팝콘이 허기즘을 해결하기 위해 판매하는 음식이 아니었음을 알게해준 영화였다.
이 영화는 두 가족간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하나는 돈을 위해서라면 범죄자를 변호하는 변호사를 비롯한 고위층 가족이고, 다른 하나는 전자에 비하면 약하긴 해도 풍족한 생활을 갖추고 있으며, 사람을 살리는 능력과 의무감을 갖추고 있는 가족이다. 이렇게만 보면 흑백논리로 갈거라 예상하겠지만 예상밖이게도 각자의 자식의 행동에 의해 예측이 안되는 전개를 펼쳐진다.
자신은 상대 가족과는 다르기에, 자신은 어떠한 정의감, 혹은 의무감을 갖추기에 변명하려 하지만 자신의 방관으로 인해 생긴 자신의 뒷면인 자식의 범죄에 뼈저리게 느끼게 되고, 어떤 가족은 그에 대한 죄값을 받아들이고, 어떤 가족은 그마저 아예 방관하여 자신도 모르게 큰 죄값을 받아들이려 하는 악인들의 모습은, 악인들을 물리치던 범죄도시 4보다도 쾌감이 느껴졌다. 심지어 이를 식사로 하여금 통째로 뒤집어 이야기를 뜨겁게 내세우는 세번째 식사는, 어찌나 비참하면서도 흡입력이 있었는지, L사이즈였던 팝콘이 한순간 사라지고 말았다.
결말의 경우 당황스러워했었지만 그들의 가치관을 생각하면, 혹은 그들 역시 똑같으리라 하는 오프닝의 교통사고를 생각하면 마냥 개연성이 없는 건 아니었다.
물론 단점은 없지 않았다. 특히 주연 배우들의 위력에 비해 이야기는 지루한 것이 그러했다. 하지만, 평범했을거란 자신의 민낯을 톡톡히 파해치는 블랙코미디를 쾌감있게 볼 수 있는 것, 심지어 한국 영화에서 보는 것은 흔치 않을 것이다. 비슷한 영화를 꼽으라면 자그마치 6년전인 완벽한 타인이있는데 차이점은 많지만 역시 블랙코미디를 뽑는 실력은 공통점이었다. 긴장감이나 드라마도 좋았지만 코미디 아닌 척하는 블랙코미디가 정말 좋았다.
3/5
저는 커피만 마셔도 체하겠던데요..😂😂
연기들이 너무 살벌하더라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