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터 브래드쇼(더 가디언) 별점: 4.5/5.0

아키 카우리스마키는 단지 칸 영화제로부터 항상 환영받는 감독 중 하나일 뿐아니라 매년 실제로 재밌는 영화를 만드는 더 희귀한 특성으로 더 유명하다. 그러니까 단지 예술적인 측면에서 재밌는 게 아니라 실제로 재밌다는 얘기다. '사랑은 낙엽을 타고'는 신나는 록큰롤 같은 카우리스마키의 또 하나의 매력 있고, 유쾌한 시네필 코미디다. 무표정한 스타일의 로맨틱하면서도, 상냥한 영화지만 결코 그 안에 담긴 감성을 훼손하거나, 비꼬지 않으며, 당대 정치에 관한 날카로운 지적을 담고 있다. 칸 영화제의 영화 중 유일하게 단순한 마음으로 남주인공과 여주인공을 응원하게 됐다. 핀란드 영화 애호가들에게 당연히 사랑받을 만한 작품이다. 그들은 또한 부수적으로 핀란드 감독과 칸 영화제 베테랑 주호 쿠오스마넨의 숨은 카메오를 음미할 수 있을 거다. 그리고 그들뿐만 아니라 모두에게 사랑받을 만한 영화이며, 제목과 달리 핵심은 봄 영화다.

 

***여기서부터 스포에 주의해주세요.

 

 

 

 

 

 

 

 

안사 (알마 포이스티)는 착취적인 0시간 계약(역: 정해진 노동시간 없이 고용주가 요청할 때만 업무를 진행하는 비정규직 노동 계약)으로 슈퍼마켓에서 일하는, 자기 업무 중 하나가 업무 종료 때 완전히 멀쩡한 음식을 버려야 한다는 것에 분개하는 여성이다. 뚱한 경비원이 그녀가 이런 음식들을 절박하게 굶주린 사람들에게 나눠주는 걸 알아봐서, 유통기한 지난 샌드위치를 집으로 가져간다는 명목으로 해고 됐다.

나중에 안사는 가라오케 바에서 공사장에서 일하는 홀라파(주시 바타넨)를 만나고, 두 외로운 사람 사이에는 마음이 녹아내릴 것 같은 인연이 생긴다. 그들은 영화관에서 굉장히 성공적인 데이트를 하지만 이어진 여러 번의 끔찍한 사고들로 둘의 관계는 망쳐진다. 그리고 여기서 카우리스마키는 관객들이 캐리 그랜트와 데보라 커가 나오는 잊지 못할 사랑(An Affair to Remember)의 영화적 영향을 인식하도록 의도했을지도 모른다. 더욱이 홀라파는 술꾼이고, 어쩌면 알콜중독자일지도 모른다. 그리고 술은 그의 형편없는 모습이 나오게 만든다. 멍청하게도 그는 술이 자신의 소울메이트와의 사랑을 이룰 기회를 위태롭게 만든다는 걸 잘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

다른 요소들도 있다. 주기적으로 등장인물들은 라디오를 켜고 뉴스를 듣는다. (그 누구도 스마트폰은커녕 TV 같은 현대의 문물을 갖고 있는 거 같지가 않다. 영화의 배경은 아마 60년대 초반일 수 있다) 이는 전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공격에 관한 것으로 듣는 사람으로 하여금 분노, 우울, 저항심을 느끼게 한다. 푸틴주의의 공포는 영국, 미국, 심지어 독일에도 있을 수 있는 일로 결코 먼 나라의 얘기가 아니다. 핀란드에게 푸틴의 군대는 매우 가까이 있다. 전쟁은 핀란드의 웰빙 감각에 먹구름 지게하는 요인이지만 핀인(역: 핀란드에 사는 핀족)들은 여전히 수행할 의지가 있다. '사랑은 낙엽을 타고'는 너그럽고(a big heart), 부조리하며, 어쩌면 만화 같기도 한 영화로 관람자들에게 기분 좋은 홍조를 띠게 할 거다.

 

https://blog.naver.com/mittlivsom/2232955023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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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코 나눔으로 시사회에서 재밌게 봤는데 제가 리뷰 써보기에는 영화력이 부족한 거 같아 해외 리뷰라도 번역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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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리코리쉬피자 2023.12.17 19:49
    잘 봤습니다 감사합니다
  • @리코리쉬피자님에게 보내는 답글
    Cyril 2023.12.17 19:51
    감사합니다!
  • 2023.12.20 22:20
    영화 재밌게 봐서 리뷰 찾아보는중이었는데..번역 감사합니다!
  • @뭅님에게 보내는 답글
    Cyril 2023.12.20 22:30
    감사합니다! 재밌게 보긴 했는데 뭔가 잘 설명은 못 하겠어서 저도 찾아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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