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의 혼란과 방황을 대변하는 아이콘이거나 유명해지고 싶은 또라이 관종이거나
<리모노프 : 에디의 발라드>는 시인, 작가, 정치인 등 다양하게 활동해온 에두아르드 베니아미노비치 리모노프라는 인물의 파란만장한 일대기를 그리는 전기 영화입니다. 다사다난한 삶이 거의 영화나 다름없습니다
상당히 힙하고 대범하고 반항적인 인물을 그리는 만큼 영화의 스타일도 인물의 성격을 대변하는듯 합니다. 롱테이크와 화면비를 이용한 연출, 시대적 감성이 담긴 영상미와 다이나믹한 편집, 특유의 빈티지과 스타일리쉬함, 다양한 국가를 넘나들면서 보여주는 재미 등 덕분에 평소에 잘 알지 못했던 인물임에도 흥미진진하고 재밌게 봤네요. 은근 제작비도 좀 들었겠다 싶고 <차이코프스키의 아내>를 찍었던 감독 작품이 맞나 싶었네요
특히 향수, 007 등으로 잘알려진 벤 위쇼 배우의 탁월한 연기와 분장이 일품입니다. 여러 나이대를 혼자 다 연기하면서 캐릭터 그 자체와 혼연일치하며 압도적인 존재감과 매력을 보여줬습니다. 설사 영화가 별로였다고 해도 연기 하나만큼은 많이들 좋았다고 할만하지 않을까 싶었네요
다만 어떤 예술적 성취보다는 인물의 삶 그 자체에 집중한 편이고 역사적 지식(특히 냉전시대)이 부족하다면 내용을 따라가기에 좀 버겁지 않을까 싶었습니다. 캐릭터가 강렬한만큼 보는 사람도 살짝 진이 빠지는 느낌이 든달까? 공감을 하기엔 어려운 캐릭터이고 그를 숨가쁘게 보여주는만큼 피로감도 조금 듭니다
국내에 수입이 될지는 모르겠는데 부국제나 다른 영화제에서 상영하면 한번쯤 재밌게 볼만한 영화라고 생각듭니다
별점 : 3.3 /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