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G_9718.jpeg.jpg

사실 어떠한 정보도 없이 영화를 봤습니다.

한국 개봉 메인 포스터가 조금 밝은 느낌으로 
나와 이 정도로 가슴을 깊숙히 파고드는 
이야기 일줄은 예상하지 못했으니까요
 
아미코는 악한 아이가 아니라 아픈 아이입니다. 
정확한 병명은 나오지 않지만 
경도 지적장애 정도와,  ADHD를 가진 
아이죠.. 겉으로 봐선 누구도 좋게 봐줄수 
없는 눈쌀이 찌푸려지는 아이입니다..
하지만 미워해서는 안되는 아이입니다..
 
한 아이가 생각났습니다 정확히 말하면 
초등학교 고학년때 같은반 학우 였죠.. 
아미코 와는 조금 다르지만.. 우리와 
조금 다르다는 이유로 반의 대부분 아이에게 
따돌림.. 무시를 당하는.. 그런 아이였습니다. 
학폭은 아니였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무관심도 학폭과 다름없는 폭력이라 봅니다.  
그 아이와 우연찮게 같은 종교를 믿었고 
같은 종교 시설을 다녔습니다. 교리교사까지 
하는 제 가족 중 한명이 그 아이의 사정을 
알았는지 "너라도 이야기도 걸어주고 
사이좋게 잘 지내 알았지?" 그렇게 저는 
마음에 우러러 한 행동은 아니였지만 
가끔씩 그 아이에게 말을 걸었습니다. 
친구들은 치기어린 눈빛으로 뭐야? 물어
보면 전 그냥 같은 종교시설 다닌다고만 했죠..
가끔씩 그 아이에게 거는 말 한두마디에 그 
아이의 방긋 웃는 미소가 아직도 기억납니다.
진심으로 대하는게 아닌데도 말입니다..
 
그후 다른 중학교에 진학했고 더 이상
말을 걸지 않아도 됐었고 종교시설에서도
가끔 마주칠때 손 만 까딱 손인사 정도 했을뿐 
그렇게 그 아이는 제 기억 속에 잊혀졌습니다 
 
많은 시간이 흐른 후 이렇게 아미코를 만났고 
다시 그 아이가 생각나면서 어린시절의
그 잔인하고 우매했던 행동들에 대해서 
기억이 났고 아미코의 결말부분에서 
매우 복잡한 감정에 눈물이 많이 났습니다.. 
 
특히 극이 전개 되면서 아미코의 행동에
오빠, 엄마, 친구.. 하나 둘씩 아미코를 
포기하고 떠나갈땐 저 또한 괴로움에 
몸서리 쳤습니다. 그렇게 모두가 떠나가고 
외딴곳에 홀로 남았을때.. 자신을 
버린 사람의 차가운 온기의 흔적을 무작정 
쫒아 어떤 바다에 다다랐을때 아미코의 
상상속 친구들이 아니 어쩌면 아미코의 
사무친 외로움에 실제로 나왔을수도 있는 
유령 친구들이 아미코에게 이제 외롭지 
말고 이리 오라고 손짓할때 전 그곳에 
가길 바랬습니다... 혼자 남은 아미코의 
그 후의 일생이 순탄치 않을거라는걸 
알기에.. 그래서 아미코의 마지막 대사.. 
"괜찮아요!!"가 무너질만큼 너무 아프게 
들렸습니다.. 그때 그 아이.. 어디선가
행복하고 잘 살고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어쩌면 영화 여기는 아미코가 제게 온건 
어리석고 못난 저에게 찾아온 뒤늦은 
형벌이 아닐까 싶습니다.. 
 
#여기는아미코 
 
아미코의 상황과는 조금 다르지만 
아미코의 해피엔딩 같은 버전으로
인간극장 '김씨네 둘째딸 한나'를 
추천드립니다. 가족들이 함께하고 
포기하지않고 인내를 갖고 하나하나씩 
깨우치게 하는게 아미코 같은 아이에게도 
대단하고 긍정적인 변화가 온다는걸
증명해낸 대단한 가족의 이야기입니다_
 
IMG_9823.png.jpg
 


profile MJMJ
Atachment
첨부 '2'
이전 다음 위로 아래로 스크랩 게시글 수정 내역 댓글로 가기 첨부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 무플은 바다에 버려요. "

List of Articles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공지 파트너 계정 신청방법 및 가이드 file admin 2022.12.22 466257 96
공지 [CGV,MEGABOX,LOTTE CINEMA 정리] [44] file Bob 2022.09.18 476874 144
공지 💥💥무코 꿀기능 총정리💥💥 [105] file admin 2022.08.18 811240 204
공지 무코 활동을 하면서 알아두면 좋은 용어들 & 팁들 [66] admin 2022.08.17 558440 150
공지 게시판 최종 안내 v 1.5 [66] admin 2022.08.16 1218220 143
공지 (필독) 무코 통합 이용규칙 v 1.9 admin 2022.08.15 423155 173
더보기
칼럼 <스픽 노 이블> 악이 번식하는 사악한 방법 [8] updatefile 카시모프 2024.09.12 2884 17
칼럼 Star Wars가 재미 없는 이유 [40] file 5kids2feed 2024.09.10 6538 4
불판 9월 13일 선착순 이벤트 불판 [9] 너의영화는 2024.09.12 10042 23
불판 9월 12일 (목) 선착순 이벤트 불판 [43] 더오피스 2024.09.11 15722 36
이벤트 [슈아픽처스] 제75회 칸영화제 SACD상 수상작 <산이 부른다> 시사회 초대 이벤트 [4] newfile 슈아픽쳐스 파트너 11:21 199 5
영화관잡담 18km나 달려왔는데! new
12:21 21 0
영화잡담 [조커: 폴리 아 되] 용아맥에서 보면 newfile
image
12:18 65 1
영화잡담 용산 베테랑 무대인사 new
11:59 139 0
어제 용산 롯데시네마에서 겪은일입니다.jpg [6] newfile
image
11:33 720 12
후기/리뷰 <비긴 어게인> 나이 들어 다시보니 명작이더라 (스포) [5] newfile
image
11:28 233 5
영화잡담 베테랑2 사운드 [4] new
11:17 271 1
영화잡담 베테랑 아직 안봤는데 반응들이 뜨겁네요 ㅎㅎ 더 궁금해짐 [4] new
10:54 431 2
영화잡담 한국이싫어서 의미있는 장면(스포) [3] new
10:43 238 1
영화잡담 Emmy 상 시상식 중계 중 new
09:32 258 2
영화잡담 예매할때 좌석 클릭이 안되는 이유 [10] newfile
image
09:10 924 3
영화잡담 한국이 싫어서 내용 질문드려요 (스포 있습니다) [9] newfile
image
09:04 278 1
영화관정보 메가박스 키즈관 문의요 [10] new
09:01 275 0
영화정보 [사랑의 하츄핑] 100만 돌파 [4] new
08:39 434 7
영화잡담 오씨엔에서 미이라 하는데 진짜 재밌네요 [10] new
08:01 349 5
영화관잡담 대구 IMAX 별로인 편인가요? [6] new
07:15 480 5
후기/리뷰 [넷플릭스][어글리] 이걸 리뷰하는 사람이 있을까 ? [2] new
03:40 461 2
후기/리뷰 베테랑2 강스포리뷰 극호 [16] new
03:37 695 9
베테랑 볼려했으나 그냥 취소 ㅠㅠ [27] newfile
image
02:14 2283 15
영화관잡담 NEW 왕십리 IMAX _ 탑건 [10] new
01:39 1147 7
영화잡담 조커 개봉 전 정주행 하려하는데 [10] new
01:19 640 4
이전 1 2 3 4 5 6 7 8 9 10 다음
/ 417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