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한 감독이 연출한 <하이재킹>은 북으로 향하는 납치된 비행기 안에서 벌어지는 사건을 다루고 있는 작품입니다.
1970년 초 속초에서 서울로 향하는 비행기의 부기장인 태인(하정우)은 기장 규식(성동일)과 함께 조종석에 앉게 됩니다. 전투기 조종사였던 태인이지만 불명예 제대로 인한 안 좋은 소문으로 인해 다른 기장들은 그에게 착륙을 맡기지 않습니다. 규식은 처음으로 태인에게 착륙을 맡기지만 이륙 직후 비행기 안에서 폭탄이 터지게 됩니다.
폭탄 테러범은 너무나 순박하게 생긴 청년 용대(여진구)였고 그는 작년에 태인과 관련 있는 북송 비행기 사건을 보고 이 테러를 범하게 됩니다. 폭탄이 터짐과 동시에 규식은 한쪽 시력을 잃게 되고 규식을 대신해 태인은 직접 조종을 하게 되고 용대는 서울이 아니라 북으로 비행기의 방향을 옮기라고 협박합니다.
60년말 말부터 70년대까지 실제 벌어졌던 사건을 모티브로 만들어진 이 작품은 본격 하이재킹 소재 작품입니다. 타이틀도 그대로 가져온 이 작품은 잘못된 이념 갈등이 개인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보여주는 작품입니다. 특히 우리나라의 실정에 딱 맞는 소재이기도 하고요.
<비상선언>의 주제와는 사뭇 다르게 진행되는 이 작품은 <비상선언>의 중반 이후 당황스러웠던 관객들의 반응을 불러올 작품은 아닙니다. 어찌 보면 전형적인 이 장르의 공식을 따르고 있습니다. 다만 몇 군데 개연성이 조금 떨어져 보였습니다. 테러를 용대 혼자 벌이고 있는데 가끔 한 명이 저 많은 사람들을 통제할 수 있을까 싶은 장면이 몇 군데 보였습니다. 물론 모든 사람들을 죽일 수 있는 사제 폭탄이 있긴 하지만요.
전체적으로 전혀 지루하지 않은 진행입니다. 승객 개개인의 캐릭터를 크게 살리지 못한 아쉬움은 있지만 많이 시도되지 않은 이 장르의 재미는 충분히 보여주는 작품이었습니다.
실화를 바탕으로 해서 더욱 몰입이 되더라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