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분들이 언급하는 '비상선언'은 그래도 빌드업은 문제 없이 잘 하고 있지만, '더 문'은 다릅니다.
다른 국가도 주목하고 있는 우주 프로젝트이고, 하나의 국가 대표하는 우주 비행사이고, 엄격한 훈령을 받기도 했는데,
사고 발생하고 홀로 남은 유일한 대원은 우주선 조종도 잘 모르고, 컨트롤 센터의 지휘와 외웠던 메뉴얼 따라 움직일 수 밖에 없다는 설정은, 진짜 너무 말도 안 되었어요.
그리고 지면의 컨트롤 센터에서 위급은 남일 보듯이 가만히 앉아만 있고, 아래급은 영화 보듯이 리액션만 하고 있는 것은, 설경구의 캐릭터를 등장시키기 위해 또 한번의 무리수였어요.
그리고 김래원의 역할은 사고 당해도 헬멧은 다 부수지도 않고 보이는 상처도 허리의 부상뿐인데, 관객의 눈물 짜기 위해 감정 격한 연출을 우겨넣었고, 도경수의 역할은 훈련 받은 사람 답지 않게 우주부 입지도 않은채로 실제의 기압과 공간 상식을 무시하고 열리지 않은 문을 열리려는 과한 연출을 했어요.
저는 이 연속 3연타의 오프닝 보고 바로 직감했습니다.
전문성도 재미도 있지 않은, 그냥 어떤 목적을 위해 관객들을 바보로 생각하고 합리적이지도 않은 방식으로, 스토리를 그냥 밀어붙이는 영화였다는 직감 말이에요.
현실이었으면 저 사람 우주로 보낸 사람 감옥갈 정도로 심각한 사안이었을거에요