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오랜만에 부천영화제에서 본 <음양사 제로>입니다.
주술과 역학을 주업으로 하는 음양사들이 활약하는 일본의 과거 헤이안 시대를 배경으로 천부적 재능의 음양사 견습생 아베노 세이메이와 귀족 관리인 히로마사가 의문의 살인사건을 파헤친다는 미스터리 판타지인데요.
스토리만 봐도 알 수 있듯 여러 증거와 의심 속에서 이 사건의 주동자는 누구인가? 로 귀결되는 전개입니다. 뭐 그렇다고 사건을 파헤치는 과정이 막 치밀하다거나 그런건 아니고 일반적인 킬링타임 영화로 즐길 수 있을 정도로 무난히 흘러가는 편입니다.
그리고 이 영화의 최대의 장점은 단연 영상미와 CG입니다. 근래들어 일본 실사 영화는 몇몇 어정쩡한 퀄리티의 만화 원작 실사 영화 때문에 볼거리 면에서 저평가되는 것도 없진 않았으나 이 작품은 정말 힘 빡 줬다는게 느껴질 정도로 양질의 영상미와 시각효과를 자랑합니다. 사운드도 의외로 박력 있어서 IMAX나 돌비시네마로 본다면 더 잘 어울릴 것 같습니다.
러닝타임이 2시간에 살짝 못 미쳐서 그런가 어떤 장면은 대사로 다 설명하는 식으로 나오고, 아무래도 일본 역사를 알아야 좀 더 재밌게 볼 수 있을 것 같은 그런 부분만 제외하면 딱히 흠 잡을데는 없는 무난한 퀄리티의 판타지 미스터리 영화입니다. 오랜만에 영화제에서 좋은 작품을 보니 만족스럽네요.
*여기에서 소메타니 쇼타가 맡은 히로마사가 극 중 본의 아니게(?) 개그를 맡은 캐릭터라 그런지 이 분 나오는 몇 장면은 관객분들이 키득키득 웃으셨습니다.
*이 영화를 연출한 사토 시마코 감독이 알고보니 이번에 <고질라 마이너스 원>으로 오스카 시각효과상을 수상한 야마자키 타카시 감독의 아내분이시더라고요. 그래서 그런지 시각효과가 좋았나 싶었습니다.
*개인적으로 항상 느끼는거지만 워너브라더스가 일본에서 꾸준히 로컬 프로덕션 영화를 만드는게 한편으로는 부럽다는 생각이 듭니다. 우리나라도 로컬 프로덕션 재개 검토 중이다 라는 기사를 봤었는데 우리나라 워너도 각 잡고 다시 많이 만들어줬으면...
3.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