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강홍 : 사라진 밀서는 <원 세컨드>때 다시 폼이 돌아오셨나?싶었던 장예모 감독작품이라 보러갔습니다. 
주요 내용은 송나라 재상의 성? 안에서 금나라의 사신이 살해당하고, 
유력 용의자랑 그의 어린 삼촌인 장군이 1시진(=2시간) 내에 사라진 밀서를 찾아야만...

목숨을 부지할 수 있는 일종의 추리극? 입니다. 

만강홍5.jpg

되게 뻘~한 개그코드가 중간중간 있는데... 전 그게 꽤 취향에 맞았습니다. 
인물들이 은근히 코믹하고 캐릭터가 명확하게 딱 잡혀있더군요. 
특히 똥글똥글 남대인 쫌 귀여웠음...ㅋ

만강홍9.jpg

허대인은 왠지 쎄~한게 조우진이 떠올랐습니다.

재상(진회) 역할 맡은 배우는 우리나라에도 존똑인 배우 누구 있는데 영~ 기억이 안나서 답답... ㅜㅜ
어린 삼촌(장군)역의 이양천새란 배우는 옛날 <황후화>에 나온 주걸륜이랑 비슷한 느낌이네요. 
전 쥔공의 코믹한 바이브가 꽤 맘에 들어서...

이걸 보니 문맨도 재밌겠구나~ 뒤늦게 한번 챙겨볼까? 싶어졌습니다. ㅎㅎ

만강홍4.jpg

이름도 안나오는 엑스트라들은 엄청나게 많지만, 
정작 내용 상으론 주요 인물이 몇명 밖에 없기에 
오히려 마치 한편의 연극공연을 보는 느낌이 들더군요. 

만강홍21.jpg

굉장히 특이하다고 여겼던 점은 영화 속 장소가 거대한 미로와 같은 성이었는데,  
일부러 공간을 답답하게 부분적으로 보여주고, 
중간중간 골목?을 달려가는 씬들을 넣어서 시간을 소진하고 있었습니다. 
특히 시네마스코프 비율에서 두명?정도가 다닐 수 있는 극히 좁은 골목 양옆의 벽들을 쫙 펼쳐냄으로써...
갑갑~~하면서도 촉박한(쫄리는) 분위기를 강하게 풍기네요. 
골목(거리)을 활용해 극히 제한된 시공간을 쫙~ 늘려놨다는 점에서 독특한 느낌을 받게되더라구요. 

그리고 엔딩씬에선 이 길게 늘어진 전달과정이 오히려 큰 폭발력을 만들어냅니다. 

만강홍7.jpg

영화의 장르는 역사+코믹+수사+추리물 같았는데, 미로같은 공간의 활용과 굉장히 잘어울리는 듯 합니다. 
묘하게 <킴스비디오>나 <거미집>을 봤을 때와 비슷한 기분도 들고, 
<베니스 유령 살인사건>, <오리엔트 특급살인> 이랑도 비슷한 장르 같다 느꼈습니다. 
후반부는 장예모 감독의 옛작품인 <영웅>이 잠깐 떠올랐구요.  
다만, 필요한 부분만 찔끔씩 보여주는 세트장의 성격으로 보아...
장예모 감독이나 중국치고는 상당히 저예산? 영화일 듯 합니다. 돈을 꽤 절약했을 듯한...ㅋㅋㅋㅋ

만강홍18.jpg

골목을 우다다다~ 달릴 때마다 마치 연극의 한 장/세트가 바뀌는 것 같았는데요.
이 때 흘러나오는 병맛스런 롹? 음악이 개인적으론 매우 취향저격이었습니다. 
(다만, 이부분은 호불호 크게 갈릴듯...)
약간 랩 같은 느낌인데... 전 개그맨 김신영씨 목소리가 떠올랐습니다.ㅋㅋㅋㅋ
평소 자막이 화면의 아름다움을 가리는 걸 싫어하지만, 
한편으론 정보가 또 빠지는 건 안좋아하는 이율배반적인 생각을 갖고 있어서...
달릴 때 랩 가사도 번역했음 어땠을까 싶더군요. 
(왠지 되게 웃긴 풍자적인 내용일 거 같은...ㅋ)

만강홍10.jpg

개인적으로 중국뽕은 거의 느끼지 못했습니다. 
그건 아마 제가 중국역사를 잘 모르기 때문일 듯 하네요. ^^;
마지막 장면에서만 좀 강하게 느낀 정도? 
다만, 이게 중국공산당 찬양이 아니라... 
오히려 송나라시대-금나라 매국노 프레임을 일제 시대-매국노 프레임에 은유한 느낌이라... 
딱히 크게 거슬리진 않았습니다. 

만강홍3.jpg

보고나서 배경역사가 좀 궁금해졌었는데, 
마침 한 무코님이 관련글을 쓰신게 있길래 많이 해소가 되었습니다. :)

만강홍에 얽힌 역사적 사실과 영화에 대한 간단 후기

https://muko.kr/movietalk/4069051
그나저나 금욜에 봤는데 포스터가 주말도 못가고 소진되다닛... 우씽...ㅜㅜ

만강홍1.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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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file Nashira

밀리터리, 역사장르와 아드레날린+광활한 풍경+저음 사운드를 사랑하며,

건축+도시, 음악영화에 관한 글을 쓰곤합니다. 

https://brunch.co.kr/@nashir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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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rofile
    evergreen 2023.10.14 21:37
    중국 영화라는 것만 알고 봤다가 '소년시절의 너'에서 제 눈물을 쏙 뺐던 분위기 갑 이양천새가 약간 허접한 인상파로 나와서 헉! 했어요 ^^;;
    그리고 전 다다다다다다~ 병맛 음악이 생각보다 길어서 쪼오끔 시끄럽게 들렸네요
    암튼 재밌었는데 놓친 디테일들이 많아서 내일 한 번 더 보려구요
  • @evergreen님에게 보내는 답글
    profile
    Nashira 2023.10.14 21:40

    세상에~! 저 완전 막눈이네요. 소년시절의 너 진짜 좋게 본 영환데... 갸가 갸였다니?! ㄷㄷㄷ
    머리를 밤톨처럼 깍아놓은거랑 상투튼 거 차이로 못알아볼 줄이야;;;
    병맛 음악이 꽤 시끄러워서 몇몇분들은 엄청 싫어할 거란 생각이 들긴 했습니다.
    (전 완전 극호 포인트였던...^^;;)

  • @evergreen님에게 보내는 답글
    영화세상 2023.10.14 23:07

    저도 두 영화 모두 극장에서 봤었는데 같은 배우인 건 댓글 보고 알았네요
    관람전에 배우 정보는 따로 찾아보질 않아서 영화 보면서도 몰랐는데 글 보고 배우 검색해 보니 맞네요~ㅎ

  • @영화세상님에게 보내는 답글
    profile
    evergreen 2023.10.14 23:15
    첨에 어?! 니가 거기 왜 있어? 했다가 사극이다 보니 분위기가 너무 달라서 또 긴가민가 했다가 저도 끝나자마자 찾아봤었어요 ㅎㅎ
  • 팝콘소믈리에 2023.10.14 22:05
    장소 이동할 때 그 음악 ㅋㅋㅋㅋ 사극하고는 안 어울릴 법한 음악이지만 이상하게도 의외로 잘 어울리더라고요 ㅋㅋㅋ
  • @팝콘소믈리에님에게 보내는 답글
    profile
    Nashira 2023.10.14 22:07
    처음엔 으엥?? 싶었는데... 뭔가 우다다다 달리는 씬이랑 잘맞고,
    또 주구장창 계속 나오니까 익숙해지면서 나름 즐기게 되더라구요. ㅋㅋㅋㅋ
  • profile
    카카오 2023.10.14 22:11
    송나라에서 금나라 사신이 죽었다고 하니까 고려 때 몽골 사신인 저고여가 고려에서 피살되면서 여몽전쟁 내지 몽골의 고려 침입의 시발점 역할을 했던 사건이 생각나네요!
    역사에 관심이 많아서 비슷하게 견자단이 나왔던 천룡팔부(북송과 거란)도 나름 재밌게 봤는데(이건 역사의 흐름보단 액션 보는 맛에 본거고 거란에 대한 것도 자세하게 언급이 안되서 아쉬웠던..)
    중국 역사 영화라길래 별관심 없었다가 소년시절의 너 남주인 이양천새가 나온다길래(포스터 보고는 못알아보고 누가 이양천새인가 찾아본 ㅋ) 호감이 생겼는데 이양천새 이미지로 검색해보니 소년시절의 너 때랑은 헤어스타일이 달라지니까 이미지가 달라져서 놀랐던 기억이 나요! 남자는 머리빨이라는 말이 있듯이 헤어에 따라 못 알아볼 정도로 다양한 매력이 있는 배우인거 같아요 ㅎㅎ
    저는 원래 금요일에 오전에 보려고 했는데 늦잠자서 도착하면 앞에 10여분 놓칠게 뻔해서 취소하느라 아직 못봤는데 월요일에 볼 예정이라 궁금해집니다~ ㅎㅎ
  • @카카오님에게 보내는 답글
    profile
    Nashira 2023.10.14 22:18

    올해 본 천룡팔부, 무명이나 풍재기시는 중국역사를 모르니 따라가기 좀 버거웠는데,
    이영화는 딱히 역사적 배경을 몰라도 되는 영화 같았습니다. 
    장르가 B급+병맛+뻘~한 코믹함이 가미된 추리물인듯요. 
    만강홍이라는 시가 중국인들에게 엄청 유명한 시인가 봅니다.
    마치 이순신장군의 한산도가처럼 누구나 다 읊는 시인거 같더라는...
    그나저나 남자는 진짜 머리빨인가봐요. 전 댓글보고 소년시절의 너 남주란 걸 깨달았어요.ㅋㅋㅋ

  • profile
    페로 2023.10.14 22:40
    30일이랑 연이어 봤는데 의외로 이 영화가 더 웃기더라구요ㅋ 반전에 반전이란 홍보문구에 걸맞게 반전과 통수가 쉼없이 이어져서 보다가 좀 지치기는 하지만 개그나 음악은 취향에 맞아 잼있게 봤어요
  • @페로님에게 보내는 답글
    profile
    Nashira 2023.10.14 22:45

    이게 해결될듯 말듯 꼬리에 꼬리를 물면서 계속 이어지니까 영화가 좀 길기는 하더라구요.
    그래도 나름 집중력 잃지않고 끝까지 재밌게 봤어요.
    아마 중간중간 개그+음악이 들어간 게

    끝까지 따라가게 만들어준 원동력이 아니었을까 싶은... ㅎㅎㅎ

  • 라떼컵 2023.10.15 00:41
    저도 유머가 넘 마음에들었어요 유머 사건 메시지 다 마음에들더리고요 중국영화에대한 편견을 벗겨내는 작품이었어요
  • @라떼컵님에게 보내는 답글
    profile
    Nashira 2023.10.15 00:52
    장예모 감독이 힘을 빼고 영화를 만들면 이런 작품이 나오는구나? 싶더라구요.
    의외로 소소하고 가볍게 즐길 수 있는 영화였어요. ㅎㅎ
  • lovetotolove 2023.10.15 01:05
    KBS 역사 스페셜에서
    악비가 한족 중심 역사로 보면 이민족을 막아낸 영웅인데
    동북공정을 밀어 붙이면서 중국 논리에 모순이 생긴 인물로 설명하던데 이건 한국측에서 동북공정의 모순을 설명하기 위해 만든 논리같기도 하고 현재 중국인들이 보는 시각은 어떤지 영화를 보며 궁금하더군요.

    홍콩 영화 말고 중국 영화를 이렇게 재밌게 본 건 오래간만이었습니다.

    음악은 중국 전통음악을 현대식으로 편곡해서 랩을 붙인 거 같은데 맞으려나요?
  • @lovetotolove님에게 보내는 답글
    profile
    Nashira 2023.10.15 01:19
    전 이번에 악비란 인물에 대해 처음 들어보게 되었는데...
    아... 그게 동북공정에까지 연결되는 인물이었군요? 전혀 몰랐던...
    음악이 전통+현대가 짬뽕되어 묘하게 씐나고 흥겨운 게
    마치 전우치 ost 처럼 퓨전으로 만든 거 같더라구요.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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