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에서 <더 넌 2>를 감상했습니다. 발락 수녀님의 등장 작품은 늘 무서우면서도 묘하게 개봉할 때마다 극장으로 발길을 이끄는 매력이 있더군요.
더 넌 2는 전작 뿐만 아니라 그 전까지의 컨저링 시리즈, 애나벨 시리즈가 모두 모여서 활용되는 것처럼 느껴졌고, 1편보다 덜 무섭지 않은 속편으로 만들려고 노력하기 위해서 깜놀도 자주 활용하고 여기서 더더.. 하며 나가려는 그런 모습들이 보였습니다. 그러기 위해 세계관의 여러 요소들을 흥미롭게 연결하거나 약간 더 창의적인 연출도 넣긴 했는데, 긴장감 빌드업 끝에 튀어나오는 것들 자체는 컨저링 유니버스를 다 보신 분이라면 별로 세지 않다고 느낄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특히 1편에서 앳된 얼굴의 여주인공이었던 아이린 수녀를 연기한 타이사 파미가는 이번 속편에서는 컨저링의 주연인 로레인 워렌을 연기한 베라 파미가의 여동생을 넘어 거의 쌍둥이처럼 느껴질 만큼 닮아 보여서, 이번 영화가 마치 컨저링 2를 보는 듯한 느낌이 있었습니다.
1편이 루마니아의 중세 성같은 수도원이 배경이어서 약간 드라큘라물 같은 느낌도 들었던 것과는 사뭇 분위기가 달라 애나벨 시리즈에 더 가까워졌고, 전작의 젊은 주인공들이 다시 극의 중심이 되고 있어서 1편보다 못한 속편이라는 느낌은 들지는 않았지만 그냥 전형적인 평범한 컨저링 유니버스 외전 중 하나다라고 생각되었습니다.
쿠키 영상은 아주 짧게 하나 있는데 역시나 컨저링 1편과 연결되는 장면입니다.
평점 : 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