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토리]는 여고생(+남고생)들의 열혈 청춘 매력이 톡 쏘는 영화입니다. 10대라서 가질 수 있는 패기, 풋풋함과 치기 어린 자신감, 실수도 하고 방황도 하지만 그래도 따뜻하게 품어주는 어른들이 있기에 다시 한번 나아가는 우리들의 어린 시절을 눈부시게 돌아보게 해줬습니다.
물론 신파를 위한 빌드업도 차곡차곡 쌓고 규격화된 타이밍에 터뜨리긴 합니다. 엊그제 [행복의 나라]를 보고 "한국영화는 구시대적인 공식을 버려야한다"라고 했는데, 취소입니다. 클리셰가 클리셰인 이유는 몇번을 우려먹어도 대중들에게 통하기 때문이라는걸 잠시 잊었네요. 제 기준으로 [행복의 나라]는 그냥 공식 활용을 엉망으로 한 영화라서 별로였던거고, [빅토리]는 공식을 착실하게 잘 따라서 좋았습니다.
단, 클리셰에 본능적인 거부감이 있다면 그냥 그럴 수도 있겠습니다. 같이 본 와이프가 그랬거든요. 그래도 별로까지는 아니고 그냥 그랬다 수준인 것만으로도, 이 영화가 못만든 영화는 아니라고 봅니다.
불타버릴 것 같은 뜨거운 날에 영화관으로 피신해서 뭘 볼까 고민할 때, 남녀노소 누구나 부담없이 고르면 실패는 하지 않을거라고 봅니다.
3.0 / 5.0
행복의 나라 클리셰는 통했는데 빅토리 클리셰는 견디기 힘들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