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에 여행 일정으로 못보고,

내일부터는 상영관, 타임 확 줄어서 오늘 무리해서 보고 왔습니다.

 

처음에 오프닝 암전 모르고 들어갔는데 심지어 대관이기까지 해서

이게 맞나? 싶어서 혼자 미어캣 모드....surprise

다들 사운드가 중요하다고  하시는 이유가 뭔지 확실히 알겠더라고요. 

그리고 <기생충>, <슬픔의 삼각형>에 이어서 칸이 뭘 좋아하는지도요..ㅎㅎ

 

주연인 산드라 휠러가 같이 나오는 칸 수상작 <추락의 해부>는 못봐서 

산드라 휠러 배우는 처음 봤는데 혹시 걸음걸이마저 연기인거 맞나요?

그렇다면 정말 찐 충격입니다..ㅎㄷㄷㄷㄷ

멍멍이는 산드라 휠러가 실제로 키우는 멍멍이라던데... 

 

이 영화에서의 가장 중요한 키워드는 '대비'였던거 같아요. 

색채의 대비: 화려한 색채의 꽃들과 자연풍경 vs 유대인 수용자들의 옷, 수용소 풍경

소리의 대비: 회스 가족의 웃음소리vs담장 밖으로 들려오는 비명소리

분위기의 대비: 즐거운 나의 집 노래같은 회스 가 vs 수용소 풍경

감정의 대비: 부인과 아이들vs회스가에서 소리없이 일하는 사람들

시대의 대비: 1940년대와 현재

등등.. 

 

중간에 세 번의 암전(?)과 소리의 끊김 후,

툭툭 사진 슬라이드쇼처럼 나열되는 평화로운 회스 가의 일상이 소름돋게 다가오는 것은

잔인한 장면이 전혀 없음에도 불구하고 여러 은유(굴뚝의 연기, 부츠의 핏물, 이빨 등)와 함께

평화로운 일상에 전혀 어울리지 않는 비명, 총소리가 배경으로 들리기 때문이었습니다. 

 

오프닝, 엔딩의 암전과 배경으로 나오는 소음, 중간의 열화상카메라 장면, 엔딩의 현대 장면들까지

굉장히 실험적이면서도 잔인한 장면 없이도 이렇게 효과적으로 참상을 알릴 수 있다니..

오늘 영화 세편중 가장 먼저 봤는데도 잔상이 오래갑니다.

이렇게 실험적인 영화는 작년 <킬링로맨스> 이후로 처음인데 결이 완전 다르죠 ㅎㅎㅎㅎ 

 

그 동안 다뤘던 유대인 학살 소재 영화 중 정말 좋아하는 영화는

<인생은 아름다워>와 <조조래빗>입니다만...(사실 몇편 보지도 않았어요;;)

이 영화는 좋다...라기 보다는 뭔가 머리를 맞은것처럼 충격인데요.

솔직히 다시 보고싶은 마음이 있는데 당분간은 멘탈이 안될거 같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추천은 드리고 싶습니다. 


profile 캡틴스노우볼

로맨스&잔인한거에 알러지 있는

왕쫄보 프로혼영러입니다.

이전 다음 위로 아래로 스크랩 (3) 게시글 수정 내역 댓글로 가기
  • 레텔 2024.06.11 22:46
    네 걸음걸이도 일부러 그렇게 연기했다고 하네요

List of Articles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공지 파트너 계정 신청방법 및 가이드 file admin 2022.12.22 494357 96
공지 [CGV,MEGABOX,LOTTE CINEMA 정리] [50] file Bob 2022.09.18 513847 146
공지 💥💥무코 꿀기능 총정리💥💥 [106] file admin 2022.08.18 855067 204
공지 무코 활동을 하면서 알아두면 좋은 용어들 & 팁들 [70] update admin 2022.08.17 598496 151
공지 게시판 최종 안내 v 1.5 [66] admin 2022.08.16 1261335 143
공지 (필독) 무코 통합 이용규칙 v 1.9 admin 2022.08.15 451428 173
더보기
칼럼 <트랜스포머 ONE> 변신이란 무엇인가 [9] file 카시모프 2024.09.26 10846 25
칼럼 [장손-1] 콩/씨앗을 으깨 두부로 만들고 꽃을 태우는 집안 (스포) [8] updatefile Nashira 2024.09.25 11290 9
불판 9월 30일(월) 선착순 이벤트 불판 [96] update 장스 2024.09.27 24308 51
불판 9월 27일(금) 선착순 이벤트 불판 [55] 아맞다 2024.09.26 19970 33
영화잡담 [트랜스포머 ONE]으로 인생 첫 대관을 하네요 new
21:22 12 0
영화잡담 와일드 로봇 vs 구룡성채 중 1편만 봐야 한다면 뭘 봐야 할까요 [4] new
21:07 100 0
영화잡담 BIAF 4K 이슈가 빠르게 기사화 되었군요 [11] new
DCD
20:51 407 1
용산cgv 무대인사 장애인석 엄격하게 관리한다고 하네요. [17] new
20:49 667 15
영화정보 <대도시의 사랑법> 영화감독 극찬 리뷰 모음 [1] newfile
image
20:41 222 2
영화관잡담 <그냥 잡담> CGV용산 4관 소식 아시는 분 있나요? [1] new
20:37 203 1
영화잡담 류준열 배우 무인을 봤습니다 [2] newfile
image
DCD
20:34 397 2
영화잡담 지금 용산 cgv 취소 가능하신분 부탁 드려요...!! ㅠㅠ [2] new
20:25 363 0
영화잡담 보통의 가족 CGV 무인 예매 열렸습니다 [2] newfile
image
20:10 251 1
후기/리뷰 트랜스 포머 one 여의도 4dx 후기 [8] new
19:47 282 9
영화잡담 커뮤펌) 부천국제애니메이션페스티벌 순 사기였네요 [15] newfile
image
19:46 882 7
영화잡담 기대가 없었던 더 커버넌트.. but(스포일수도) new
19:41 172 3
영화관잡담 용아맥 조커 2회차인데 TTT수량 있을까요? [6] new
19:35 539 0
영화정보 이동진의 <보통의 가족> 단평 [2] newfile
image
19:26 470 5
영화잡담 에무시네마 비포시리즈 굿패 취소 [8] new
19:23 365 0
후기/리뷰 일산 아맥 조커 관람 중... newfile
image
19:23 312 0
후기/리뷰 트랜스포머 원 용포프 4DX 간단 후기 new
19:18 208 4
영화잡담 보통의 가족 vip 시사가 7일 몇시 어디인가요? [7] new
19:00 218 1
영화잡담 [조커: 폴리 아 되] 돌비포스터 가 없군요. [11] new
18:54 827 1
영화잡담 내일 조커 먼저 보기로 결정했습니다 [3] new
18:43 471 2
이전 1 2 3 4 5 6 7 8 9 10 다음
/ 42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