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만 읽으면 무코님들은
직원이 참교육했구나, 드디어 정의실현!
싶으실텐데 전개는 예상과 많이 달랐습니다.
상영관에 들어섰을 때 제 뒷좌석에
아저씨 일행이 있었습니다.
둘중 한 사람은 앞좌석에 다리를 떡하니
올려놓고 있었습니다.
대화중이었는데 영화가 시작하건, 말건
개의치 않고 떠들 기세였습니다.
특히 발 올린 분의 말투가 굉장히 시니컬하고,
거칠어서
관람..오늘도 쉽지 않겠구나, 싶었습니다.
그런데? 광고가 다 끝난 후에도
스크린이 계속 컴컴한 겁니다.
2분여가 지나자 사람들이 웅성거리기 시작했고,
영화관측에서는 아예 인지조차 못한 듯 했습니다.
제가 그냥 얼른 보고 싶어서
내려가 카운터에 말했습니다.
"확인 후 바로 조치하겠습니다."
를 기대한 건 제 욕심이었을까요?
현실은
"오늘 날짜 영화 맞아요?"
아, 이때 살짝 석나갈 뻔 했지만
그런 경우도 꽤 있어서 저렇겠거니
폰으로 날짜와 시간을 재차 확인하고
직원에게 보여줬습니다.
그제서야 토끼눈이 되더니
무전으로 상황파악을 하더군요.
그러고 다시 올라가는데 제 뒤에
앉았던 아저씨 두 분이 큰 소리로
언제까지 기다리냐며 환불하자고
내려오다 저와 마주쳤습니다.
영화는 원래 시간에서
7분여 늦게 시작됐습니다.
본의 아닌 스크린의 어시 덕분에
관크가 떨어져 나갔고,
간만에 쾌적하게 관람했습니다.
영화 끝나고 나가는데 직원이 한 사람
한 사람에게 정중하게 사과하더군요.
이상 저의 글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