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롤 리드 감독이 연출한 1947년 작 <심야의 탈주>는 IRA를 다루고 있는 작품입니다.
아일랜드 공화국군(IRA)의 지도자인 자니는 감옥을 탈출해 연인의 집에 머물고 있습니다. 지하운동 조직의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자니는 동료들과 함께 은행강도 계획을 세웁니다.
뜻대로 진행되던 일이 마지막 총기 오발로 인해 뒤틀리게 되고 다른 동료들을 제외한 리더 자니만이 차에 타지 못하고 거리를 배회하게 됩니다. 그 과정에서 환시의 고통을 겪는 자니. 동료들은 자니 찾아 거리에 나서지만 경찰에 표적이 된 그들의 동선은 원활치 않고 자니 또한 경찰 뿐만 아니라 현상수배범으로 일반인들에게까지 정체를 숨겨야하는 상황입니다.
아일랜드 밤거리를 배회하는 지하운동조직의 리더를 따르고 있는 이 작품은 아일랜드 역사의 중요한 시점을 다루고 있긴 하지만 그 보다 한 인간이 겪는 극도의 불안을 하룻밤을 통해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는 캐롤 리드의 연출력도 있지만 이를 연기하는 제임스 메이슨의 연기가 뒷받침되고 있습니다.
또한 대의를 위한 희생만이 있을 것 같은 독립조직들도 결국 생존을 위한 한 인간이라는 것을 이 작품을 통해 다시 한 번 알게 되었고 숭고하고 아름다운 사랑의 모습을 엔딩장면을 통해 다시 느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