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uko.kr/474712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게시글 수정 내역 댓글로 가기


어제 <늑대사냥>과 <썬더버드>를 보고 왔습니다. 평 보고 어느정도 각오는 했지만, 잘 안맞는 영화를 하루 두편 관람하니 급히 피로가 몰려와서 주욱 뻗었다가 이제 올려봅니다. 시간표 짠게 운이 안좋았네요..

늑대사냥은 아마 후기를 쓰지 못할것 같고 ㅎㅎ; 썬더버드만 간단히..

 

-

 

<썬더버드>는 KAFA라는 전문 교육기관에서 인재를 선별하여 장편 제작을 지원하는 과정 속에서 만들어진 영화로 보입니다. 보통의 독립영화보다는 여건이 괜찮은 반면 상업영화라 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수준의 예산이 들어가는걸로 알고 있습니다.

영화를 독립이냐 상업이냐로 나누는 것이 대다수 관객에게는 큰 의미가 없기는 하나, 이런 경계선 즈음에 위치하는 저예산 장르물들은 보통 어느 한쪽의 취향도 충분히 만족시키기 어려운게 사실입니다. 당장 차기작에서 발휘할 수 있는 재능들을 쇼잉하기보다 각본단계부터 자본을 영리하게 굴릴 수 있는 방법을 좀더 고민하면 어떨까 싶네요.

 

시작부터 스타일이나 전개에서의 야심같은 것들이 엿보이는 저예산 영화들은 어느 순간 힘이 풀려 느슨해지거나 반대로 팽창한 에너지를 수습하지 못해 폭주하듯 마무리하는 경우를 많이 보아왔는데, 이 영화도 아슬아슬한 줄다리기 끝에 결국은 걷잡을 수 없이 산으로 가는게 여실히 느껴졌습니다.

감독의 뚝심이 크게 작용했을지 아니면 사공이 너무 많아서였을지는 알길이 없으나 만들어가면서 영화의 방향성과 엔딩에 대해 좀더 세밀한 고민의 흔적을 남겼으면 하는 아쉬움이 들었습니다.

 

이쪽 영화들에서 감독이 직접 편집을 맡는 경우가 꽤 많던데 크레딧을 보니 이 영화 역시 그랬습니다. 교육기관을 거치면서 제작 전반의 경험을 많이 쌓아 그런지, 편집은 마치 숙련된 사람이 한 것처럼 세련되고 좋게 느껴졌습니다. 하지만 장르가 밋밋해지는게 싫어서였을까요, 화면에 비해 효과음이나 음악 등 사운드가 과잉된 부분은 조금 안타까웠습니다.

 

배급이나 극장쪽에서는 이례적으로 흥행 가능성을 본건지 독립/예술영화로 분류하지 않는 분위기에 개봉주 상영관도 꽤 많아보여서 좀 놀랐습니다. 저도 이런 부분때문에 기대를 하고 본것도 사실인데, 눈에 띄는 평들은 좋은 쪽이 별로 없어서 걱정이네요.

그래도 서현우 배우는 상 받을만 했다고 생각하고 배우들의 조합이나 작품과의 케미도 좋았습니다. 캐릭터 자체가 엄청 답답하거나 현실공감이 안되는 것도 아니었어서, 관객지수가 60점대까지 떨어질 정도는 아니라고 봤는데.. 생각보다 평가가 엄격해진 것도 새삼 느낍니다.


profile 미약해
이전 다음 위로 아래로 스크랩 게시글 수정 내역 댓글로 가기
  • profile
    조쉬하트넷 2022.09.24 13:54
    뭔가 답답하고 아쉽더라구요.......
  • 영화세상 2022.09.24 14:10
    예고편 보고 생각했던 영화랑 좀 다른 방향의 영화더군요. 기대를 좀 해서인지 보고 좀 실망했어요😣

List of Articles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공지 파트너 계정 신청방법 및 가이드 file admin 2022.12.22 467122 96
공지 [CGV,MEGABOX,LOTTE CINEMA 정리] [44] file Bob 2022.09.18 477850 144
공지 💥💥무코 꿀기능 총정리💥💥 [105] file admin 2022.08.18 812301 204
공지 무코 활동을 하면서 알아두면 좋은 용어들 & 팁들 [66] admin 2022.08.17 559437 150
공지 게시판 최종 안내 v 1.5 [66] admin 2022.08.16 1219274 143
공지 (필독) 무코 통합 이용규칙 v 1.9 admin 2022.08.15 424014 173
더보기
칼럼 B급 헐리우드 오락 영화의 최고봉?? 수준 작품 [2] update 5kids2feed 16:19 860 1
칼럼 <스픽 노 이블> 악이 번식하는 사악한 방법 [13] file 카시모프 2024.09.12 3473 19
불판 9월 13일 선착순 이벤트 불판 [9] 너의영화는 2024.09.12 10771 23
불판 9월 12일 (목) 선착순 이벤트 불판 [43] 더오피스 2024.09.11 16375 36
이벤트 영화 <줄리엣, 네이키드> GV시사회 초대 이벤트 [24] file 마노 파트너 2024.09.09 7071 31
영화잡담 과연 이동진 평론가님의 별점이 영화 흥행에 큰 영향을 미칠까요?? [6] new
03:13 387 5
후기/리뷰 스픽 노 이블 간단후기 [1] new
01:58 185 1
영화잡담 비틀쥬스 비틀쥬스는 극장 개봉 대신 맥스 OTT로 갈 뻔했다 [1] new
01:35 284 2
영화잡담 지나가는길에 가장 재미있었던 영화 한편씩만 추천해주세요 [18] new
01:03 400 0
영화잡담 결속밴드 순서가 있나요? [4] new
00:38 220 0
영화관잡담 베테랑 취케팅이 빡세네요 [7] new
DCD
00:24 798 1
9월 16일 박스오피스<사랑의 하츄핑 100만 돌파> [10] newfile
image
00:01 938 10
영화잡담 베테랑2 보고 가장 큰충격받은 부분(스포주의) [9] new
23:24 942 6
후기/리뷰 더부티크 목동현백에서 영웅을 리클라이너로 저렴하게 봤네요 [5] newfile
image
22:38 568 6
저도 오늘 관크 당했습니다 [11] new
22:35 1053 13
영화잡담 독창적이고 상상력만으로는 최고의 영화가 있을까요? [6] new
22:34 572 1
영화관잡담 오늘 용산 트랜스포머 애들 관크ㅠㅠ [9] new
22:19 804 8
후기/리뷰 <베테랑2> 후기 - 데드 레코닝이란 부제가 어울리는 newfile
image
22:11 373 7
후기/리뷰 하츄핑 후기 [3] new
21:48 309 6
영화관잡담 CGV 포토티켓 확장형 사이즈 [4] new
21:23 588 1
쏘핫 이제 평론가 쪽으로 화살이 돌아가나요? [13] new
21:15 2816 43
영화잡담 연말엔 뮤지컬 영화를 [4] new
21:13 390 5
영화잡담 영화 평론가에게 의존하는 건 옛부터 없었다. [1] newfile
image
21:05 738 8
저는 이동진 유튜버 평은 거릅니다 [24] new
21:05 2572 13
영화잡담 베테랑2 2회차하면서 느낀점 [5] new
20:51 561 3
이전 1 2 3 4 5 6 7 8 9 10 다음
/ 417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