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강홍 : 사라진 밀서는 <원 세컨드>때 다시 폼이 돌아오셨나?싶었던 장예모 감독작품이라 보러갔습니다.
주요 내용은 송나라 재상의 성? 안에서 금나라의 사신이 살해당하고,
유력 용의자랑 그의 어린 삼촌인 장군이 1시진(=2시간) 내에 사라진 밀서를 찾아야만...
목숨을 부지할 수 있는 일종의 추리극? 입니다.
되게 뻘~한 개그코드가 중간중간 있는데... 전 그게 꽤 취향에 맞았습니다.
인물들이 은근히 코믹하고 캐릭터가 명확하게 딱 잡혀있더군요.
특히 똥글똥글 남대인 쫌 귀여웠음...ㅋ
허대인은 왠지 쎄~한게 조우진이 떠올랐습니다.
재상(진회) 역할 맡은 배우는 우리나라에도 존똑인 배우 누구 있는데 영~ 기억이 안나서 답답... ㅜㅜ
어린 삼촌(장군)역의 이양천새란 배우는 옛날 <황후화>에 나온 주걸륜이랑 비슷한 느낌이네요.
전 쥔공의 코믹한 바이브가 꽤 맘에 들어서...
이걸 보니 문맨도 재밌겠구나~ 뒤늦게 한번 챙겨볼까? 싶어졌습니다. ㅎㅎ
이름도 안나오는 엑스트라들은 엄청나게 많지만,
정작 내용 상으론 주요 인물이 몇명 밖에 없기에
오히려 마치 한편의 연극공연을 보는 느낌이 들더군요.
굉장히 특이하다고 여겼던 점은 영화 속 장소가 거대한 미로와 같은 성이었는데,
일부러 공간을 답답하게 부분적으로 보여주고,
중간중간 골목?을 달려가는 씬들을 넣어서 시간을 소진하고 있었습니다.
특히 시네마스코프 비율에서 두명?정도가 다닐 수 있는 극히 좁은 골목 양옆의 벽들을 쫙 펼쳐냄으로써...
갑갑~~하면서도 촉박한(쫄리는) 분위기를 강하게 풍기네요.
골목(거리)을 활용해 극히 제한된 시공간을 쫙~ 늘려놨다는 점에서 독특한 느낌을 받게되더라구요.
그리고 엔딩씬에선 이 길게 늘어진 전달과정이 오히려 큰 폭발력을 만들어냅니다.
영화의 장르는 역사+코믹+수사+추리물 같았는데, 미로같은 공간의 활용과 굉장히 잘어울리는 듯 합니다.
묘하게 <킴스비디오>나 <거미집>을 봤을 때와 비슷한 기분도 들고,
<베니스 유령 살인사건>, <오리엔트 특급살인> 이랑도 비슷한 장르 같다 느꼈습니다.
후반부는 장예모 감독의 옛작품인 <영웅>이 잠깐 떠올랐구요.
다만, 필요한 부분만 찔끔씩 보여주는 세트장의 성격으로 보아...
장예모 감독이나 중국치고는 상당히 저예산? 영화일 듯 합니다. 돈을 꽤 절약했을 듯한...ㅋㅋㅋㅋ
골목을 우다다다~ 달릴 때마다 마치 연극의 한 장/세트가 바뀌는 것 같았는데요.
이 때 흘러나오는 병맛스런 롹? 음악이 개인적으론 매우 취향저격이었습니다.
(다만, 이부분은 호불호 크게 갈릴듯...)
약간 랩 같은 느낌인데... 전 개그맨 김신영씨 목소리가 떠올랐습니다.ㅋㅋㅋㅋ
평소 자막이 화면의 아름다움을 가리는 걸 싫어하지만,
한편으론 정보가 또 빠지는 건 안좋아하는 이율배반적인 생각을 갖고 있어서...
달릴 때 랩 가사도 번역했음 어땠을까 싶더군요.
(왠지 되게 웃긴 풍자적인 내용일 거 같은...ㅋ)
개인적으로 중국뽕은 거의 느끼지 못했습니다.
그건 아마 제가 중국역사를 잘 모르기 때문일 듯 하네요. ^^;
딱 마지막 장면에서만 좀 강하게 느낀 정도?
다만, 이게 중국공산당 찬양이 아니라...
오히려 송나라시대-금나라 매국노 프레임을 일제 시대-매국노 프레임에 은유한 느낌이라...
딱히 크게 거슬리진 않았습니다.
보고나서 배경역사가 좀 궁금해졌었는데,
마침 한 무코님이 관련글을 쓰신게 있길래 많이 해소가 되었습니다. :)
만강홍에 얽힌 역사적 사실과 영화에 대한 간단 후기
https://muko.kr/movietalk/4069051
그나저나 금욜에 봤는데 포스터가 주말도 못가고 소진되다닛... 우씽...ㅜㅜ
그리고 전 다다다다다다~ 병맛 음악이 생각보다 길어서 쪼오끔 시끄럽게 들렸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