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소리의 형태>는 초등학교 6학년때 청각 장애인 여주인공이 남주의 학교로 전학을 오면서 생기는 일과 그 후로 6년 후를 다룹니다. 사실 초반만 해도 학폭가해자와 피해자간의 이야기라 아무리 어리고 미성숙할때의 일이라도 누군가에겐 평생 트라우마로 남을 수도 있는 일이라 그들간의 관계의 회복을 그린다는게 그다지 와닿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보다보니까 저도 이 영화에 설득당했습니다. 로맨스보다는 꽤나 무거운 주제를 중점적으로 다루면서 배려심 깊은 태도와 진실된 소통 등으로 이루어진 인간 관계를 통한 이해와 성장, 극복을 그려내는 과정을 잘그려냈고 특히 스쳐 지나가는 섬세한 컷을 통한 감정적인 전달이 너무 좋았습니다. 작화와 OST, 연출 등 전반적인 만듬새도 좋아서 내용이 슬프기도 하고 보면서 많이 짠했네요. 딱히 오글거린다는 느낌은 못받았습니다.
다만 이야기의 호흡이 빠르진 않아서 지루함을 느낄만한 부분이 없진 않고 몇몇 부분은 좀 극단적이던가 감성적인거 아닌가싶었지만 크게 아쉽다고 생각들진 않았습니다. 러닝타임 대비 설명과 매력이 부족해보이는 주변 캐릭터들도 살짝 아쉽긴 했습니다.
올해 롯시 기획전으로 꽃다발에 이어 이 영화도 처음보게 되었는데 역시 좋았고 영화의 주제와 전달하고자 하는 메세지가 마음에 들어서 관심있으면 보는걸 추천드리고 싶네요. 엔딩씬도 인상적이고 여운이 크게 남아서 집으로 오는길에 스스로 생각이 많아지는 영화입니다.
별점 : 3.4 / 5
중반부 이후 남주 ‘소야’의 유일한(?) 친구 ‘토모히로’ 캐릭터가 인상적었어요.
웃기기도 하고, 끝까지 남주 옆에 있어주는 멋진녀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