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 개봉작이 많아서 뭘 먼저 볼까 고민했는데..
일단 대체로 평이 좋았던
폴 600 먼저 보고 왔습니다.
무코 평대로 스릴감 하나만큼은 수준급이네요.
영화가 진행될수록, 좌석 손잡이를 쥔 손에는 꼬옥 힘이 들어가고,
등은 땀으로 젖으며, 입 안은 점점 말라갑니다.
상영관이 컴포트석인 게 나름 다행이다 싶었던..
최근에 영화 보면서 이렇게 긴장해 본적이 없는거 같아요.
TV 타워 꼭대기라는 한정된 공간 안에서
여러가지 상황과 도구를 활용해 영화적 재미를 최대치로 뽑아낸 수작 같네요..
다만, 영화적인 공간이 지나치게 한정되다 보니..
이런 류의 영화를 많이 보아온 눈썰미 좋은 관객들의 경우..
군데군데 심어놓은 장치들이
약간은 작위적이라는 느낌을 받았을 수도 있겠다 싶네요.
어떤어떤 도구와 지형지물들이
나중에 탈출에 이용되겠구나 하는 걸 좀 많이 보여준다 싶은 부분들도 있기는 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좁은 타워 꼭대기에서 벌어지는 영화의 특성상
어느 정도는 불가피한 면이 있다고 이해하고 넘어가서 크게 거슬리지는 않았네요.
다만 아쉬웠던 점은.
극중 베키가 타워를 다시 올라가게 되는 동기에 대한 설명이 부족한 느낌이었고..
(좋아요에 환장한 친구 몇 마디에 그 짓을 또하나??)
결국 죽음을 맞게 되는 헌터라는 인물에 대해.
영화 초반부터 뻔히 보이는 클리셰적 복선을 너무 남발해서
죽음을 예상 가능하게 만든점이 아쉬웠습니다.
뭐 감독이 그 인물을 통해
"좋아요병이 이렇게 무섭습니다. 여러분!!" "따봉X 박멸!!"
같은 메시지를 주고자 했다면 할말 없지만..
영화 초반의 독수리가 동물들 쪼아먹는 걸 SNS에 올리는 장면은 너무 뻔했던..
어쨌든 간만에 손에 땀나는 고공 스릴러 영화를 재미있게 잘 봤습니다.
암튼 저는 다음주에 병원을 한번 다녀와야겠네요.ㅋㅋㅋ
영화 보느라 하도 움찔거려서 괜찮은지 모르겠습니다.ㅎㅎ
평점은 별 세개반 드려봅니다.
#폴600미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