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 6시 50분 cgv 여의도 아트하우스관에서 관람했습니다.
-가정폭력, 혹은 가족 트러블을 겪으신 분들은 이 영화가 거의 ptsd급으로 다가오실수 있을 겁니다. 왜나면 이 영화는 가족 트러블에 관한 상황과 주변에 이야기들을 거의 사실적으로 보여주기 때문입니다. 이처럼 영화는 러닝타임동안 관계에 대한 아픔을 카메라 앵글 앞에서 여과없이 보여줍니다.
-이 영화가 말하는 같은 ‘속옷’ 이란 개인적인 해석으로는 어머니와 모녀에 관계를 이처럼 사실적으로 보여주는 관계의 장치라고 생각합니다. 어머니와 딸은 같은 속옷을 입으면서 생활하지만, 결말에서 딸이 집을 나가고 새로운 속옷을 살 때 딸은 자기 속옷 사이즈를 잘 몰랐습니다. 왜나면 평생동안 어머니랑 같은 속옷을 써왔기 때문에 사이즈를 몰랐던 것이죠. 비로쏘 사이즈를 잴 때 딸은 마치 이 족쇠가 풀린듯한 숨을 쉽니다. 저는 이 장면에서 뭉클하고 또 감동적이더군요.
-이 영화에서 딸과 모녀의 관계에서 가장 충격적으로 다가왔던 장면은 역시 딸이 처음에 생리를 했던 장면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실수로 딸에 생리혈이 어머니 손에 묻었을 때 어머니의 반응이였던 ‘더러워’ 장면은. 잊혀지지 않은 장면이 될거 같습니다.
-이 영화는 딸과 모녀와의 관계가 아닌,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로도 중요한 역할을 해줍니다. 어머니와 어머니 친구와의 트러블, 딸과 회사 여직원과에 트러블, 그 외에도 재혼한 남편과 그 딸의 이야기 등등.. 이런 각종가기에 관계속에서 트러블이 일어나지만 차갑게 등을 돌리기도, 호빵으로 앙금이 풀리기도, 기껏 서로 화해하는 자리인줄 알았는데 알고보니 딸과 같이 있었을 때. 서로 관계가 흘러가는 모습을 현실적으로 보여준게 상당히 인상깊었습니다.
-또한 결말 부분에서 정전이 돼서 아무것도 안보이는 상태에서 딸이 바닐라 아이스크림을 먹으면서 ‘나 사랑하냐고’ 말할 때, 어머니에 그 웃음이 인상적이였습니다. 그 웃음은 지난 시절부터 딸에게 대해왔던 현타인지, 아니면 그 현실을 받아들이는건지 모르는 웃음은, 궁금증을 자아내었던 장면이였던거 같습니다.
-전체적으로 ‘현실적인 가정 트러블과 현실적인 사람과 사람과에 관계성을 오직 카메라 앵글 안에 묵묵이 담아내다’ 라고 말할 수 있겠습니다. 올해 나온 한국 독립영화중에서 가장 인상깊었기도 하고요. 첫 장편 데뷔작이던데 진짜 차기작이 너무너무 기다려집니다!
제 별점은 5점 만점에 4.5점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