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턴트맨> 오늘 봤는데 역시 제 취향이네요. ㅋㅋㅋ
딱 가볍고 경쾌한 팝콘무비 느낌으로 잘 즐겼습니다.
아무래도 데이빗 레이치 감독님이 스턴트맨 출신이다보니,
폴 가이(대신 추락하는 이?)들에 대한 애정이 담뿍 들어있을 뿐 아니라...
제작사나 감독을 그린 모습들에 왠지 감독님의 자전적인 시선이 많이 녹아 있는 느낌이군요.
무엇보다 빵 터진건 배우에 대한 감독님의 시선인데요.
제가 알기론 감독님이 장 끌로드 반담의 스턴트맨 출신으로 알고있는데
개싴 이름이 어 음...ㅋㅋㅋㅋㅋㅋㅋㅋ
혹시 배우가 프랑스어로만 소통하려들고 사적으론 엄청 개같았나란 의문이 좀 생기더라는...^^;;;
문득 이 영화를 장 끌로드 반담이 보면 어떤 생각이 들까?가 급 궁금해졌습니다.
다만, 이영화는 감독님의 커리어를 잘 모르면 스토리가 다소 평이하다 느끼실 수도 있을듯 합니다.
아무래도 여러 오마주/패러디?를 차용하면서 극 속의 극을 따로 만들고 있다는 점에서는...
고슬밥 닮은꼴? 배우인 레이놀즈의 <프리가이>가 떠오르더군요.
하지만 <스턴트맨>이 따온 영화들은 엄청 옛날 작품이나 액션장르 매니아적인 작품이 많아서
다같이 그걸 즐기기엔 못알아채기 십상이라 젊은층들에겐 대중성이 좀 떨어질 수도 있을듯요.
음악도 <노바디>처럼 상당히 복고적이었구요. (전 좋았습니다만...ㅋ)
▲ 위에서부터 차례로 액션에 로코를 끼얹은 <프리가이>, <스턴트맨>, <로스트시티>
솔직히 전 예고편 봤을 때 산드라 블록+채닝 테이텀의 <로스트 시티> 같은 로맨스물 느낌을 예상한데다,
사전에 호불호 나뉘는 걸 보면서 어쩌면 로코 기반의 액션영화일 거란 생각으로 기대를 접고 간? 덕분에
오히려 생각보다 액션씬에 공들인 게 보여서 만족도가 올라갔어요. ㅋㅋㅋㅋㅋ
로맨스+코믹함 못지않게 스턴트맨에 대한 예우와 영화 제작 환경에 초점을 맞췄다는 점이
상당히 큰 장점으로 보였습니다.
(+그런 점에선 묘하게 <바빌론>과 <거미집> 같더란..)
성룡영화 스러운 크레딧(촬영 비하인드 컷)도 추억돋았구요.
특히 화면 분할이나 유니콘의 활용은 대단히 재치있다 여겼는데요.
감독의 전작 <데드풀2>에서 유니콘이 등장하긴 하지만...
(레이놀즈가 유니콘가면 쓰고 복면가왕에 나오기도...)
이거 혹시 <블레이드 러너> 오마주일까요?
유니콘(종이학?) 유무로 파이널컷이 나뉘는걸로 알고있는데,
어쩌면 유니콘은 결국 영화란 (자기 뽕에 취한?) 감독 놀음이다란 걸 상징하는게 아닐런지...ㅋ
여튼 제가 개인적으로 액션장르의 메시아라 여기는 톰 크루즈 언급을 비롯해...
소소하게 즐길만한 거리들이 많아 보이네요.
일단 기억나는건 <메멘토>의 기록 습관이나,
<델마와 루이스> 의 함께 타고가는 자동차씬처럼 영화명을 얘기하면서 대놓고 차용한 것도 있었고,
감독의 전작 <아토믹 블론드>나 <분노의 질주>는 장면이 그대로 나온데다가
<록키>와 <라스트 모히칸>의 명대사, 묘하게 <킬빌>스러운 일본도 쓰는 톰의 여친,
톰형의 <미션 임파서블>을 연상케하는 딥페이크, <007>의 고문씬 등이 기억에 남습니다.
이 모든게 실제 스턴트맨과 감독들이 갖게되는 고충을 은유하는 듯 했구요.
그리고 극 중에서 조디가 찍은 작품은 <매드맥스> 스러운 <분노의 질주>에서 시작해
여러모로 빼박 <듄>에다가... <스타워즈>, <에일리언> 등 온갖 기존 SF물을 다 버무려놨더군요.
과거에 잘나가던 것에서부터 최근에 유행하는 것들까지 두루두루 섭렵하는 짬뽕의 대향연들!!!
특히 너무나 <듄>스런 음악을 빵빵 때려박을 땐 진짜 웃기더라구요.
예상치못한 <600만불의 사나이> 사운드도 그렇구요. ㅋㅋㅋㅋ
(근데 이게 참 요즘 친구들은 모를텐데...^^;;)
솔직히 저도 로맨스장르를 그닥 안좋아하는 편이라...
<노팅힐>과 <귀여운 여인> 섞어말할 땐 들으면서도
'응? 뭔가 이상한데? 저게 맞나?' 라며 뒤늦게 알아차리기도...ㅋㅋㅋㅋ
그나저나, 둘이 되게 잘어울리는군요.
(feat.바벤+하이머가 분명 조합이 이상한데 입에 잘붙는거 마냥...ㅋ)
에밀리 블런트야 워낙 액션좋고 시원시원해서 이 영화 감독 역에 찰떡인데다,
라이언 고슬링은 역시나 케미를 잘 살려서 로맨스 기피자도 이쪽 장르를 보게 만드는 대단한 마력을 가진듯한... :)
+Against All Odds (Take a Look at Me Now) – Phil Collins
그나저나 조디가 가라오케에서 부르는 이노래는 저에겐 웨스트 라이프+머라이어 캐리 버전으로 매우 익숙한데요.
순간 <겨울왕국2>의 크리스토퍼가 노래부르던 그런 오글거리는 촌빨+추억돋는 감성을 느꼈습니다.ㅋㅋㅋㅋ
한편, 제작자에 대한 시각은 좀 의아했던 게...
전 예전에 <존윅1>, <아토믹블론드>는 엄청 좋아했지만,
최근엔 공동으로 제작만 하신 <노바디> (메인 제작은 아마 토비 맥과이어?) 를
직접 감독하신 <분노의 질주 홉스&쇼>나 <불릿 트레인>보다 더 재밌게 본 편이었습니다.
근데 현타온 적이 많으셨나 싶기도 하고...
여하튼 이번 스턴트맨은 불릿트레인보단 좀더 진정성이 느껴졌달까요?
아무래도 이 작품은 '가오(후까시)' 잡으며 척만 한 게 아니라 '진짜' 이야기 같아 보이던... ㅋㅋㅋㅋ
다만 제가 B급 액션영화를 워낙 선호하긴 하지만, N차까지 할 지는 좀 아리까리 하네요.
올해 본 영화 중엔 B급 감성으로는 <도그맨>과 <아가일>이 완전 취향에 맞아서 N차 때렸고,
(이토록 똘끼스럽게 변환한 칼 융의 심리학이라닛~!)
액션의 타격감으로는 <비키퍼> 쪽이 좀 더 카타르시스가 느껴지긴 했습니다.
개인적으로 제이슨 스타뎀이 옛날 장 끌로드 반담이나 스티븐 시걸 같은
과거 액션배우들의 향수를 느끼게 할 만큼 몸을 참 잘쓴다는 생각이 들어서 꼭 챙겨보는 편입니다.
고슬링도 <드라이브>때 오호라? 했었는데 2년전의 <그레이맨>도 그렇고 액션 장르에 은근 잘붙는군요.
(솔직히 얼굴 쪽 맞는 장면들은 실제로 안쳤다는 티가 확 났으나, 그건 일부러 그런건가 싶더란? ㅋㅋㅋ)
여튼 <스턴트맨> 덕분에 비오는 꿀꿀한 날 속시원하게 스트레스 잘 풀고 온 듯 합니다. :)
(<데드풀2>처럼 패러디 범벅하고 까메오로 사람 놀래키는 건 여전하시더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