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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2회차 용아맥으로 보고 왔습니다.

 

러닝타임 내내 은유와 몽환적인 장면이 가득합니다. 일단, 조커 폴리 아 되는 아이맥스, 그것도 1.43 풀아맥을 위해 만들어졌다고 봐도 무방합니다. 감독의 의도를 캐치하려면 용아맥은 필수입니다. 풀아맥 비율로 전환되는 기믹은 놀라움을 주기 충분했습니다.

 

1편이 "조커"의 탄생을 다뤘다면, 2편은 "아서"는 누구인가를 다루고 있습니다. 영화의 시작과 동시에 펼쳐지는 루니툰 스타일 오프닝과 That's all folks, 그리고 프랭클린쇼를 연상시키는 카메라 응시 장면은 아서 플렉이 쇼 러너로서 자신만의 쇼를 진행하고 있음을 알려줍니다.

 

작중 할리 퀸은 주도적인 역할이라기 보단 고담의 광기를 나타내는 하나의 도구로 쓰였다고 보는게 맞을거 같습니다. 할리 퀸이 TV를 바라보는 장면에서 채널이 "3"번으로 맞춰져 있는데, 이 3번 채널은 과거 북미에서 비디오게임 콘솔 연결을 위한 외부입력 채널로, 할리퀸이 조커를 그저 비디오 게임 그 이상 그 이하로도 보고 있지 않다, 즉 장난감 정도로 생각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할리 퀸의 역할은 여기서 그치지 않습니다. 할리 퀸은 정신의학과 전공으로 조커 그 자체에 관심을 가지고 접근합니다. 조커의 광기에 매료되어 그에게 접근하지만, 조커가 자신은 조커가 아니라고 하자 바로 도구로서 버리죠. 하지만 아서 플렉의 담배 연기를 들이키는 장면, 같이 산(혼돈)을 만들자는 장면, 그리고 결정적으로 그의 자식을 임신했다는 말로 할리 퀸의 관심은 조커가 아니라 그저 광기일 뿐임을 보여줍니다. 조커의 자식은 실제 임신해서 낳은 자식이 아닌 조커를 죽인 수감자(마지막 장면에서 스스로 입을 칼로 긋죠)라고 볼 수 있습니다.

 

"현실에서 이뤄질 수 있는 것들은 쇼에서도 이뤄진다"라는 말에서 암시하는 것처럼 결국 뮤지컬 장면에서 일어난 일들은 현실에서 일어납니다. (다만 결혼 장면은 이뤄지지 않았는데, 제2 조커와 결혼하는 속편을 암시하는 걸까요.)

 

왜 호불호가 갈리는지도 알거 같습니다. [조커]는 핍박받는 아서가 프랭클린에게 총격을 가며 클라이막스로 이어지는 단순한 플롯이라면, [조커: 폴리 이 되]는 직접적으로 보여주지 않고 모든 장면이 은유입니다. 조커의 분노가 누군가를 향하지 않고 그저 자기 성찰에 끝나기에 1편 만큼의 쾌감?은 없습니다.

 

결론적으로, [조커: 폴리 아 되]는 어떻게 보면 단순히 1편의 연장선이 아니라 더움 담대한 주제의식을 가진 작품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아서를 지움으로서 조커는 아서 플렉이라는 한 사람이 아닌, 그에 동조하는 사람 누구도 조커가 될 수 있고 실제로 또다른 조커의 탄생을 보여주며 앞으로 조커 세계관의 더욱 넓은 가능성을 보여주는 작품이라고 볼 수 있을거 같습니다.

 

별점: 4.2/5


profile 닉네임다먹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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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rofile
    서래씨 2024.10.01 13:02
    이런 분위기와 내용을 그릴거라고 예상은 조금 했는데 생각보다 더 보기 힘들게 그려놨더라구요
    외부입력 채널이 3번인건 몰랐네요. 후기 잘봤습니다
  • profile
    첨밀밀 2024.10.01 13:11
    재밌게 본 입장으로 매우 공감가는 후기네요!
  • profile
    줴리 2024.10.01 13:25
    2회차에 꽤 디테일하게 보셨네요
    재밌는 후기 감상했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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