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기 전부터 보고는 싶은데 감정 소모가 심할까 걱정이 된 영화였는데..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더 감정 소모가 심하고 보고 있기 고통스러울 정도네요.
영화를 보면서 느껴지는 감정이 단순히 영화에서 그려지는 상황에 대한 답답함 때문인지..
제 머릿속 어딘가에 있는 트라우마적 감정 때문인지 모르겠지만.
많지는 않았지만 그때마다 눈을 질끈 감아도 보고
스크린에서 잠시 눈을 떼서 극장 바닥을 응시해 보기도 하면서
결국 엔딩 크레딧 보는 데 성공했습니다.
잠깐이지만 보다가 그냥 나가버릴까 싶은 생각이 잠시나마 든 영화는 오랜만이었네요.
무코에서 관람 도중에 포기하셨다는 후기가 이해가 되는..
영화 후반부 배두나 배우가 맡았던 형사 유진은..
사실 영화적인 만듦새 측면에서 얘기하면
사회 고발 영화에서 흔히 보아온 정의로운 형사 역할로서.
약간은 억지스럽기도 비현실적이기도 한 대사와 행동들로 채워진
소위 클리셰적인 인물이었습니다.
유진이라는 인물을 좀더 입체적으로 그려낼 수는 없었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긴 했지만..
한편으로 생각해 보면 영화 전체를 짓누르는 무거운 현실의 무게 속에서.
중간중간 유진의 그러한 외침과 일갈이 없었다면.
저는 정말 영화를 끝까지 보지 못했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답답하지만 현실이 조금이나마 나아지길 바라는 응원의 마음을 안고 끝까지 함께했네요.
배두나 배우 김시은 배우 두분다 연기 너무 좋았고,
오래간만에 여운 남는 좋은 영화 한편 봤네요.
한편 보는데 이렇게 에너지 소모가 큰 영화 오랜만입니다.
보고나니 피곤이 바로 몰려오네요.
아마 극장에서는 곧 내려갈 거 같은데...
극장에서든 VOD든 한분이라도 더 많은 분들이 이 영화를 꼭 보셨으면 합니다.
클리셰를 답습하는 단점을 압도하는
답답하고 무거운 현실과 그 위에 얹어진 영화적 메시지의 힘. (☆3.5)
#배두나 #다음소희 #김시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