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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전에 데이빗 핀처 감독의 <조디악>을 놓고 이동진 평론가가 '현미경과 망원경을 잘 쓴 영화'라는 평을 했던 것 같은데 이 영화를 보면서 자연스레 그 코멘트와 함께 <조디악>이 떠올랐습니다. 그만큼 실제 사건과 그 사건에 얽힌 수많은 인물들의 유기적인 갈등과 충돌이 2시간 반 동안 긴박하게 전개됩니다. 흡사 옛날 드라마 <제 5공화국>을 압축시켜 놓은 듯 서사를 이어가는 전개가 숨 쉴 틈 없이 빽빽하지만 실제 사건의 배경 밎 과정에 대한 관객들의 이해를 도울 수 있도록 영화적 장치들을 충분히 활용하는 친절함과 함께 호흡의 노련한 완급 조절 또한 돋보입니다. 괜히 핀처가 떠오르는게 아니었습니다.

 

- 황정민은 그의 필모 중 세 손가락 안에 들 정도로 결코 잊지 못할 압도적인 연기를 보여주었습니다. 스크린에 등장할 때 마다 그의 시선, 표정, 손짓 하나하나에 눈을 뗄 수가 없게 만듭니다. 정우성 또한 그의 몸에 꼭 맞는 캐릭터를 만난 듯 하나 다소 일관되지 않은 연기 톤과 어조가 거슬렸습니다. 그 밖에 이성민, 김의성, 정만식, 박해준 같은 존재감 있는 배우들의 열연이 돋보이는 가운데 개인적으로 김성균의 캐릭터와 캐릭터의 색을 살려주는 절제된 연기가 가장 페이소스를 불러일으켰습니다.

 

- 한가지 아쉬운 점은 후반부로 갈수록 사건과 인물과 역사를 목도하는 감독의 시선과 화법이 직설적이고 감상적으로 드러난다는 점입니다. 끝까지 좀 더 드라이했다면 한국영화 사상 손에 꼽을 정치 스릴러가 탄생할 뻔 했습니다.

 

- 아이맥스 비율은 따로 없지만 보다 큰 스크린과 빵빵한 사운드로 관람했을 때 그 완성도가 더욱 빛을 발하는 영화가 있는데 <서울의 봄>이 그러합니다. 서두에 말씀드린대로 사건이 이루어지는 과정들에 망원경을, 사건 속 인물들에 현미경을 적재적소 사용하여 몰입도를 높이기에 일반관 보다 아이맥스관에서 관람할시 그 긴장감과 스케일이 더 생생하게 전해질 듯 합니다. 여튼 올 하반기 영화관에서 관람할 가치가 충분한 한국영화가 아닌가 싶습니다.

 

*별점 및 한줄평

●●●○ (사건의 결말을 훤히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엔딩 크레딧이 오를 때까지 가슴을 졸이게 되며, 황정민이 등장할 때마다 숨을 죽이게 된다.


발없는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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