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제 극장에서 일하는 직원으로 추정되는 분이 굿즈제도에 대한 푸념을 이야기 했던게 논쟁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맨날 나오는 얘기라 신선할 것도 없는데 매주 여러종류의 굿즈가 나오고 이것을 고객과 응대하다보니 피로도가 늘었다는 얘기겠죠. 이에 대해 영화 관람료나 내리던가, 굿즈 확보를 하던가, 업자들의 대량 구매(예매)를 막기 위해 매크로 조작 프로그램을 단속하거나, 굿즈 증정시 본인대조 및 수량제한을 두란 얘기를 합니다. 결국 이 모든게 극장 잘못인데 힘들다고 푸념할 자격이 있느냐 인 것이죠.
생각해보면 과거에도 굿즈 증정은 있었어요. 늘 말씀드리는 것이지만요. 근데 이 때는 전산망도 없고 인터넷 반응이란 것도 없었죠. 암표(지금의 업자들)는 그 때도 존재했지만 리셀러란 개념이 없었으니 대량으로 좌석을 구매하는 건 결국 이들 암표상이지만 굿즈 장사를 하는 이는 없었던 것이죠.
영화 굿즈가 부활한데는 코로나로 인한 관객 감소를 막기 위해 영화사(혹은 배급사)와 극장이 내놓은 합작품인 것이죠. 일상으로 회복은 되었지만 영화요금은 내려가지 않았고 굿즈행사는 여전히 진행중이죠. 모순인 것은 그 와중에도 할인쿠폰은 남발되기 시작하죠. 쿠폰을 뿌릴꺼면 영화요금을 내리면 되는데 그러하지 못하죠.
이건 다른 얘기지만 저는 패스트푸드 업체 버거킹이 떠올랐어요. 원자재 값 인상으로 패스트푸드 메뉴 가격이 올랐는데요. 극장과 마찬가지로 어플이나 카카오쿠폰으로 여전히 할인쿠폰을 뿌리고 있죠. 버거킹은 여기에 종이쿠폰까지 뿌리니 웬만한 매체(창구)는 다 활용한다는 느낌이에요. 맥도날드나 롯데리아도 쿠폰을 많이 뿌리지만 버거킹만큼은 아니죠. 버거킹은 다른 버거에 비해 가격이 비싼데 쿠폰을 남발하며 제살 깎이를 하는데 극장들 할인쿠폰 남발과 다를바가 없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는 일찍이 굿즈는 반 포기 상태입니다. 정말 갖고 싶은 포스터는 스냅스를 이용하면 되고 포스터나 뱃지 받기는 포기. 뱃지는 금지옥엽, 씨네마포, 마이페이보릿, 프로파간다 등의 매장을 이용하거나 플리마켓 노리면 되는 거구요.
결국엔 극장들이 푸념을 하소연하기 전에 본인들이 더 잘해야 한다는 생각이 듭니다. 직원을 줄이니 대응도 못하고 몰래 도둑관람자가 늘었으며 서비스는 형편없어지고 이걸 극장요금 인상과 굿즈로 떼웁니다. 홍보비 지출에 중소 영화사나 배급사는 울며 겨자먹기를 하고요. 자, 이래도 관객들 탓인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