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에 나온 데데디디 파트 1...포스터부터 강렬해서 최고 기대작이였습니다. 예고편에서 일본 애니 특유의 선정성이 드러나기는 했지만, sf에 환장하는 저로써는 너무 보고 싶던 영화였죠. 처음으로 굿즈패키지도 구매해보고, 삼사에 전부 영혼도 보내보고, 아침 7시 30분부터 1시간 넘게 달려가서 본 기억이 납니다. 그리고 개봉하자마자 보니...파트 2를 위한 떡밥 가득한 영화였습니다. 이걸로 파트 2에 대한 기대감은 수직상승했어요. 하지만 이제는 영화 보기 쉽지 않게 되었습니다. 스아카 수량도 불안불안하더라고요. 선생님께 잘 말씀드려서 자습을 빼고 최대한 빨리 보고 온 게 방금 전이였습니다.
스포없는 장단점은 다른 글에 적어놓았습니다. 개인적인 평점은 6/10입니다. 기대를 많이 하기도 했고, 생각할수록 평점이 바뀌기에 언젠가는 이보다 올라갈 수도, 내려갈 수도 있어요. 스포없는 리뷰를 먼저 하자면, 떡밥회수는 나름 잘 했다고 보여집니다. 대사나 관계에서 살짝 오글거리고 성적인 장면이 나오기는 하지만, 내성이 있으신 분들께는 괜찮을 거 같습니다. 하지만...엔딩이 '개인적으로는' 약간 별로였습니다. 이외에도 등장인물 등 할 말이 많지만 여기서부터는 스포가 들어갈 거 같으니 영화를 볼 예정이신 분들은 영화를 본 후에 이 글을 읽으시길 권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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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화의 장점은 독특한 세기말 분위기, 독특한 캐릭터성, 여러 인물들이 나옴에도 나름대로 마무리를 잘했다는 점을 뽑을 수 있을 거 같습니다. 각각 하나씩 살펴보시죠.
1. 독특한 세기말 분위기
일단 상공에 저 거대한 우주선이 떠있다는 것만으로도 제 기대감을 불러오기에 충분했습니다. 이에 대해 지구가 어떻게 될지, 침략자들은 왜 지구에 왔는지, 왜 가만히 있는지 등을 모르는 사람들의 반응을 현실적으로 보여주었다고 생각합니다. 파트2에서 사람들은 무차별적으로 침략자들을 잡고 죽이기도 하고, 이에 반대하여 공존하자는 주장을 하기도, 또는 자기와는 상관없는 일로 여기며 일상으로 돌아가기도 하는 등 여러 인간 군상들을 보여줍니다.
2. 독특한 캐릭터성
이 영화에서 나오는 인물들은 꽤나 많은 편입니다. 주인공 둘과 친구들, 가족과 그와 관련된 여러 사람들, 총리와 군인, 저널리스트 그리고 과학자까지...이렇게 많은 인물들이 나오는데도 인물들의 생김새는 전혀 다르고, 각각이 풍기는 분위기 또한 다릅니다. '이 사람은 누구였지'라는 생각이 바로 떠오릅니다.(저는 사람 얼굴 구별하기를 잘 못하는데도 말이죠.)
3. 나름대로 준수한 마무리
이렇게 많은 인물들이 각기 다른 개성을 뽑내지만, 영화는 파트 1에서 벌려놓은 판을 정리하는 데 초점을 둡니다. 덕분에 회수가 제대로 되지 않은 떡밥이 없는 것처럼 생각합니다.(사실 있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아쉬운 점이 있지만, 이는 단점에서 다루도록 하겠습니다.
단점
단점으로는 사용되지 않은 캐릭터들, 다양하지만 평면적인 주제와 아쉬운 마무리를 들 수 있겠습니다.
1. 사용되지 않은 캐릭터들
사실 1편부터 느끼던 것이지만, 2편에서는 '그래도 뭐가 있겠지'하는 마음으로 기다렸습니다...만, 여전히 제대로 쓰이지 못한 캐릭터들이 많습니다. 주인공과 친구들 5명 중에서 오란과 카도데, 그리고 죽은 여학생을 제외한 둘은 영화에서 없어도 되는 캐릭터입니다. 원작을 따라서 넣은 거 같은데, 원작과 다른 이야기면 빼도 되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원작 팬들을 위한 헌정용 캐릭터라고 하면...할 말이 없지만요. 이외에도 설정은 매력적인데, 평면적으로만 사용된 캐릭터들이 많아 아쉬웠습니다. 이건 2.에서 더 자세히 말하겠습니다.
2. 다양하지만 평면적인 주제
이 영화는 많은 인물들이 나오는 만큼, 여러 가지 일들이 발생합니다. 주인공과 친구들의 대학생활(부럽습니다ㅠㅠ), 침략자들의 입장, 오바의 정체성, 오란의 오빠, 총리를 뽑은 이유와 무능력함(이소베양을 닮아 인기가 많아서), 저널리스트의 입장, 과학자, 성정체성, 그리고 침략자를 죽이는 모임 등 여러 가지 주제가 한번에 나옵니다. 근데 이런 것들을 하나만 다뤄도 벅찬데, 이 모든 주제를 한 번에 다루니 몇몇 좋은 소재들도 그냥 묻힙니다.
3. 아쉬운 마무리
지금까지의 글도 지극히 '주관적'인 글이었지만, 이게 가장 말아 많을 거 같네요. 저는 영화를 볼 때 나레이션은 거짓말을 하지 않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더 폴같은 액자식 구성을 제외하고요. 더 폴 사랑해요! 제 인생영화입니다.)파트 1의 엔딩은 인류 멸망까지 1달 전이였습니다. 저는 이에 맞춰 멸망에 저항하기 위해 인류가 고군분투하지만 결국에는 종말을 받아들이는 이야기로 생각했습니다.(멜랑콜리아가 생각나네요. 나중에 비교해 보겠습니다.) 그런데 파트 2의 엔딩은 여기에서 벗어났죠. 인류는 멸망하지 않았습니다. 오바라는 변수 덕분에 카린의 남자친구이자 침략자를 학살하던, 그 사람이 본 미래와 달라졌죠. 여기에서 너무 실망했습니다. 물론 이런 엔딩, 있을 수 있습니다. 그러면 파트 1에서 엔딩을 등장인물이나 침략자 측에서 말하는 거로 했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예측은 바뀔 수 있으니까요. 하지만 1달 후에 멸망한다고 해놓고, 짜잔 이 친구가 노력해준 덕분에 벗어났어요!식의 엔딩은 많이 실망스럽습니다.
4. 이외에도...
4-1. 오바와 외계인이 말할 때 외계어를 쓰지 않고 일본어를 쓰는 이유
4-2. 오란의 오빠가 집 안에 틀어박힌 이유
4-3. 오란과 오바가 갑자기 사랑에 빠진 이유
4-4. 부적절한 관계(선생과 제자)와 선정성
4-5. 그래서 성정체성 혼란 설정은 왜?
이런 질문들이 생각나네요. 더 쓰고 싶지만 너무 길어진 거 같아 여기에서 마칩니다. 혹시 위의 질문들에 답해주실 수 있는 분들 계신가요?
원작과 애니는 같고, 극장판만 결말이 다르다던데...원작이 12권인데 이를 영화 2개로 만드느라 이런 아쉬움이 생겼나 합니다. 원작은 명작이라 하는데, 읽어봐야겠네요.
+)오란 침이 보일 때마다 닦으라고 하고 싶었어요ㅎㅎ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여기에서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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