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니 모레티 감독이 연출한 <찬란한 내일로>는 새로운 작품에 들어가는 영화감독과 그의 확고한 철학의 세계를 유쾌하게 그리고 있는 작품입니다.
유명한 이탈리아의 영화감독인 조반니(난니 모레티)는 5년 만에 새 작품에 들어가게 됩니다. 전시 상황을 다루는 정치성향이 강한 시대물을 찍게 된 조반니는 배우들과 전혀 다른 작품해석을 하고 있습니다. 우여곡절 끝에 작품은 막바지로 향하지만 알고 보니 제작자는 파산 직전에 놓이게 되고 영화 마지막 부분을 촬영하지 못하는 상황에 놓입니다.
한편 영화 제작자인 아내는 남편과의 관계에서 조금씩 스트레스를 받아 조반니 몰래 정신 상담을 받아옵니다. 자신의 작품 현장에 놀러 온 조반니는 젊은 신인 감독의 작품에 간섭하게 되고 심지어 어떤 폭력적인 장면을 찍지 못하게 방해를 하게 됩니다. 그리고 아내는 결국 이혼을 결심하게 됩니다.
<아들의 방>으로 깐느영화제 황금종려상을 수상했던 난니 로레티 감독의 신작 <찬란한 내일로>는 자신의 정치성을 드러냄과 동시에 이탈리아의 안타까웠던 역사를 영화 속 영화로 풀어내고 있습니다. 다만 워낙 독단적인 캐릭터인 조반니는 수많은 사람들에게 피해를 주죠. 하지만 '시네마'에 대한 사랑을 누구도 막지 못하죠. 영화 안에서 넷플릭스 직원들이 등장하는 장면은 현실을 잘 반영한 코미디 연출이었습니다.
영화 예고편에서 등장하는 군무 장면이 아마도 감독이 바라는 세상이 아닌가 싶습니다. 개인적으로 거기서 영화가 끝나도 어땠을까라는 생각을 했지만 결국 감독은 마지막 행진 장면을 찍기 위해 이 영화를 만들었을거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대부분의 작품에선 주연을 함께 맡아 연출을 하고 있는 난니 모레티 감독은 자신만의 색깔이 확실한 감독인데 무거운 분위기의 다른 이탈리아 연출가와는 다른 모습을 보여줍니다. 이번 작품도 이탈리아의 과거와 현재에 대한 정보가 있다면 조금 더 재밌게 볼 수 있을 것 같은데 그 부분이 장점이자 단점인거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