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김민희가 주연을 맡아 꽤 많은 비중을 소화하는데 김민희의 초기작들을 안 본 입장에선 연기력 논란이 있었던 배우라 믿기지 않을 정도로 연기가 아주 좋았습니다.
또 권해효 배우의 연기 또한 아주 자연스러운 게 역시 짬 어디 안 가는구나 싶었습니다.
<소설가의 영화>부터 홍상수 감독의 후기 필모 최고작 중 하나라 불리는 <탑>만 제외하고(하필...) 모든 작품을 다 봤는데 이제야 홍상수 감독이 추구하는 느낌을 조금 알 것도 같네요.
특히나 이번 작품에서는 더욱 한국의 에릭 로메르라 불리는 면모가 더 잘 느껴졌달까요.
극중 대화와 현실이 묘하게 교차하는 듯한 느낌과 홍상수 감독 특유의 동어 반복이 이루어지며 대사들이 아주 묘하게 다가옵니다.
하지만 대사가 참 묘하게 느껴지는 이 영화의 순간들 속에서도 끝내 대사만으론 부족하다 느껴지는 순간들이 공존하며 묘한 감정을 자아냅니다
올해 <장손>과 더불어 가장 만족한 한국영화였으니 관심 있으신 분들은 얼른 보고 오시길 추천드려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