 얘기가 많아 기대를 잔뜩 하고 갔는데

기대 이상이네요.

안 봤으면 후회할 뻔했습니다.

 

칙칙한 하늘과 마천루, 네온사인

정체성을 고뇌하는 인조인간과 인간성에 대한 질문

 

82년작 이후로 이 장르의 기본 소양이 된 것들이죠.

오히려 전작이 고전의 반열에 들고

30년이 넘는 세월 동안 클리셰라는 이름으로 재생산되며

이제는 뻔한 디자인과 주제가 되었습니다.

 

클리셰는 보장된 맛, 정석이지만

새로움 없이 클리셰만 담습한다면 그저 그렇기 마련이죠.

블레이드 러너 2049도 전작의 그늘 때문에

익숙한 맛에 그치지 않을까 걱정했지만, 빌뇌브 감독은 역시 그저 그런 사람이 아닌가봅니다.

 

이제는 뻔한 재료이고 요리의 맛도 예상이 가는데,

요리사의 실력이 너무 뛰어나네요.

 

 

영상미와 음악은 말할 필요가 없습니다.

특히 카메라 구도와 빛, 색을 이용한 연출은 감탄만 나오네요.

 

긴 러닝타임과 호흡때문에 흥행에는 타격이 있었지만,

오히려 컷을 길게 가져가면서

작품의 주제의식을 더 깊게 녹여낸 것 같습니다.

 

특히 조이가 등장하는 장면이 그렇습니다.

옥상씬에서 홀로그램이라곤 믿을 수 없는 사실감을 보여주지만, 담배 연기나 조명으로 인해 계속해서 현실과 가상을 구분하죠.

메리어트와 싱크를 맞춰 움직이는 장면은 더합니다.

의도적으로 맞지 않는 손, 특히 옷을 벗을 때 엇갈리는 장면은 감탄과 탄식이 절로 나오더군요.

 

마지막 장면에서 누워있는 k의 왼쪽 모습을 보여주는 것도 좋았습니다.

시리얼 번호가 새겨진 오른쪽 눈을 가리고

인간다운 선택을 하며 최후를 맞는 k를 훌륭하게 카메라에 담았어요.

 

전작에 대한 오마주도 나올 때마다 눈을 즐겁게 했구요.

팬앰이나 아타리 등

 

인생 영화가 한편 추가되었습니다.

 


이전 다음 위로 아래로 스크랩 (2) 게시글 수정 내역 댓글로 가기
  • 수지니의나래 2024.02.27 20:45
    초반부 주인공이 스피너를 타고 LAPD로 복귀 하는 장면은 돌비시네마가 보여줄수 있는 시청각적 체험 극한의 경험이었어요 저도 인생영화가 됐습니다
  • profile
    조세무리뉴 2024.02.27 20:48
    K가 천천히 걸어다니는 걸 다 보여주는 게 K의 자아 찾기 모험 같은 느낌이 들어서 좋더라고요.
  • profile
    고장난론 2024.02.27 20:58
    일주일 상영하고 바로 내려가서 아쉽습니다 조만간 돌비로 재개봉 한번 더 해줬으면 좋겠네요
  • profile
    solsol 2024.02.27 21:13
    저도 이번에 처음 봐서 전작을 미리 보고 갔는데 보길 잘했더라고요! 좋은 경험 하고 왔습니다 :)
  • profile
    하지무 2024.02.27 22:00
    저도 얼마전에 보고 한번더보려고 했는데 바빠서 놓쳐버렸네요ㅜㅜ 연말이나 내년에도 돌비로 한번더 보고싶어요
  • 조동필 2024.02.28 15:59
    k가 참... 조이가 한 대사들도 곱씹어 보면 다 k가 듣기 원하던 말들이라는게 참 마음이 아프죠. ㅠㅠ

List of Articles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공지 파트너 계정 신청방법 및 가이드 file admin 2022.12.22 498651 96
공지 [CGV,MEGABOX,LOTTE CINEMA 정리] [51] file Bob 2022.09.18 522669 147
공지 💥💥무코 꿀기능 총정리💥💥 [107] file admin 2022.08.18 864386 204
공지 무코 활동을 하면서 알아두면 좋은 용어들 & 팁들 [70] admin 2022.08.17 607184 151
공지 게시판 최종 안내 v 1.5 [66] admin 2022.08.16 1270700 143
공지 (필독) 무코 통합 이용규칙 v 1.9 admin 2022.08.15 455752 173
더보기
칼럼 [장손-2] 이 집안이 겪었을 이 땅의 역사와 세대감각 (스포) [2] updatefile Nashira 2024.10.01 5339 4
칼럼 <트랜스포머 ONE> 변신이란 무엇인가 [17] updatefile 카시모프 2024.09.26 17958 28
불판 10월 4일(금) 선착순 이벤트 불판 [7] new 아맞다 17:47 3258 13
불판 10월 2일 수요일 선착순 이벤트 불판 [7] 은은 09:29 7071 30
이벤트 U+tv 모아 출석만 해도 스타벅스가?! file 엘지유플러스 파트너 12:55 1719 8
후기/리뷰 강스포) 후기 조커:폴리 아 되 newfile
image
02:02 56 1
영화잡담 <전란 해외 리뷰> 검투 장면이 많지만 스토리가 부족한 넷플릭스 역사 영화 new
01:59 90 0
영화잡담 이번에 개인 일정으로 부국제를 못 가는데 이 굿즈 너무 탐나네요 newfile
image
01:46 175 0
후기/리뷰 조커 폴리아 되 스크린 X 간단 후기 new
01:43 109 1
영화잡담 (스포)어떤 분의 댓글을 보고 <조커 폴리 아 되>의 후속이 나온다면 궁금증? [1] new
01:06 119 0
후기/리뷰 조커 폴리아되 스크린엑스로 보고 왔습니다 [2] newfile
image
01:05 242 4
영화정보 잭크레거 감독<컴패니언>국내 1차 예고편 new
01:00 120 0
후기/리뷰 <조커: 폴리 아 되> 소소한 후기. new
00:58 141 3
영화관잡담 타인의 삶 내일 압구정 자리인데 이런 일도 있네요 [5] newfile
image
00:30 703 1
영화정보 션 베이커<아노라>신규 포스터 newfile
image
00:21 260 1
10월 2일 박스오피스<베테랑2 1위 탈환> [11] newfile
image
00:01 978 14
영화잡담 어머니와 보기에는 비긴 어게인, 와일드 로봇 중에 어떤 걸 추천하나요? [8] new
23:50 549 0
영화관잡담 영등포 cgv 5관 E열 시야 어떤가요? [9] new
23:47 221 1
영화잡담 <조커-폴리 아 되> 용아맥 체험기 [5] new
23:08 592 2
후기/리뷰 트랜스포머:ONE 막차 후기 [1] newfile
image
23:07 262 1
영화잡담 [조커: 폴리 아 되] 영화 속 현실과 관객의 현실이 일치하는 현대 예술 작품 (스포) [1] new
23:06 197 1
영화정보 <글래디에이터 2>신규포스터 [3] newfile
image
23:06 459 2
영화잡담 와일드로봇 용포디 간단후기 입니다 (노스포) [2] new
23:04 378 8
후기/리뷰 노스포) 와일드 로봇 후기 [1] new
23:03 254 5
이걸 떼가네요 [43] newfile
image
22:52 2347 18
이전 1 2 3 4 5 6 7 8 9 10 다음
/ 42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