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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속옷을입는두여자 

 

잘 드러나지 않을 뿐 우리 주변 어딘가에 흔히 있을법한 애처로운 가족의 이야기. 그러나 두 배우가 끌고가는 상황이나 연기가 매우 적나라하고 또 심하게 극적인 탓에, 오히려 이야기의 영화적인 과장을 넘어 가짜같은 느낌도 적잖게 들었습니다.

 

사실 거의 대부분의 독립영화들이 아무리 장황한 이야기도 110분 내외로 압축하는 관행(?)적인 모습과 달리, 140분이라는 상당한 길이의 영화가 나왔다는 데에서 엿보이는 어떤 '패기'같은 것이 이 작품을 기대하게 하는 요소중 하나였습니다. 예고편에서 보여주는 강렬한 이미지나 묵직한 대사들이 풍기는 분위기를 보면 영화가 더 길어도 상관없겠다고 생각될 정도였으니까요.


그렇지만 군데군데 길게 가져간 호흡이나 다소 많은 주변인물들을 설정한 서사의 과잉에서, 처음에 기대했던 패기보다는 컷과 장면들의 편집점을 정하지 못하는 미련같은 것이 좀더 느껴졌던 것 같습니다.
전체 구성의 완급을 조절하거나 결정적으로 너무 많은 이야기를 담으려고 하지 않았다면 어땠을까 싶네요.

 

기대가 어느정도 있었던 탓에 아쉬운점이 기억에 더 남기는 했지만, 높은 평점에 수긍할 만큼 잘 만들어진 작품임은 분명하고(특히 영화의 마지막 15분가량은 완벽 그자체) 개인적인 호감도나 차기작에 대한 기대감도 높은 편입니다. 누가 흉내내기 힘들만큼 잘 창조해낸 이야기의 뼈대와 캐릭터들, 그리고 연기연출만큼은 윤가은 감독 이후 가장 인상적인 수준이었다고 생각합니다.

 


profile 미약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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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rofile
    영화는위대하다 2022.11.13 00:38
    내일 <가재가 노래하는 곳> 보고난 후, 볼려는데 덕분에 기대되네요. 특히 마지막 부분!

    덕분에 잘 참고하고 영화 관람하겠습니다
  • @영화는위대하다님에게 보내는 답글
    profile
    미약해 2022.11.13 01:01
    스케줄 잘 짜신듯 합니다 :) 둘다 좋은 관람 되시길요!
  • 쭌쭌 2022.11.13 01:14
    60대후반 30대후반 모녀가 같이 보기 괜찮을까요?? 같이보기 분위기가 무거울까봐 걱정됩니다.
  • @쭌쭌님에게 보내는 답글
    profile
    미약해 2022.11.13 01:33
    보통의 가족관계라면 이 영화에 공감하기보다는 약간 관조적으로 보게될것 같습니다만, 한편으로 누군가와 함께 본다면 모녀사이만큼 적당한 관객층도 없을듯합니다. 무게감은 생각하시는것보다 클수도 있고 러닝타임도 긴편인데 이부분만 무리가 안된다면 어머님 모시고 보셔도 괜찮습니다.
  • profile
    내꼬답 2022.11.13 10:58
    지극히 현실적인 대사와 모습이 극후반을 치닫을수록
    너무잘만들어서 불쾌하고 개운한 느낌이었던거
    같아요ㅎㅎ 관객으로써 넘몰입한나머지
    힘이 쭉 빠지더라구요. 전 엔딩이 정말좋았어요.
    리뷰도 잘봤습니다
  • @내꼬답님에게 보내는 답글
    profile
    미약해 2022.11.13 12:35
    몰입을 하면 할수록 숨막히는 감정도 따라올것 같아요. 저도 엔딩이 너무 탁월했다고 봅니다.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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