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탈 블랙 감독이 연출한 1995년 작 <코리아>는 1952년을 배경으로 미국으로 이주한 아일랜드 청년들이 한국전쟁에 참전하는 시대를 배경으로 한 작품입니다.
청년 에이몬은 어머니를 먼저 하늘나라로 보낸 채 아버지 존과 함께 강에서 물고기를 잡으며 생활을 이어나갑니다. 한참 전기가 들어오던 시대이지만 아버지 존은 이를 거부하며 오직 라디오를 통해 세상과 소통합니다.
한편 에이몬은 아버지와 원수지간인 벤 모란의 딸 우나와 사랑에 빠지게 됩니다. 벤은 얼마 전 한국전쟁의 참전한 아들을 잃었습니다. 존과 에이몬은 이 장례식에 참가하지만 둘 사이는 가까워지지 않습니다. 오히려 우나와 에이몬의 관계를 알고 난 뒤 존은 아들을 미국으로 보내려고 하죠.
엄청난 경제적 위기 속에 아일랜드의 모습을 보여주는 이 작품은 당시 미국으로 많은 사람들이 이주를 했다는 것을 알려줍니다. 존은 이를 못마땅해 하고 그에 따라 벤과도 관계가 좋지 못하죠. 하지만 어쩔 수 없이 아들을 결국 미국으로 보내려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저항하지 못하는 아들 또한 이러한 결과를 만드는 계기가 되기도 합니다.
하지만 세대 간의 갈등은 어떠한 제스처로 해결이 됩니다. 화해는 결국 대화와 용기가 필요한데 이를 에이몬은 우나를 통해 잘 시도하고 있고요. <런던 프라이드>,<1917>에 출연했던 앤드류 스콧의 데뷔작인데 혼란스러운 소년의 모습을 잘 표현해낸 작품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