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은 어제 오늘 각각 <교섭>과 <유령> 후기를 쓸까 싶었는데 갑자기 귀찮아져서 오늘 <유령> 볼 겸 몰아서 쓰기로 했습니다. 그럼 간단하게나마 적어보겠습니다.
우선 전 어렸을 때 TV에 탈레반 피랍 뉴스를 좀 봤던게 어렴풋이 기억이 날듯 말듯 합니다. 아무튼 어렸던 저한테도 인상이 남은 사건이었던 만큼 어떻게 풀었을지 궁금했는데요.
우선 전개 자체가 굉장히 깔끔합니다. 인질 구출 이 단 하나의 목표를 설정하고 밤낮없이 위험한 아프가니스탄에서 뛰는 공무원들의 모습만 철저히 보여주다시피 해서 집중력이 흐트러질 틈이 없었고요. 코로나가 한창이던 2020년 여름쯤에 요르단 로케이션을 감행한 만큼 이국적인 볼거리도 눈을 사로잡습니다. (특히 <마션> <듄> 에서 나온 와디럼 사막 모습이 좋았던...) 다만 액션보단 긴박한 스릴러인 만큼 비슷한 작품인 <모가디슈>보다 더 담백하고 건조한 느낌이라 이 점은 유의하셨으면 합니다.
아무튼 저한텐 간만에 흠뻑 몰입하면서 본 첩보 스릴러 드라마였네요.
4/5
어제 본 <교섭>이 동적이었다면 <유령>은 정적인 분위기에 가까웠습니다.
실은 <독전>도 볼만했지만 기억나는건 15세 관람가 치고 꽤 수위 센 대사와 장면 정도였는데 이번엔 그 수위를 조금 줄인 대신 작품의 멋에 힘을 많이 준 것 같았습니다. 오프닝부터 최근 개봉한 아바타처럼 영상미를 과시하는 장면이 펼쳐져서 눈이 즐겁긴 하지만 살짝 예술영화 스타일이라 블록버스터급 볼거리를 기대했다면 이 부분부터 평가가 갈릴 것 같네요.
또 최근 <사냥의 시간> <오징어 게임> <야차>까지 넷플릭스로만(?) 보던 박해수 배우를 극장에서 본 작품이기도 해서... 경호대장 카이토란 인물을 잘 맡았지만 예상 외로 설경구의 무라야마 캐릭터가 갈수록 빛을 발해서 나름 흥미진진 했습니다. 앞서 말했듯 처음부터 끝까지 멋에 집중해서 내용은 그럭저럭이었지만 CJ가 지난달 선보인 <영웅>보단 좀 더 나았습니다.
3.5/5
#교섭 #유령
스릴은 처음 폭탄 터지는 장면에서 끝이고 첩보는 사기꾼에게 당하는걸로 마감이었습니다
(국정원 요원보다 첩보가 정확한 외교부 직원이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