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찬익 감독이 연출한 <다우렌의 결혼>은 다큐멘터리 연출 입봉을 위해 카자흐스탄에서 가짜 결혼을 하게 되는 남자를 다루고 있는 영화입니다.
갈치의 성장과정(?)을 연출 입봉작으로 만들기 위해 현재는 정부 보조금을 받기 위한 일을 하고 있는 승주(이주승)은 카자흐스탄 현지에 있는 감독의 연출부로 작업을 하기 위해 촬영감독과 함께 길을 떠납니다. 하지만 허세만 가득한 현지 감독인 고려인 유라는 그만 교통사고로 병원 신세를 지게 됩니다. 승주는 한국에 있는 대표에게 귀국하겠다고 하지만 이미 돈을 받았기 때문에 승주보고 직접 촬영을 하라고 합니다.
유라는 자신의 삼촌에게 연락을 해 승주를 만나게 해주고 승주는 삼촌 게오르기의 도움으로 그 지역에 있는 양궁선수를 꿈꾸는 여성과 가짜 결혼식을 하려고 합니다. 하지만 신랑을 맡을만한 사람이 없자 게오르기는 승주에게 직접 신랑 역할을 하라고 합니다. 첨엔 사이가 좋지 못했던 여성과 승주는 조금씩 맘에 문을 열지만 승주는 넘지 말아야 할 선을 넘으면서 다시 서먹해집니다.
거짓(사기)기를 통해 진실과 사람의 마음을 진정으로 알아간다는 주제를 담고 있는 이 작품은 악역이 없는 착한 캐릭터들로만 이루어진 작품입니다. 카자흐스탄 현지의 아름다운 풍광과 식문화 등을 영화는 잘 보여줍니다. 하지만 드라마틱한 사건이나 갈등 구조는 좀 약한 편입니다. 또한 필요 이상의 먹방(?) 장면 보다는 조연들에게 조금 더 캐릭터를 부여했으면 어땠을까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독립영화계의 스타인 이주승 배우가 주연을 맡은 이 작품은 그의 이전 독립영화들보단 살짝 아쉬웠지만 개인적으론 조금 오래되긴 했지만 <셔틀콕>같은 작품이 좋았던 기억이 있습니다. 예능프로그램으로 이전과는 비교도 될 수 없을 정도의 인지도를 얻은 이주승 배우가 <시민덕희>에서 보여줬던 캐릭터처럼 좀 더 입체감 있는 캐릭터를 연기하는 모습을 다른 작품에서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