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씀드렸던 대로입니다. 비록 말도 안 되는 액션장면은 여전하지만, 뇌절은 예전만큼 심하지는 않습니다. 8편마냥 스토리 전개가 황당하지도 않고, 9편마냥 캐릭터들을 아예 우주로 보내는 짓도 하지 않으니까요. 그리고 그 말도 안 되는 액션장면들은 여전히 이 영화의 백미입니다. 캐릭터들의 활약을 지켜보는 것도 나름 괜찮고요.
그런데... 이 영화는 전편들에는 없던 치명적인 약점이 있으니...
전 블록버스터 영화들을 수없이 봐 왔지만, 이 영화 수준으로 최악인 결말을 선사한 경우는 정말로 드물었습니다. 심지어 속편예고성 결말이라는 걸 감안해도 너무 구려터졌어요.
물론 속편 예고성 결말을 가진 영화가 이것만은 아닙니다. 다음과 같은 영화들도 속편 예고성 결말로 끝났으니까요:
하지만 이 영화들은 적어도 한 편에서 풀어나가고자 하는 이야기는 웬만큼 풀어나갔을 뿐만 아니라, 해당 속편과 동시제작을 했기 때문에 큰 수준까지 문제가 된 건 아니었습니다.
이것도 속편과 동시제작은 안 했지만, 일단 이 영화가 풀어나갈려던 스토리는 이 영화 내에서 풀어나갔으니 마찬가지죠. 비록 속편이 문제를 일으키긴 했지만요.
이 영화도 마찬가지입니다. 물론 이건 비록 속편과 동시제작을 한 건 아니었지만, 그래도 이 영화 내에서 하고자 하는 이야기는 웬만큼 풀어나갔고, 게다가 원작 소설부터가 중후반부가 2년 후를 배경으로 하기 때문에 동시제작을 하지 않아도 이상하지 않습니다. 심지어 포스터만 저렇지, 영화 본편은 1부임을 직접 말하고요.
물론 이 영화들처럼 줄거리를 풀어나가다 만 영화들도 있긴 한데, 이 영화들은 애초에 1부라고 밝히고 시작하기 때문에 마찬가지로 큰 문제는 없습니다.
그런데 이 영화는 이야기를 다 끝낸 건 당연히 아니고, 속편과 동시제작한 것도 아니고, 심지어 속편이 바로 이어질 예정이기에 당연히 더 괴랄하게 보일 수 밖에 없죠. 물론 이 영화는 절대 망작은 아니지만, 줄거리를 풀어나간 방식이 그따위(!)니 당연히 말이 많을 수 밖에요.
정리하자면 이 영화는 즐길 거리도 많지만, 동시에 결말 관련해서 아주 좋은 반면교사가 된 영화입니다. 속편을 염두에 두고 결말을 쓰더라도 어이를 상실하게 만드는 방법은 쓰면 안 되겠지요.
총평: B
아마추어 아니면 초짜들이나 '만들어놓고 지들끼리만 자화자찬할' 그런 유치한 결말이더군요.
물리법칙을 무시하는건 익숙해졌지만 마무리는 좀 제대로 지어놓지..
본문 속 예시와의 비교 다 받고 이번 10편 결말은 외계+인 1부보다도 못한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