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크리트 유토피아를 보고 여러가지 생각과 감정이 떠올랐습니다.

(스포와 두서없는 글이므로 주의!!)

 

*황궁아파트 주민체험

 영화가 불편한건 영화속 특수한 상황에서 캐릭터에 감정이입을 하게되고 스스로를 목격하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흔한 우리들의 이웃과의 모습에 특수한 상황을 만들어 몰입하게 만듭니다.

 평상시라면 박보영의 영화 중 표현한 마음이 당연하거나 좋은 마음으로 느껴졌을 것입니다.

그런데 극단적 상황에서 어느 순간 박보영이 답답하게 보이고 피해를 주는 느낌을 받는 순간 불편함을 느낍니다.

감독은 관람객을 특수상황과 관계들에 끌어들이고 원초적인 생존본능을 자극합니다.

누구나 한번쯤 사회속에서 나는 저러지 않을거야라고 생각하지만 막상 상황이 되어 생존본능에 따르는 경험이 있을 것입니다. 나는 어디까지 냉혹할 수 있는가의 정도를 다양한 캐릭터를 통해 스스로를 대입해보고 공감할 수 있습니다.  오징어게임에서 현실이라면 상우가 공감이 간다는 의견이 많은데 콘크리트 유토피아에서 영탁이나 민성이나 명화, 금애, 도균 중에 자신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저는 민성과 도균에 마음이 많이 갔는데 또 상황마다 그때그때 마음이 다르다보니 스스로 비겁하게 느껴지기도 합리화하는 생각을 해보기도 했습니다.

이렇게 콘크리트 유토피아의 상황은 거미줄처럼 상황과 관계 속에서 많은 이야기를 만들고 그것에 마음이 많이 가는 느낌이 많아서 매우 좋더라구요.

 한가지 기억나는 장면은 경비 분들 관련 뉴스를 많이 접하고 분노하는 글들을 접해봤을 것입니다.

영화에서 몇 십년 근무한 경비를 외부인으로 선을 그어버리는 상황은 냉혹하기도 불편한 감정도 생겼습니다.

 

콘크리트 유토피아를 보고 나오면서 더 문과 콘크리트 유토피아를 밀수와 비공식작전보다

재밌게 보았고 이런 작품은 영화관에서 봐야겠다는 생각을 하였는데 왜 그런 느낌을 받았을까 생각해보니

내가 경험하지 못하는 '정말' 특수한 상황(우주 그리고 도시 전체가 부서진 상황)에 대한

불안과 호기심이 몰입도를 높여준다는 것을 알게 되었네요.

 보이즈어프레이드가 인생영화 중 하나가 되었는데 많은 정신 관련 영화 중에 정말 처음 느껴보는 이해가 되기도 되지도 않는 간접체험을 할 수 있었고 영상으로 표현하는 것이 좋아서 그랬던 것 같아요.

 

정리하면 인간은 이율배반적이고 상황의 동물인 것을 다시 한번 목격한 영화인 것 같습니다.

나의 냉혹함의 척도는 상황이 일어나야지 알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콘크리트 유토피아를 통해 간접체험해서 불편하지만 의미있는 관람이었습니다.


profile 피터빠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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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rofile
    Nashira 2023.08.10 15:54
    영화보면서 속이 좀 불편했는데...(실제로 체했는지 저녁까지 더부룩)
    그 불편함의 이유는 나는 어디쯤에 해당할까? 란 생각 때문이었나봐요.
    박보영,사구체신염남에서부터 부녀회장,이병헌에 이르기까지 짜증나는 면들을 보며 나라고 뭐 다를까? 란 생각이 들면서 조금씩은 다 이해되니 뭔가 거북해진...ㅜㅜ
  • profile
    파워핑크걸 2023.08.10 18:39
    오,.맞아요. 저는 여타 생존물보면서 저러지말아야지, 했었는데 이 영화에선 황궁아파트 입주민에 동조되더라구요.

    사실 이런 장르에서 '아이들'은 치트키여서, 아이들을 돕지않는 모습에서 비인간적인 모습을 부각시키는데, 콘유에선 아이가 되게 뻔뻔하죠. 별로 도와주고 싶지않을 정도로요..😂

    사실 이 편이 더 현실적이죠. 쓰신글 굉장히 공감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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