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데이비드 고든 그린은 신기한 감독입니다. 준수한 독립영화로 커리어를 시작하고 나서
친구 한 명을 사귄 후 장르가 뒤바뀐 그의 이력은 참 흥미롭습니다. 새로 사귄 친구 대니 맥브라이드를 만나 정신나간 코메디 파인애플 익스프레스와 유어 하이네스를 찍을 때도 신기했지만 그의 커리어가 대니 맥브라이드가 각본을 쓴 할로윈 리부트로 대박을 칠줄은 몰랐습니다.
2.할로윈은 굉장히 특이한 리부트입니다. 할로윈 시리즈, 특히 70년대 전설인 1편을 모른다면 영화상의 수많은 오마주가 약간 뜬금없을 영화였습니다. 개인적으로 이런 오마주가 가득한 느릿한 전개의 슬래셔 무비에 이제는 과격한 움직임을 못하는 왕년의 호러퀸과의 대비를 잘살린 귀환은 만족스러웠습니다.
바로 이어지는 2편도 살인기계 마이크 마이어스의 캐릭터를 극대화 시키는게 맘에 들었습니다.
물론 3편은 저도......
암튼 그런 감독이 엑소시스트를 똑같이 할로윈 리부트 처럼 70년대 1편에서 바로 이어지는 속편으로 리부트해서 3부작으로한다는 점에서 기대가 있던 영화라 보러갔습니다.
3.초반부는 이게 엑소시스트인가라는 생각이 드는 구성이었습니다.
아이티부터 시작하는 이야기에 음 이번에 부두교와 콜라보인가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이야기가 흘러갈수록
뭔가 깨끗하게 제단된 느낌이 드는게 약간 공허한 느낌이 들더군요. 전개방식 핼로윈처럼 정적이고 느릿한 전개인데 전혀 다른 인상이었습니다.
4.후반부에 엑소시즘이 펼쳐지면서 사운드연출과 드라마연출이 맘에드는 장면들이 나오고 대비를 이루는 여러설정들이 충돌합니다. 하지만 이번 영화의 느릿한 전개는 오히려 독이 된것 같습니다. 70년대 엑소시스트와 연결점도 약하고 딱히 전설적인 전편이 아우라를 끌어오지도않은 약간은 생뚱맞은 전개가 좀 루즈하게 느껴졌습니다.
5. 왜 부제가 믿는자인지는 알겠고 오랜만에 보는 얼굴들은 반가웠는데 영화와 따로 놀아서 아쉽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