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비게일] 시사회로 보고 왔습니다.
예고편 보셨다면 아시겠지만 뱀파이어를 소재로 닫힌 공간에서의 고어호러 쟝르물입니다.
중간에 아가사 크리스티의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가 언급되는데
이 책에서처럼 폐쇄된 곳에서 사람들이 차례차례 죽어나갑니다.
물론 반전이나 진상 같은 건 전혀 다릅니다. 그냥 개그 같은 거예요.
그러고보니 영화 내내 상당히 괜찮은 유머와 개그들이 섞여 있습니다.
다만 몇몇 개그는 번역이 아쉽고 설령 번역이 잘 되었어도 한국관객에겐 제대로 먹히기 힘든 종류였습니다.
아마 영미권 사람들에겐 이런 부분을 포함해서 훨씬 더 즐길 구석이 많겠지요.
그만큼 텍스트든 서브텍스트든 생각보다 풍부하게 채웠어요.
상황이 몇 차례 변하면서 인물들 사이 역학관계가 미묘하게 왔다갔다하는 재미도 있습니다.
한정된 공간에 한정된 인물들만 줄창 나오는지라 누가 먼저 죽을지 짐작해 보며 즐길 수도 있겠고요.
영화 막판에 잠깐 등장하는 주요 캐릭터가 하나 있는데 캐스팅이 상당히 중요한 역입니다.
그래선지 홍보 전면에 내세우지 않은 배우가 깜짝 등장합니다만, 이 역시 한국 관객에겐 감흥이 적을 것 같아요.
개인적으론 상당히 적절해 보이긴 했으나 그보다 더 상징적 인물이었다면 어땠을까 싶기도 합니다.
(개그 요소가 많은 작품인 만큼 '테넷'에 나왔던 어떤 배우도 떠올려 봤는데 그럼 너무 가벼워 보였을까요?)
미성년 모습을 한 수백살 먹은 소녀 뱀파이어...가 날뛴다는 흔한(?) 설정인데
바로 타이틀롤인 애비게일 말이죠, 이 역은 실재로 미성년 배우가 연기 했습니다.
아마 극중 위장한 신분의 나이(12세)가 촬영당시 배우의 나이와 동일한 것 같은데요.
아역배우의 인권과 심리에 민감한 요즘 헐리웃에서
이런 살벌한 고어영화 촬영을 어떻게 했을지 궁금한 장면들이 제법 있습니다.
(특히 어떤....음.. 상대와 무대에서 왈츠 추는 시늉을 하는 장면은...)
소송 피하려면 어련히 알아서 했을 테고, 비하인드 영상 봐도 배우가 즐겁게 촬영한 것 같더라고요.
+
마블 앤트맨의 딸 역으로 친숙한 캐서린 뉴턴이 해커로 나옵니다.
이분 필모를 보면 이번 작품 포함 독특한 호러 영화들이 많은데
대충 살펴봐도
[프리키 프라이데이] - 연쇄살인마
[파라노말 액티비티] - 유령.폴터가이스트
[리사 프랑켄슈타인] - 프랑켄슈타인
[애비게일] - 뱀파이어
어지간한 고전호러 캐릭터는 다 해보거나 겪고 있네요
이런 리스트면 조만간 미이라나 늑대인간 영화도 찍겠어요.
(찾아보니 늑대인간은 드라마 '슈퍼내츄럴'에서 해봤더라는....)
호러 전문 배우로 가고싶다고 하던데 키노에서 당첨되서 이번주에 보러가는데 기대됩니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