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영화는 한마디로 배리(플래시)가 과거에 강도살인을 당한 엄마를 살리기 위해 과거의 어떤 일을 바꿨다가 대환장에 빠지게 되어 그 대환장을 바로 잡으려고 눈물을 머금고 엄마가 죽은 과거를 원래대로 되돌려 놓는다는 내용입니다. 사실 이런 내용의 이야기가 플래시가 처음은 아닙니다. 

영화 내내 엄청난 고난과 역경을 겪으며 배리가 결국 깨달은 것은 누구도 과거를 되돌릴 수 없고, 설사 그럴 수 있다고 하더라도 절대로 우리가 알고 있는 과거에 개입해서는 안 된다는 사실입니다. 맞는 이야기이고 만고의 진리이겠지요. 그렇게 죽도록 고생해서 결국 강도살인을 당한 엄마를 보내놓고는 엄마의 강도살인의 누명을 쓴 아빠를 구하기 위해 또 다시 과거에 개입한다는 게 도대체 말이 되는 이야기인지 납득이 가지 않았습니다.

 

현재 아빠는 과거 엄마의 강도살인의 용의자로 지목되어 감옥에 복역 중입니다. 

배리는 아빠의 무죄를 밝히기 위해 백방으로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웨인사의 첨단 기술을 이용해서 아빠의 결백을 밝힐 유일한 증거였던 마트 CCTV를 복원했는데 아빠의 얼굴이 보이지 않아서 그마저도 무용지물이 됩니다. 배리는 매우 낙담을 하죠. 

하지만, 과거로 돌아가 엄마를 살리기 위한 모든 사건이 일단락 되고, 결국 배리는 죽은 엄마를 살리는 일은 역사를 바꾸는 일로 현실세계, 더 나아가 우주 전체에 엄청난 혼란과 위험을 초래한다는 사실을 깨닫고 결국 눈물을 머금고 엄마를 보내게 됩니다. 

그리고 현실로 돌아와 아빠의 무죄를 밝히기 위한 법정에서 마트 CCTV를 재생하는데, 영화 초반에는 야구모자를 쓰고 선반 아래쪽의 토마토캔을 집느라 얼굴이 보이지 않던 아빠의 얼굴이 선반 위쪽의 토마토캔을 집느라 선명하게 드러나게 됩니다. 이로 인해 아빠는 엄마가 강도살인을 당한 시간에 마트에 있었다는 게 증명되어 무죄가 됩니다. 

이런 식으로 이야기를 마무리하면 안 됩니다.ㅠㅠ 

2시간 넘는 이야기를 통해 결국, 과거의 일을 바꾸면 대환장 혼란이 온다는 사실을 알려 놓고, 그래서 주인공도 죽을만큼 싫지만, 엄마의 죽음을 인정하고 자신이 바꾸려 했던 과거를 원래대로 되돌렸는데, 그리고 나서 아빠의 결백을 밝히려고 또 다시 과거에 개입한다?????

이건 넘지 말아야 할 선을 넘은 설정이고 해서는 안 되는 이야기 전개입니다. 

관객이 2시간 넘게 봐왔던 이야기는 다 뭐란 말입니까?

그리고 주인공이 그토록 험난한 고난을 겪고 깨달은 사실을 도루묵으로 만드는 일을 자신의 손으로 또 다시 저지른다는 게 도무지 말이 되는 일일까요?

이 이야기대로라면 주인공 배리는 과거에 어떤 개입도 하지 않고 현재로 와서 아빠의 무죄를 밝히기 위해 더 나은 노력을 했어야 합니다. 

그런데 배리는 엄마를 보내고 대신 토마토 캔을 선반 위쪽으로 배치해서 아빠의 얼굴이 CCTV에 선명하게 찍히게 만듭니다. 그렇게 되면 과거를 바꿔서 대환장을 겪었던, 더 나아가 우주 전체가 붕괴될 수도 있다는 위험을 깨달은 배리는 어디로 간 것일까요???  

지금 장난하나? 이런 식으로 깃털처럼 가볍게 이야기를 몰아가도 되는 건가? 이런 생각밖에 들지 않았습니다. 

 

그 전에, 

 

현재의 배리가 과거의 배리와 마주하는 설정 또한 전혀 말이 되지 않는 설정이라 둘이 붙어서 다닐 때부터 도저히 몰입을 할 수가 없었습니다. 

현재의 인물이 과거로 돌아가는 그 수많은 타임슬립 영화들에서 절대로 해서는 안 되는, 수많은 물리학자들 조차도 타임머신이 만들어져서 과거나 미래로 가게 되더라도 절대로 해서는 안 된다고 하는 것이 자기 자신과의 조우인데 이를 이렇게 뻔뻔하게 밀어부칠 수가 있다니요?

배리 자신이 그토록 인용하던, 1987년에 만들어진 백투더퓨처의 마티도 과거로 돌아가서 대환장을 겪지만, 어떠한 경우에도, 절대로, 절대로 자기 자신과 조우하는 일 만큼은 피하려고 노력합니다. 그 전에도 그 이후에도 타임슬립을 소재로 한 영화들에서 절대적인 금기로 여겨지는 일이 자기 자신과의 조우나 접촉은 안 된다는 것입니다. 이건 그 수많은 타임슬립 영화들에서 우리가 했던 아주 기본적이면서도 매우 중요한 약속이었습니다. 

그 법칙을 깨기 위해 혹은 깰 수 있는 설정이 바로 멀티버스입니다. 

멀티버스는 다층우주, 평행우주이기에 다른 우주에서 자기 자신을 만나는 일은 가능합니다. 그래도 우주가 폭발하고 그런 일은 없죠. 왜냐하면 엄밀히 말해서 멀티버스 속의 나는 내가 아니기 때문이죠. 마블에서는 이 점을 십분 활용해 여러 재미있는 이야기들을 전개시키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이 영화에서 배리가 돌아간 곳은 자신의 과거가 아닌 또 다른 평행우주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렇게 생각할 수 없는 게 배리가 돌아간 과거(세계)에서는 어머니의 죽음과 관련해서 배리가 겪은 자신의 과거와 너무나 똑같은 일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그러면서도 배리 자신과 배트맨 빼고는 또 다른 사실들이 넘쳐나는 과거(세계)입니다. 예컨대 슈퍼맨이나 아쿠아맨이 없다는 사실 등등이죠. 

그러면, 배리가 간 과거(세계)는 배리의 과거(세계)인가요, 멀티버스인가요? 

도대체 뭐죠? 

어떻게 해석해야 이 이야기가 말이 되는 이야기가 될까요?

 

모든 영화는 허구라고 믿습니다. 심지어 다큐멘터리도 앵글이랄지 편집이랄지 아무튼 감독의 시선이 개입되기에 현실 그대로라고 말 할 수 없을 것입니다. 

하지만, 우리가 그 허구를 진짜라고 받아들이게큼 최소한의 논리적 법칙이나 약속이 존재합니다. 

플래시는 말이 되지 않는 이야기를 말이 되게끔 끌고 나가기 위해서 우리가 그 동안 쌓아왔던 약속이나 법칙을 너무나 깃털처럼 깨 버리는 영화입니다. 

 

저는 정말이지 플래시는 안 본 눈으로 돌아가고 싶은 심정입니다. 

 

추신. 그나마 한 가지 볼 만한 건 이제는 반백이 된 마이클 키튼의 배트맨을 보는 것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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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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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best 프랭크슬레이드 2023.06.17 10:59
    제가 받아들이기로는 극중 배리가 처음 크로노볼에 진입해본 이후 브루스웨인(밴 에플랙)과 과거를 바꾸고 싶다 말하는 부분에서 대사로 등장하고, 배리가 아이리스와 집에서 대화를 나누다가 깨닫는 부분에서 아이리스가 ‘나같아도 범인이 어머니를 살해하지 못하도록 막고싶을 것이다’는 식으로 이야기를 할때 배리가 브루스의 말을 기억해 그건 too much interraction이라 현재에 큰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고 말하는 것처럼 배리는 과거와의 너무 큰 상호작용은 현재에도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생각했고, 그래서 토마토캔을 카트에 넣는 작은 상호작용만으로 어머니를 살릴 계획을 하고 과거로 돌아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그 계획을 실행하고 돌아오는 과정에서 한 괴물에 의해 다른 다중우주로 튕겨져 나가게 되고, 그 과정에서 과거의 배리가 아닌 다른 우주의 배리를 만나게 된 것입니다. 물론 처음엔 배리도 그곳이 단순히 자신의 과거라고 인식하게 됐고 메타 휴먼이 없는 세상을 자신의 과거에 대한 개입으로 만들어냈다고 생각하고 이 부분은 그 세계 브루스(마이클 키튼)의 설명으로 어느정도 맞다고 볼 수 있습니다. 배리가 타임라인을 건드는 순간 DCEU에서도 브루스가 보여준 스파게티 면발들처럼 잔뜩 꼬여버린 다중우주가 생겨버린거죠.
    이 스파게티 설명에서 중요한 것은 inevitable intersection 즉 피할 수 없는 어떤 교차점이 생긴다는 것이고 이건 어떤 행위로도 바꿀 수 없는 필연의 사건, 운명 같은 것이라고 저는 받아들였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그 세계의 배리가 수천 수만번의 시도를 반복해도 배트맨과 슈퍼걸을 살릴 수 없던 것이고, 해당 우주의 지구는 그 사건으로 조드장군에 의해 멸망하게 되는 운명이기에 두 배리의 동기는 그 사건에 의해 ‘엄마를 살리는 것’으로 같아지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그 세계의 배리가 둘을 살리는 것에 집착해 괴물로 변한 것이고 그 괴물이 바로 배리를 크로노볼에서 밀쳐내 자신을 만들도록 만드는 초반의 그 괴물인 것입니다.
    아마도 그 일을 지나며 배리는 어머니의 죽음이 그런 피할 수 없는 교차점이라는 것을 깨닫게 되고, 자신이 카트에 실어 놓은 토마토캔을 되돌려 어머니를 살리지 않음으로 이 모든 것을 돌려놓으려고 하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이미 살아있는 아버지의 누명을 벗기기 위해 토마토캔을 윗선반으로 올리는 것은 이런 피할 수 없는 교차점을 건드는 일이 아니라고 생각하여 행한 것 같고, 이로 인해 아버지는 누명을 벗어 자신의 불행을 일부 덜 수 있게 된 것이죠. 
    엔딩의 다른 배트맨 등장은 그럼에도 저도 아직 헷갈리는 부분인데 그것이 배리가 아버지의 누명을 벗기는 행위를 통해 일어난 일인지 아니면 이미 자신과 다른 우주의 자신이 벌인 일로 엉켜버린 우주 때문에 일어난 일인지 정확히 알수는 없지만 어쨌든 앞으로 DCEU에서 등장할 다른 배트맨, 슈퍼맨, 아쿠아맨 등을 위한 멀티버스의 초석이라고 생각합니다! 미천한 견해지만 밝혀봅니다! ㅎㅎ
  • best 서래 2023.06.17 09:53
    마트 CCTV에 얼굴 보이게 과거를 바꿔도 그 영향이 CCTV를 복원하는 지금 시점에서야 영향을 주는 행동이기때문에 괜찮은거 아닌가요? 그리고 말씀해 주신 시간여행 관련한건 스파게티 이론으로 웬만한거 다 설명 가능한것들 맞는데..
  • best 소유 2023.06.17 11:20
    오해하시는게 과거를 바꾸는게 미래에 어떤 영향을 끼칠지 모르기 때문에 건드리지 말라는거지 무조건 절대 불가는 아닙니다. 어머니를 살렸기에 타임테이블이 다 꼬인다는 것이야 말로 영화적 설정에 불과합니다. 오히려 과거를 잘 바꾸면 휠씬 나은 미래가 될수도 있습니다. (대표적인 예... 백투더퓨쳐)
    과거의 나와 만나지 말라는 것도 타임패러독스에 빠지기 때문이지 멀티버스에선 무방합니다.
    아버지의 무죄를 입증하는건 훨씬 낮은 개입이라 실행한거고 그 파급이 부정적이면 다시 되돌려도 됩니다.
  • 로빈 2023.06.17 08:41
    반박이 아니라 순수한 질문인데
    이 영화가 좋은 평가를 받는 이유가 뭘까요?
    (전 안봤습니다)
    히어로 영화들 대부분이 비현실적이고 터무니없는 내용이라 논리적이지 않다고 생각하는데 여기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세요?
  • @로빈님에게 보내는 답글
    profile
    airplane 2023.06.17 09:00
    이 영화를 좋게 평가하시는 분들은 좋게 보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히어로 영화들이 대부분 비현실적이고 터무니없는 내용들이지만, 논리적으로 크게 흠 잡을 부분은 없었다고 보았습니다.
  • profile
    불꽃사내 2023.06.17 09:03

    정말 얼척이 없는 엔딩이었습니다.

    또한 기존의 장르 법칙들을 다 무시하고
    '여긴 멀티버스라서 상관 X'라고 하는데
    그 설정이 그냥 치트키 수준이어서
    재미를 느낄래야 느낄 수가 없었어요.

    배트맨이 백투더퓨처 얘기하면서 과거에 적게 개입하라고
    그 말 고대로 따랐으면서 정작 과거의 자기 자신과는 함께 붙어다니는 게
    말이 된다고 생각하는지... 그냥 설정 붕괴 아닌가요.
    과거로 돌아가서 뭘 한다는 거 자체가 과거에 개입하는 건데
    뭔 놈의 백투더퓨처 타령을 그렇게도 많이 하는건지 ㅋ..
    과거에 개입하면 일이 꼬인다는 걸 모르는 사람도 있나요?

    영화 중요 대사 중에 '모든 문제에 답이 있는 건 아니야'라고 하는데
    그 말을 방패삼아 그냥 한도 끝도 없이 치트키를 시전하고 있더군요.

    아마 본인들도 답은 모를 듯. 

    괜히 망하고 있는 게 아니구나 싶었습니다.

  • 팝콘소믈리에 2023.06.17 09:06
    멀티버스라는 소재가 이젠 너무 흔하기 때문에

    멀티버스라는 소리를 들으면 영화 안 봐도 다른 우주의 주인공이나 그 주변인물들과 뭔가 충돌이 있겠구나라는 생각이 듭니다. 대충 큰 가닥은 잡히더라구요

    한마디로 어디서 본 거 같고, 다른 영화인데도 진부하고 그런거죠
  • Rary 2023.06.17 09:09
    저도 어느정도 작성자분과 비슷한 생각을 가지고 영화를 관람했었습니다. 무고를 밝히면 그에따른 파장으로 미래에 영향이 가게 될 것인데 이 부분은 어쩔 수 없이 타협한 것인가 싶기도 하구요... 솔직히 이 부분은 좀 별로라고 생각했어요.

    작성자님이 의문을 품고계신 플래시에서 멀티버스라는 개념은 영화에서도 잠깐 설명이 나오지만 과거에 변화시킨 일이 여러갈래의 가능성을 지닌 미래로 변하는 것같은 단순한 개념 보다도, 변화시킨 과거는 그 자체로 새로운 멀티버스를 생성시켜 아예 완전히 다른 차원의 존재를 만들어 내는 것이라 저는 이해했습니다. 그렇기에 주인공이 다른 세계의 주인공과 만나도 별 탈이 없는 것이겠죠. 이와같이 해석하면 어느정도 의문이 풀리실 것 같습니다.
  • @Rary님에게 보내는 답글
    profile
    airplane 2023.06.17 09:50

    그렇게 생각해도 도무지 풀리지 않는 의문은, 그렇다면, 이 영화에서 다루는 세계는 멀티버스라고 판단하는 게 합당할 듯 합니다. 그 확정적 증거가 과거의 사실을 끊임없이 바꾸려고 시공간을 초월한 세계를 무한히 반복하다 괴물이 된 배리가, 아직은 괴물이 되기 전의, 그러니까 괴물이 되어 가는 배리를 죽이게 되자 괴물이 된 배리도 사라지는 그 장면일 것입니다. 그렇게 배리가 사라져도 현실 세계의 배리는 무사히 존재했기 때문에 이 영화의 주된 배경이 되는 세계는 주인공 배리의 현실세계와 또 다른 멀티버스 속의 세계라고 이해해야 합당할 듯 합니다. 닥터스트레인지에서도 멀티버스 속 닥터스트레인지가 수없이 죽지만, 현실 세계 속 닥터스트레인지는 무사했으니, 분명 멀티버스 속 세계라고 이해하는 게 맞을 겁니다. 그렇다면, 그 멀티버스 속 세계에서 아버지의 과거를 바꾼다고 현실 세계의 아버지의 과거가 바뀌는 건 아니어야 합니다. 멀티버스 속 세계에서 아버지의 과거를 바꿨는데 현실 세계에서 아버지의 과거가 바뀌었다면, 그건 멀티버스가 아니라 현실세계의 과거가 됩니다. 그래야 말이 되는 거잖아요. 그러니까 이 영화에서 그리는, 이 영화의 주된 배경이 되는 세계가 도대체 멀티버스이냐 아니냐 도무지 말이 되지 않지 않느냐는 생각만 들었습니다.

  • movin 2023.06.17 09:45

    시간 여행이나 멀티버스 소재가 들어간 작품에서 개연성은 내려놔야죠.
    애초에 히어로물이기도 하구요.
    마지막이 영 마음에 안들고 CG 퀄리티도 형편없이 낮았지만 그래도 DC 에서 나온 작품 중에서는 줄거리나 액션이나 볼거리 면에서 단연 탑이라서 재미있게 봤습니다.

  • best 서래 2023.06.17 09:53
    마트 CCTV에 얼굴 보이게 과거를 바꿔도 그 영향이 CCTV를 복원하는 지금 시점에서야 영향을 주는 행동이기때문에 괜찮은거 아닌가요? 그리고 말씀해 주신 시간여행 관련한건 스파게티 이론으로 웬만한거 다 설명 가능한것들 맞는데..
  • @서래님에게 보내는 답글
    profile
    airplane 2023.06.17 10:01
    저는 이 영화의 주제가 아무리 비극적인 과거라고 할 지 언정, 그것은 누구도 바꿀 수 없고 눈물을 머금고서라도 받아들이고 인정해야만 한다고 이해했습니다. 그렇다면, 지금 시점에 영향을 주는 어떤 과거라도 바꾸면 안 되는 거잖아요. 인정해야죠. 아버지가 야구모자를 써서 CCTV에 찍히지 않은 게 매우 안타깝고 슬프고 억울한 일이지만, 받아들여야지만 이 영화의 주제와 부합하다고 보았습니다. 주제를 거스르는 결말이 매우 불편하고 부당하게 느껴졌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었습니다. 무슨 DC 영화에서 주제 운운하냐고 하면 할 말이 없습니다^^;;;
  • @서래님에게 보내는 답글
    profile
    짱비지 2023.06.17 10:05
    오오 이건 일리가 있긴하네요.
  • @서래님에게 보내는 답글
    profile
    크리커 2023.06.17 14:15
    그런데 그렇게 생각해도 이상하긴 합니다.
    그냥 고개만 위로 든게 아니라 어머니랑 대화도 하고 토마토 캔 위치도 바꿔놨잖아요?
    만약 플래시가 어머니와 이야기하면서 어머니와 다른 주변 인물들에게 영향을 끼친다면요? 만약 토마토캔이 아래가 아니라 위에 있어서 또 다른사람이 토마토를 사는걸 잊고 다시 마트로 갔는데 그 사이에 그 사람의 가족이 죽는다면? 그리고 그 사람이 그것때문에 절망하고 어떤 과정을 통해 새로운 슈퍼빌런이 된다면? 그리고 그 빌런한테 배트맨이 죽는다면?
    (물론 좀 과장한거긴 하지만 어떤식으로든 영향을 끼칠 요소는 많습니다.)
    제가보기엔 토마토캔을 카트에 넣는거나 토마토캔을 위로 올려놓는거나 우리가 플래시의 과거와 그로인해 생긴 문제를 알기에 전자가 훨씬 중요해보이지만 사실 그게 그거라 봅니다.
    거기에 시간은 그 사건으로부터 가지가 생기는게 아니라 과거도 바뀔 수 있다면서요? 그럼 애초에 변하는게 없는게 아니라면 전부 엄청난 결과로 돌아올 수 있지 않나요?
    주인공이 아무것도 안한게 되도록 토마토캔을 원래 위치에 가져다 두는것만이 옳았다 생각합니다.
  • profile
    짱비지 2023.06.17 10:06
    전 왜? 아부지가 고개를 드나했네요ㅋㅌㅌㅌㅌㅋ;;;;
  • best 프랭크슬레이드 2023.06.17 10:59
    제가 받아들이기로는 극중 배리가 처음 크로노볼에 진입해본 이후 브루스웨인(밴 에플랙)과 과거를 바꾸고 싶다 말하는 부분에서 대사로 등장하고, 배리가 아이리스와 집에서 대화를 나누다가 깨닫는 부분에서 아이리스가 ‘나같아도 범인이 어머니를 살해하지 못하도록 막고싶을 것이다’는 식으로 이야기를 할때 배리가 브루스의 말을 기억해 그건 too much interraction이라 현재에 큰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고 말하는 것처럼 배리는 과거와의 너무 큰 상호작용은 현재에도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생각했고, 그래서 토마토캔을 카트에 넣는 작은 상호작용만으로 어머니를 살릴 계획을 하고 과거로 돌아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그 계획을 실행하고 돌아오는 과정에서 한 괴물에 의해 다른 다중우주로 튕겨져 나가게 되고, 그 과정에서 과거의 배리가 아닌 다른 우주의 배리를 만나게 된 것입니다. 물론 처음엔 배리도 그곳이 단순히 자신의 과거라고 인식하게 됐고 메타 휴먼이 없는 세상을 자신의 과거에 대한 개입으로 만들어냈다고 생각하고 이 부분은 그 세계 브루스(마이클 키튼)의 설명으로 어느정도 맞다고 볼 수 있습니다. 배리가 타임라인을 건드는 순간 DCEU에서도 브루스가 보여준 스파게티 면발들처럼 잔뜩 꼬여버린 다중우주가 생겨버린거죠.
    이 스파게티 설명에서 중요한 것은 inevitable intersection 즉 피할 수 없는 어떤 교차점이 생긴다는 것이고 이건 어떤 행위로도 바꿀 수 없는 필연의 사건, 운명 같은 것이라고 저는 받아들였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그 세계의 배리가 수천 수만번의 시도를 반복해도 배트맨과 슈퍼걸을 살릴 수 없던 것이고, 해당 우주의 지구는 그 사건으로 조드장군에 의해 멸망하게 되는 운명이기에 두 배리의 동기는 그 사건에 의해 ‘엄마를 살리는 것’으로 같아지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그 세계의 배리가 둘을 살리는 것에 집착해 괴물로 변한 것이고 그 괴물이 바로 배리를 크로노볼에서 밀쳐내 자신을 만들도록 만드는 초반의 그 괴물인 것입니다.
    아마도 그 일을 지나며 배리는 어머니의 죽음이 그런 피할 수 없는 교차점이라는 것을 깨닫게 되고, 자신이 카트에 실어 놓은 토마토캔을 되돌려 어머니를 살리지 않음으로 이 모든 것을 돌려놓으려고 하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이미 살아있는 아버지의 누명을 벗기기 위해 토마토캔을 윗선반으로 올리는 것은 이런 피할 수 없는 교차점을 건드는 일이 아니라고 생각하여 행한 것 같고, 이로 인해 아버지는 누명을 벗어 자신의 불행을 일부 덜 수 있게 된 것이죠. 
    엔딩의 다른 배트맨 등장은 그럼에도 저도 아직 헷갈리는 부분인데 그것이 배리가 아버지의 누명을 벗기는 행위를 통해 일어난 일인지 아니면 이미 자신과 다른 우주의 자신이 벌인 일로 엉켜버린 우주 때문에 일어난 일인지 정확히 알수는 없지만 어쨌든 앞으로 DCEU에서 등장할 다른 배트맨, 슈퍼맨, 아쿠아맨 등을 위한 멀티버스의 초석이라고 생각합니다! 미천한 견해지만 밝혀봅니다! ㅎㅎ
  • @프랭크슬레이드님에게 보내는 답글
    profile
    mirine 2023.06.17 11:12
    전 이 이야기가 맞는거 같아요
    맨 마지막 쿠키 영상을 봐도 그렇죠
    😉😉 비슷한 이야긴
    이번 개봉할 스파이더맨 애니에도
    나올것 같네요
    이 우주에서 정해진 반드시 행해야만
    하는 운명은 절대로 바꿀수 없다는 뜻
    이에요 😉😉😉
  • @프랭크슬레이드님에게 보내는 답글
    profile
    돌비보이 2023.06.17 12:37
    영화를 제대로 이해하셨네요 ^^
    토마토캔 올려놓는건 과거가 바뀌지 않죠. 현재의 증거만 바뀔뿐이라...
    쿠키는 그냥 깨알같은 재미로 받아들이려 합니다 ㅎㅎ
  • best 소유 2023.06.17 11:20
    오해하시는게 과거를 바꾸는게 미래에 어떤 영향을 끼칠지 모르기 때문에 건드리지 말라는거지 무조건 절대 불가는 아닙니다. 어머니를 살렸기에 타임테이블이 다 꼬인다는 것이야 말로 영화적 설정에 불과합니다. 오히려 과거를 잘 바꾸면 휠씬 나은 미래가 될수도 있습니다. (대표적인 예... 백투더퓨쳐)
    과거의 나와 만나지 말라는 것도 타임패러독스에 빠지기 때문이지 멀티버스에선 무방합니다.
    아버지의 무죄를 입증하는건 훨씬 낮은 개입이라 실행한거고 그 파급이 부정적이면 다시 되돌려도 됩니다.
  • profile
    강해상 2023.06.17 11:37

    저는 배리가 토마토 캔 위치 바꾸는 걸 필연적 교차점이라고 생각을 안한 거라고 생각했어요. 원작에서도 워낙 의도치 않게 시간으로 말썽을 많이 피우는 캐릭터라..아직 성장 진행형인 캐릭터라고 생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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