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워하고 오늘 사온 LP들을 들으면서 하루를 마감하려고 했는데
류이치 사카모토의 부고를 들었네요
건강이 안좋다는 말은 계속 들었는데
1월초에는 밴드 메이트인 타카하시 유키히로가 사망하더니 3월에는 류이치 사카모토 마저 세상을 떠나게 되었네요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헛헛한 마음에 YMO 곡을 몇 곡 찾아듣다가 아무래도 북미에서 가장 유명한 그들의 노래 중 하나인 Behind the mask 를 여러분과 나누고자 합니다.
제목과 마찬가지로 이 곡은 마이클 잭슨이 리메이크를 해서 북미에서 더 크게 유명해진 곡이기도 하죠
원래 원곡은 1978년 류이치 사카모토가 시계 회사인 세이코의 광고를 위해 만든곡이었는데
이듬해 YMO의 밴드메이트인 호소노 하루오미의 프로듀싱을 거쳐 정식적으로 앨범에 수록이 됩니다.
그리고 YMO가 70년대 말부터 북미에서 센세이셔널한 인기를 얻게되는데요
당대 최고의 음악 프로듀서였던 퀸시 존스는 마이클 잭슨에게 이 곡의 리메이크를 추천하고 그 유명한 마이클 잭슨의 스릴러 앨범 세션 중 Behind the mask의 리메이크 버전 녹음이 진행되었지만 워낙 쟁쟁한 앨범의 수록곡들에 밀려 정식 출시는 되지 않았죠 (훗날 마이클 잭슨 사후에 출시가 됩니다)
그러나 이 스릴러 녹음세션에서 키보드 연주를 담당했던 당대 최고의 키보디스트 그렉 필링게인스가 본인의 솔로앨범에 이 곡을 수록하게 됩니다.
이 곡은 북미에서 꽤나 큰 히트를 치게 되는데요
이 그렉 필링게인스의 음악에 큰 영감을 받은 에릭 클랩튼이 본인 버전으로 이 곡을 리메이크해서 발표를 하기도 하죠.
에릭 클랩튼 버전 역시 연주진이 화려하기로 유명한데요
에릭 클랩튼 본인이 기타를 잡고, 제네시스의 필 콜린스가 드럼을, 포 플레이에 네이던 이스트가 베이스를 연주했죠
오랜만에 이 글을 쓰면서 위 버전 노래들을 다시 듣고 있는데
각 버전 다 좋네요.... 그래도 젊은 시절의 류이치 사카모토의 모습을 볼 수 있는 YMO 버전이 오늘은 좀 더 의미있게 들리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